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화소급 디지털 카메라는 이미 다수 선보인 점을 감안하면 캐논의 G5는 늦게 출시된 편에 속한다. 그러나 G5는 기다려온 사용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모델이다. 특히 뛰어난 화질과 발군의 인터페이스는 마니아들을 만족시키기 충분하다. 그러나 특유의 색수차 현상이 여전히 뚜렷해 아쉬움을 남겼다.
G3와 색상만 달라

색상을 제외하면 G3와 G5의 외형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다. 중량은 컴팩트 플래시와 배터리를 포함해 500g 정도이다. 본체에는 다수의 버튼이 있어 거의 모든 기능을 빠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들에게는 오히려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며 고급 사용자라도 사용설명서를 한두 번 훑어볼 필요가 있다.
거의 모든 기능은 버튼 한번으로 해결된다. 이를테면 메뉴 검색에 사용하는 4방향 검색 스위치를 통해 노출 보정과 화이트 밸런스를 설정할 수 있으며, 기능버튼을 통해 대부분의 촬영관련 설정(ISO, 해상도, 플래시, 브라케팅, 효과 등)을 불러올 수 있다.
메인 메뉴 시스템에서는 셀프타이머 및 자동초점 모드 등, 자주 조작하는 옵션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모드 다이얼을 통해 2개의 사용자 설정 모드 사이를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했으며, 화이트 밸런스 선택 버튼을 엄지손가락 아래에 위치시켜 좀더 간편한 조작성을 구현하고 있다.

G3와 마찬가지로,1.8인치 LCD를 장착하고 있으며, 이 LCD는 왼쪽으로 젖혀지거나, 270도 회전 또는 카메라 뒷면에 고정될 수 있다. 본체 상단에는 별도의 상태표시 LCD이 있어 현재의 설정값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컨버터 렌즈 및 필터에 사용된 렌즈 컨버터는 G3용 제품을 그대로 사용한다. 아쉬운 점은 G3용 제품인만큼 G5와는 색상이 어울리지 않으며, 광학 뷰파인더 촬영시 시야를 방해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렌즈 뚜껑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분리되곤 했다.
RAW 형식 지원, 보급형 디카 이상의 기능
G5가 지원하는 기능은 화려하다. 히스토그램이 재생 모드에서만 나타나는 점을 제외하면, G5는 보급형 카메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기능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f/2.0 ~ f/3.0 렌즈는 35mm ~ 140mm(35mm 카메라 환산)의 초점 거리를 지원하며, 5cm정도까지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좀더 넓은 범위를 촬영하고 싶을 때는 G3용 컨버터와 컨버터 렌즈군을 활용하면 된다.
셔터는 최대 15초까지 개방할 수 있으며 최소값은 1/1250초, f/4.0 이상에서는 1/2000초이다. 야간 촬영 시, 선막 혹은 후막 플래시 타이밍을 선택할 수 있으며, 플래시 노출 제어는 1/3스톱 보정과 저/중/완전 노출 등 2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카메라 상단의 핫슈는 캐논의 EX 스피드라이트 외장형 플래시 제품군과 호환된다.
촬영 옵션만으로도 사양 명세서를 가득 채울 수 있다. G5는 스티치 어시스트(Stitch-Assist ; 소프트웨어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드는 기능), 동영상, 인물, 풍경, 야간촬영 모드, 자동, 프로그램 AE, 조리개 우선과 셔터 우선 선택, 수동 노출, 노출 브라케팅, 비비드, 내츄럴, 세피아, 흑백 효과 설정 등을 지원한다. 또한 명암, 컨트라스트, 채도 등을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초점 브라케팅도 지원하는 점이 이채로우며 일광, 흐린 날씨, 텅스텐, 2가지 형광조명, 플래시 화이트 밸런스와 수동 화이트 밸런스 설정을 지원한다. 한편 수동으로 설정한 화이트밸런스 값은 2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
노출 보조 장치로는 ND 필터를 내장하는 있는 점이 돋보인다. 이를 이용하면 광량이 지나치게 많은 환경에서 셔터 속도를 줄이거나 조리개를 개방할 수 있게 된다. 3가지 초점 영역 옵션을 제공하며 더 나아가 초점 영역을 프레임 중앙, 또는 이동 초점 지역의 중앙에 연계시킬 수도 있다.
G 시리즈가 고급 사용자들에게 인정받는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RAW 지원 기능이다. G5는 JPEG와 RAW 파일로 저장할 수 있으며 RAW를 이용하면 촬영 후 보정이 가능해진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는 경우, G5는 JPEG로 촬영된 이미지를 RAW 파일로 저장할 것인지 여부를 매번 사용자에게 묻게 된다.
G5는 320x240 또는 160x120 해상도에 모노 오디오로 3분 분량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카메라 내에서 기본적인 편집을 지원한다. 그 밖에 이미지에 대한 음성 설명을 첨가할 수 있으며 1분~1시간 범위의 간격으로 최고 100 컷의 사진이 촬영할 수 있는 인터벌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기동 속도 빨라져
G5는 G3와 비교해 성능 면에서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 전원을 켠 후 촬영대기 상태까지 약 4초가 소요된다. 초점조절 상황이 까다롭지 않다면, 파일 형태, 파일 크기, 및 플래시 작동과 상관없이, 촬영 간 속도는 평균 2초가 소요된다. 밝은 조명일 경우, 자동초점 조절은 1초도 걸리지 않는다.
G5의 최대 연사 성능은 2fps을 약간 상회하며, 50컷을 연속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RAW파일을 선택하면 0.6fps 수준에 그치며 겨우 2 프레임만을 연속 촬영할 수 있었다.
G5에 있어 가장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광학 뷰파인더이다. 왜곡현상 없이 정확한 화면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시야율이 83%에 그친다. 또한 광각 시에는 렌즈경통이 시야를 가리기까지 한다. 최신 경쟁 모델들이 EVF 파인더를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애석한 부분이다. 반면 LCD는 100% 시야율을 제공하면 밝거나 어두운 곳 모두에서 탁월한 화질을 보여줬다.
기본 제공되는 충전용 리튬이온는 수명이 상당히 길지만, 갑자기 전원이 끊기는 점이 아쉽다. 배터리 부족 표시등은 “배터리가 부족합니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즉시 배터리를 교체하시오”를 의미한다. 배터리 부족 표시등이 켜진 후, 한 장의 사진조차 촬영할 수 없었다.
최상급 화질. 색수차 아쉬워
G5의 이미지는 한간지 단점을 제외하면 상당히 우수하다. 특별히 경쟁 모델보다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일관성있게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을 잘 보존했으며. 색상은 생동감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전형적인 캐논의 색상을 보여준다.

눈썹과 망막에 반사된 모습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세부묘사가 탁월하다. (100% 크롭)
노이즈는 ISO 50에서는 보기 좋게 억제돼 있지만 ISO 100에서는 다소 성가실 정도로 노이즈가 많아지며, ISO 400에서는 참아주기 어려울 정도로 상승한다. 한편 고화질 JPEG파일들에서는 눈에 띠는 잡티들은 찾아 볼 수 없다.

플래시 보정은 일관적이며 적절했다. 테스트 결과 넓고 어두운 실내에서 20피트 떨어진 곳에서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낮은 광량하에서의 촬영 성능은 대단히 우수한 편이었다.

거친 노출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좌측 사진, 사진 축소).
모아레 현상(우하단 사진, 100% 크기)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지만,
색수차(우상단 사진, 100% 크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색수차는 다소 심각한 수준이다. 색수차는 하이 컨트라스트 환경에서 모든 디지털 카메라에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G5는 좀더 심각한 왜곡을 보여줬다. 설경 촬영, 또는 실루엣촬영을 주로 한다면 다른 카메라를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