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핵심 기술 해외 아웃소싱「생각 없다」

일반입력 :2003/07/30 00:00

Ina Fried

지난 28일 MS 회장은 인터넷 붐이 한창이던 시절 닷컴인들이 약속했던 기술 발전의 대부분은 결국 실현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빌 게이츠 회장은 MS에서 매년 개최하는 MS 연구소 교수진 회의에 모인 수많은 연구원들을 향해 “그동안 논의됐던 것들이 실제로 거의 모두, 심지어 엄청나게 과장된 내용들조차 실현될 것이다. 다만 시간이 좀더 걸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장 기본적인 비즈니스 업무 과정 정도만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진정한 의미의 생산성 향상이 일어날 수 있는 여력은 풍부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빌 게이츠의 연설은 지난 주 재정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게이츠 회장과 MS의 CEO인 스티브 발머가 발표했던 매우 낙관적인 견해와 일맥상통한다.

이번 연설을 통해 게이츠 회장은 MS는 자사의 윈도우 CE 운영체제를 새로운 자동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작업에 있어서 중대한 발전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그는 2, 3년 안에 약 30%의 자동차들이 임베디드 프로세서를 사용한 비 PC 기기용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한)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게이츠 회장은 MS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있는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더욱 많은 호응을 얻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는 운전하면서 화면을 봐야 한다는 개념은 논란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는 음성을 좀더 활용한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MS처럼 큰 회사도 자사의 핵심 비즈니스 내에서도 계속 비즈니스를 확장시키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새로운 성장 분야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많은 기회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컨설팅 회사로 변신하거나 아니면 칩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빌 게이츠 회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아직도 성장 여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MS는 내년에 8%, 대략 69억 달러 정도의 연구비 예산을 증액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우리가 69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게 된다는 것을 주주들에게 증명해야만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사실 MS의 이같은 방침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이 회사가 비축해온 490억 달러의 현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MS의 CFO 잔 카너스는 이달 이 회사는 법적인 문제들과 반독점 문제들이 좀더 해결되기 전에는 배당금을 크게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빌 게이츠는 이 회사가 현금 보유고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사실 앞으로 10년 동안 혁신을 주도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한편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수는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이같은 목표는 수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 후 질문과 답변 시간을 통해 빌 게이츠는 컴퓨터 공학과를 지원하는 학생수가 떨어지는 이유가 해외 아웃소싱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MS를 비롯해 여전히 일자리는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MS으로서는 주로 미국에서 개발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결코 우리 회사의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미국 밖으로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차기 윈도우 버전을 만드는 데 들이는 비용을 5% 정도 줄일 수는 없을까?'하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이츠와 MS의 책임 연구원 릭 라시드는 특히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여성의 숫자가 줄어드는 등, 여성들과 소수 인종들의 컴퓨터 공학과 등록률이 미약하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라시드는 정말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이츠는 이번 연구소 교수진 회의를 통해 MS의 하드웨어 임파워먼트 프로그램(HEP)에 대해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윈도우 버전 가운데 하나인 윈도우 임베디드라는 버전을 이용한 개발에 힘을 싣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다. HEP는 MS식 산학협동 프로그램으로 첨단 기술을 학계에 제공해 대학 교수진 및 학생들이 최신 하드웨어를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윈도우 임베디드는 휘발유 펌프에서부터 슬롯머신 그리고 지능형 골프 카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