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오라클, ERP 분야「신경전」

일반입력 :2003/07/26 00:00

김용영 기자

지난 22일 SAP코리아가 동원F&B의 ERP 시스템을 국내 최단 기간인 9개월 내에 구축 완료했다고 발표하자 바로 다음날 한국오라클이 BNG스틸에 더 짧은 기간인 8개월에 ERP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발표한 것.더욱 공교로운 것은 동원F&B와 BNG스틸 모두 회계, 생산, 물류 시스템 뿐 아니라 인터넷 구매, 인사관리, 경영정보 시스템까지 모두 동시에 구축하는 빅뱅 방식이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사이트간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AP코리아가 구축한 동원F&B는 SAP R/3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으로 ERP 시스템이 구축됐으며 SAP R/3 엔터프라이즈의 8개 모듈이 모두 적용됐으며 데이터 웨어하우스에 해당하는 BW까지 구축된 점이 특징이다.또한 프로젝트 기간 동안 ‘업무 분석을 통한 KPI(Key Performance Index)수립’이라는 별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ERP 시스템 구축 전후의 변화점을 관리하도록 했으며 구축 완료 이후에도 전사적 성과관리 KPI를 통해 명확한 ROI 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고 SAP 코리아는 밝히고 있다.이에 대비되는 한국오라클의 BNG스틸 ERP 시스템 구축 사례도 회계, 생산, 물류시스템, 인터넷 구매, 인사관리, 경영정보 시스템 등이 한번에 구축된 빅뱅 프로젝트로 유사 사례중 가장 단기간인 8개월 만에 완료됐다.한국오라클은 특히 BNG스틸의 ERP 시스템 구축시 통합정보관리 시스템의 구현에 가장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생산, 판매, 재무, 인사 등 핵심 부문을 비롯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최적화 생산계획, 수출입부문, 설비관리, POP(Point Of Product) 시스템 등 업무 전체를 포괄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 회계부문에 투명성을 부여하고 경영 환경 변화에 신혹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한국오라클의 주장.한편 SAP코리아의 한의녕 사장은 동원F&B의 구축 완료를 선언하면서 이종 제품 관리 프로세스의 통합에 무게를 실은 반면 한국오라클의 윤문석 사장은 기업의 생산성과 투명성을 강조한 점도 이색적이다.업계에서는 현재 SAP코리아가 ERP 전체적으로 따져볼 때 확실한 강자의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한국오라클이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며 특히 철강, 중공업 등 새로운 ERP 수요처가 등장함에 따라 주도권 다툼에 따른 신경전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계속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중소기업 시장에서도 양사가 경쟁을 벌일 확률이 높은 만큼 이런 신경전의 양상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에는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