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운영체제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첫 번째 시디롬 드라이브에 윈도우XP 시디를 넣어둔다. 아니면 ISO 이미지로 가지고 있다면 가상 운영체제 시디롬 옵션에서 해당파일을 선택하면 된다.
가상 운영체제의 CMOS 화면.
가상운영체제를 시작하면 진행바가 나타난다. 아래쪽을 보면 셋업화면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F2를 누르라고 나오는데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을 것이다. 현재는 본래의 윈도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VM웨어의 가상 운영체제 화면에 마우스를 클릭하면 마우스 커서가 사라진다. 이 때부터 키보드를 조작할 수 있게 된다. F2를 누르면 위와 같은 CMOS 화면이 나타난다. 다시 원래 윈도우로 돌아오려면 Ctrl+Alt 키를 누르면 된다. CMOS는 아직 내용을 변경하면 않아야한다. VM웨어에서에 메인보드 수준의 하드웨어 추가 및 변경을 위해서는 가상 운영체제를 시작하기 전 옵션에서 해주어야 한다. 가상 CMOS에 시리얼 포트가 설정되어 있어도 그 이전에 옵션에서 시리얼 포트를 추가하지 않았다면 가상의 윈도우에서는 인식하지 않는다.
윈도우XP 설치 시작
CMOS를 빠져나와 가만히 놔두면 친숙한 도스모드의 윈도우XP 설치진행 화면이 나온다. PC에 윈도우를 설치하는 과정과 완전히 똑같으니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
윈도우XP가 설치되었다.
테스트 피시에서 약 40분이 지나고서 윈도우XP의 첫 화면이 보였다. 일단 테마를 고전으로 바꾸고 각종 시각효과 등을 모두 꺼서 간단히 최적화를 한 뒤에 장치들이 제대로 설치되었는지 살펴본다. 제어판의 장치관리자를 보면 유일하게 떠 있는 느낌표가 있는데, 바로 그래픽 카드이다. 그래픽 카드가 구형이건 신형이건 간에 이 부분은 느낌표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유는 VMware에 나오는 화면은 실제 PC에 있는 그래픽 카드의 기능을 불러와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윈도우 설치시디에 내장된 드라이버로는 설치가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과정을 유심히 살펴본 사람은 이미 봤겠지만, VM웨어 하단에 ‘VMware Tools'를 아직 설치하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계속 보인다. 바로 이것을 설치해 주어야 한다. 반드시 가상운영체제가 작동중일 때, 즉 가상의 윈도우가 실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설치해야 한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VMware Tools 설치화면. ‘계속’을 선택한다.
VM웨어의 파일 메뉴에 있는 ‘install Vmware Tools'를 선택한다. 잠시 후 자동으로 설치과정이 진행된다. 그래픽 드라이버와 마우스 드라이버, 네트워크 관련 드라이버 등등을 설치하고 마지막에 재부팅을 하면 된다. 새로 부팅하고 나면 뭔가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일단 버벅이던 마우스가 아주 부드럽게 움직이고 바탕화면의 해상도를 조절할 수 있다. 화면의 색상과 모니터 주사율은 실제 윈도우에 설정된 것에 우선적으로 맞춘다. 즉 해상도 외에는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 연결의 경우 특별히 설정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알아서 정해준다. 공유기 등을 사용하여 192.168.1.x 와 같이 고정 IP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로컬 네트워크 설정을 바꿔주면 된다. 그 후 네트워크 설정 마법사를 통해 원래의 PC와 작업그룹을 같게 해 주면 파일공유도 가능하다. 내 네트워크 환경에 가상 운영체제의 PC가 보인다. 정말로 PC가 두 대가 된 기분이 들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지 않고서도 드래그&드롭이 원래 피시의 윈도우와 가상 윈도우간에 가능하며 복사, 이동, 붙여넣기 기능도 모두 가능하므로 간단히 사용할 수 있다. 단,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드래그&드롭은 지원하지 않는다.
일본어 윈도우XP를 설치한 화면.
VM웨어의 용도는 단지 재미로 여러 개의 윈도우를 설치해 본다는 것이 아니다. 본 PC의 윈도우의 레지스트리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으면서 독립적인 작업이 가능하다는데 있다. 윈도우에 여러 사용자를 등록하는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로 자원을 공유하는데다가 프로그램 설치 시에 사용자간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VM웨어로 이렇게 독립적인 윈도우를 만들면 완벽한 나만의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가상 시스템의 CMOS에서 패스워드를 걸어 놓으면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PC 안의 PC가 탄생한다. 또한 한글 윈도우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멀티 부팅 등의 복잡하고 불안한 과정 없이 VM웨어에 다국어 윈도우를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 리눅스 시스템에 VM웨어를 설치하여 가상 윈도우를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리눅스에서 실행되지 않는 프로그램을 VM웨어를 통해 사용할 수도 있고, 윈도우에서 VM웨어를 통해 가상의 리눅스를 설치해 공부할 수도 있다.
가상 윈도우에서 다이렉트X를 점검한 결과. 다이렉트3D 가속기를 인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뛰어난 기능의 VM웨어에도 아직 불가능한 것이 있으니 바로 3D 작업이다. 순수하게 그래픽 카드의 2D기능만을 끌어오기 때문에 다이렉트X를 이용하는 3D 게임은 화면이 깨지거나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 다이렉트드로우는 지원하므로 2D 게임의 경우 정상적으로 작동한다.아직 몇몇 아쉬운 점이 보이는 VM웨어지만 버전업을 거듭함에 따라 점점 더 안정적이고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수많은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다. 3D 기능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능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PC의 성능이 좋아지면 3D 그래픽 작업마저도 에뮬레이션으로 가능해질 것이다. 더욱 파워업이 될 VM웨어의 차기 버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