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EVDO 시대를 대비하라

일반입력 :2003/07/04 00:00

양승원

한국은 세계 최초로 CDMA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2003년 4월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는 약 33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다. 이처럼 높은 기술력과 가입자 규모에 기반해 한국 이동통신 시장은 지난 몇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해 이동통신 전체 생산규모는 지난해 대비 21.6% 성장, 24조 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이 같은 외형적 시장 규모의 성장은 이동통신업체, 단말업체, 컨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업체 등 이동통신 각 가치사슬별 시장 진입자들의 동반 성장을 가져왔으며, 자동차, 금융 등 타 산업으로의 파급효과 역시 증가하고 있다. 타 산업으로의 파급효과는 음성 통화 시장이 거의 포화단계에 이르면서 각 이동통신 업체들이 무선 데이터 서비스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함에따라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CDMA 2000 1X EVDO 망 도입후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모기업과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전략 공유를 통해 이동통신과 타 산업 영역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T의 모네타 서비스나 네이트 드라이브, KTF의 K-merce, 무선랜-EVDO 연동 서비스들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한국의 이동통신은 ‘핸드폰을 통한 1대 1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을 넘어, ‘디바이스를 통한 다양한 산업 간, 서비스 간의 컨버전스’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특히, June과 Fimm 브랜드로 대표되는 국내 EVDO 시장은 포토메일, 동영상 메일, 무선 게임 등 다양한 컨텐츠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이슈가 수직적인 네트워크의 진화에 머물지 않고 수평적 소비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휴대인터넷의 도입이나 무선망 개방은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EVDO 이후의 이동통신 시장은 누가 컨텐츠를 이해하고 소비자를 이해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수평적으로 산재해있는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어떻게 끌어올 것인가. 이제 외형적 수치와 수직적 진화의 시야를 넘어 풍부한 상상력으로 소비자와 소통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