보따리 엎어메고 밤차 타고 올라와 대량으로 물건을 떼가는 대신 ‘클릭’ 한번에 주문과 배달까지 모두 해결되는 온라인 옥션을 찾는 게 도매업계의 신 풍속도다.옥션에서 캐주얼의류를 판매하는 I씨. 최근 옥션에서 동일한 디자인의 셔츠 20 ~30장을 한꺼번에 주문받는 경우가 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주문하는 곳도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 멀리 제주도는 물론 전라도 경상도 등 주로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도매상들이다.옥션은 이처럼 동일한 디자인 품목의 의류제품을 대랑 구매하는 주문이 하루 평균 120여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옥션에서 해외 유명 여성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한 사장은 “하루에 20여 건에 달하는 대량 납품 상담 전화나 이메일 문의를 받는다”며 “짬을 내 서울에 올라 올 틈이 없는 지방 상인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옥션에는 도매상 영업이 활기를 띠면서 ‘도매’ ‘원가 이하’ ‘대량 주문 가능’ 등의 홍보문구로 도매상인을 직접 겨냥하는 물품군도 하루 평균 200건이 넘는다.온라인 도매유통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부문은 의류업종. 불황으로 백화점까지 판매 몸살을 앓고 있는 오프라인과는 상반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국내 전체 온라인 의류 유통의 12%를 차지하는 옥션의 상반기 의류 거래 금액은 총 464억 3000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37억 6000만 원과 비교하면 무려 95% 성장했다. 올 상반기까지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 육박하는 물건이 팔려나간 셈이다.하루 평균 팔려나가는 의류 숫자만 2만2000벌에 달한다. 웬만한 동대문과 남대문 시장의 매장 규모를 넘어서는 수치다.옥션의 박주만 상무는 “인터넷을 이용한 구매는 편의성뿐 아니라 비용 효율성도 크기 때문에 도매상인 발길이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