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우드 코어의 마지막 CPU「펜티엄4 3.2GHz」

일반입력 :2003/07/10 00:00

이상규 기자

인텔이 또 한번 데스크톱용 CPU 클럭을 갱신했다. 그 주인공은 펜티엄4 3.2GHz. 이번 제품은 이전 제품인 3.0GHz와 마찬가지로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탑재되었으며 FSB 800MHz를 지원한다.

참고로 경쟁사인 AMD의 애슬론XP는 3200+가 최고로 400MHz FSB에 실제 클럭은 2.2GHz다. 따라서 인텔의 3.2GHz와 비교할 때 클럭으로는 1GHz가 낮으며 FSB도 1/2밖에 되지 않는다.

478타입·노스우드 코어, 이전과 외형은 변함없어

이번에 소개할 펜티엄4 3.2GHz는 테스트 버전으로 코어 윗면에는 3.2GHz를 나타내는 이렇다할 표시는 없다. 겉으로 봐서는 기존의 펜티엄4 478 타입의 제품과 구분할 수 없다.

참고로 펜티엄4는 A 타입과 B 타입 그리고 C 타입이 있으며 A 타입의 경우는 FSB 400MHz를 의미하며 B 타입은 533MHz 그리고 C 타입은 800MHz를 의미한다.

따라서 펜티엄4 3.2GHz는 C 타입이라 할 수 있다. 제조 공정 역시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0.13미크론 공정을 사용했다. 결국 기존 펜티엄4와 차이가 있다면 클럭이 향상되었다는 것과 FSB의 변화 정도라 할 수 있다.

하이퍼스레딩 기술, CPU 성능 영향력 커

인텔이 펜티엄4 3.0GHz 출시와 함께 등장한 하이퍼스레딩 기술은 3.2GHz에서도 그 성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하이퍼스레딩 기술은 쉽게 말하면 하나의 CPU를 마치 2개의 CPU로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CPU를 사용할 때 보다 멀티태스킹에 강하며 대용량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때 보다 신속하게 동작한다. 물론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사용하려면 CPU만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탑재된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일단 메인보드에서 이를 지원해야 하는데 인텔의 메인보드 칩셋인 865와 875가 이를 지원한다.

펜티엄4의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적용하려면 메인보드의 CMOS 바이오스의 바이오스 셋업 유틸리티로 들어가 하이퍼스레딩 기술 항목을 ‘enable'로 설정해 줘야 한다.

그럼 실전 테스트를 통해 펜티엄4 3.2GHz의 성능을 알아보도록 하자. 비교 테스트는 AMD의 애슬론XP 최고 클럭인 3200+를 사용했으며 이와 동시에 펜티엄4 3.2GHz의 하이퍼스레딩 적용시와 비적용시의 성능 편차도 체크했다.

테스트 프로그램은 CPU성능과 메모리 성능 정도를 알 수 있는 산드라 2003과 PC의 전체 성능을 알 수 있는 시스마크 2002를 사용했다. 또한 3D 성능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3D 마크 2001 SE와 퀘이크3를 사용했다.

  • 테스트 1. 산드라 2003, CPU 성능
  • 산드라 2003의 CPU 성능 테스트에서 펜티엄4 3.2GHz는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적용했을때 가장 높은 테스트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비적용했을 때는 애슬론XP 3200+보다 다소 성능이 떨어졌다. 부동소숫점에서는 애슬론XP 3200+가 펜티엄4 3.2GHz보다 훨씬 앞선 성능을 보였다.

    따라서 펜티엄4 3.2GHz는 정수연산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반대로 부동소숫점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또 펜티엄4 3.2GHz는 하이퍼스레딩 기술의 적용 유무에 따라 성능 편차가 다소 심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테스트 2. 산드라 2003, CPU 멀티미디어 성능
  • CPU 멀티미디어 성능 테스트에서는 CPU 성능 테스트와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우선 CPU 성능 테스트의 부동소수점 항목에서 단연 앞섰던 AMD의 애슬론XP 3200+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펜티엄4 3.2GHz의 정수연산 테스트에서 하이퍼스레딩 기술 적용 유무에 따른 성능 편차도 적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CPU 멀티미디어 성능 테스트에서는 펜티엄4 3.2GHz가 가장 높은 성능을 발휘했다.

  • 테스트 3. 산드라 2003, 메모리 대역폭
  • CPU의 성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메모리 성능도 테스트해봤다. 메모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역폭이다. 산드라 2003을 이용해 메모리 대역폭 테스트를 진행했다.

    메모리 대역폭 테스트 결과 펜티엄4 3.2GHz가 애슬론XP 3200+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펜티엄4 3.2GHz의 하이퍼스레딩 적용 유무의 성능 편차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하이퍼스레딩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메모리 대역폭 수치가 다소 높았다. 하지만 이는 오차 범위로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메모리 대역폭이 우수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해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메모리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결론이다.

  • 테스트 4. 시스마크 2002, PC 성능 테스트
  • 다음은 시스마크 2002를 사용해 PC 전체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시스마크 2002는 크게 2가지 테스트로 나뉘는데 인터넷 환경에서의 PC 성능을 알아보는 인터넷 컨텐트 생산성과 업무에 자주 사용하는 오피스를 이용한 오피스 생산성이 그것이다.

    이들 두 가지 테스트는 모두 시나리오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두가지 테스트에 소요 되는 시간은 약 2시간정도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는 펜티엄4 3.2GHz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적용된 경우와 애슬론XP 3200+ 두 가지만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인터넷 컨텐트 생산성에서는 펜티엄4 3.2GHz가 단연 높은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오피스 생산성에서는 펜티엄4 3.2GHz가 다소 앞서기는 했지만 애슬론XP 3200+와의 클럭 차이가 1GHz라고 볼 때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다.

  • 테스트 5. 퀘이크3, 3D 성능 테스트(오픈GL 기반)
  • PC 성능을 대표하는 것은 CPU 클럭과 그래픽카드의 3D 성능이다. 물론 어떤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3D 성능 편차는 있지만 같은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경우 CPU도 3D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우선 오픈GL 기반의 퀘이크3를 이용해 프레임 테스트를 진행했다. 3D 성능은 시스마크 2002와 마찬가지로 펜티엄4 3.2GHz의 경우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적용한 경우만 테스트했다.

    테스트 결과 고해상도로 갈수록 두 CPU간의 성능차이는 적어지며 저해상으로 갈수록 커졌다. 전체적으로 볼 때 펜티엄4 3.2GHz의 성능이 다소 우수하지만 최근 게임 환경이 1024×768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성능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 테스트 6. 3D 마크 2001 SE. 3D 성능 테스트(다이렉트X 기반)
  • 역시 퀘이크3 테스트와 같은 환경에서 3D 마크 2001 SE를 이용해 다이렉트X 기반의 3D 성능을 테스트했다.

    테스트결과 퀘이크3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고해상도인 1280×1024의 경우 거의 성능 편차가 없었다. 이는 퀘이크3과 비슷한 결과다.

    펜티엄4 3.2GHz, 애슬론XP 3200+보다 성능 다소 앞서

    6가지 테스트를 통해 펜티엄4 3.2GHz의 성능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봤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적용될 경우 CPU의 성능이 단연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동영상 인코딩에서는 단연 탁월한 성능을 보여줬다.

    애슬론XP 3200+와의 비교 테스트에서는 전반적으로 펜티엄4 3.2GHz가 앞섰지만 클럭 차이를 감안한다면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메모리 대역폭이나 3D 성능은 거의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정품 쿨러를 사용해도 별 무리 없이 동작한다.

    하지만 펜티엄4 3.2GHz가 애슬론XP 3200+와의 비교테스트에서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론은 아마도 클럭 차이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성능이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실제 사용하면서 느끼는 체감 성능과 안정성일 것이다.

    특히 안정성의 경우는 높은 클럭인 것을 감안할 때 함께 제공된 쿨러를 사용해도 별 무리 없이 동작했다. 물론 장시간 사용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아직 시중에서는 판매되고 있지 않지만 일단 시판될 경우 사용자는 매우 적으리라고 본다. 기존 최고의 클럭이 그렇듯 가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제품인 0.09미크론 공정으로 제조될 3.4GHz의 프레스콧이 선보이게 된다면 3.2GHz도 조만간 대중화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