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 지원하는 무선 공유기「넷기어 MR814v2」

일반입력 :2003/07/07 00:00

박진서

최근 조사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5명에 1명꼴로 초고속 통신망에 가입되어 있으며, 두 대 이상의 PC를 보유하고 있는 가정도 점점 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각양각색의 IP 공유기들이 앞다투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넷기어의 MR814 역시 미끈한 디자인과 VDSL 지원, 거기에 무선 기능까지 내장된 ‘팔방미인’이란 점에서 눈에 띄는 IP 공유기이다.

제품의 외관을 보면 기존의 네모반듯한 허브 모양을 탈피한, 유선형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수직 거치대도 함께 제공돼 공간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제품의 뒷면은 다른 공유기와 마찬가지로 1개의 인터넷 전용선(WAN) 포트와 4개의 허브(LAN)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무선 송수신을 위한 안테나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설치는 매우 간단하다. 컴퓨터와 ADSL/케이블 모뎀을 끈 상태에서 RJ-45 커넥터를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이 제품의 모델명이 MR814 v2인데, 이 ‘v2’는 공유기의 펌웨어가 영문이 아닌 한글로 구성되어 있다는 걸 의미한다. 메뉴뿐만 아니라 브라우저의 우측에 제공되는 설명까지 한글화되어 있어 초보자도 각종 메뉴들을 쉽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돋보인다.

MR814의 또 다른 장점은 사용자로 하여금 강력한 보안 기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가장 기본적인 방화벽(firewall) 기능은 물론 공유기 자체에서 키워드 검색을 통한 사이트나 도메인을 차단시킬 수 있다. 즉 MR814에 ‘섹스’라는 키워드를 설정해 놓으면 인터넷에 접속하더라도 이 키워드가 들어 있는 사이트나 도메인에는 아예 접속이 되지 않는다.

이 제품의 기능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무선 공유’ 기능일 것이다. 무선 공유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선 클라이언트 PC나 노트북에서 사용할 수 있는 802.11b 규격의 PCMCIA 타입의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특이한 점은 이 제품과 함께 출시된 제품 중에 USB 타입의 무선 랜 인터페이스(모델명 : MA111)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필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공유기는 우연하게도 같은 회사의 RT311 + FS105이다. 구입 당시 상당한 고가의 제품이었는데, 10/100Base-T 스위칭 허브는 물론 무선 공유 기능까지 추가되어 있는 이 제품에 비하면 쓴웃음이 나올 뿐이다. 하지만 같은 회사의 제품이니 간단하게 속도를 측정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측정 결과를 보면 두 제품에 큰 차이는 거의 없다. 다만 ‘Ping 품질 테스트’ 부분에서 회선의 문제로 RT311의 로스(Loss)율이 51%나 나왔다는 것이 다를 뿐 속도에선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이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존 제품(RT311)에 비해 열이 조금 발생한다는 것이다. 손바닥을 올려놓으면 뜨뜻할 정도이긴 하지만 하루 종일 켜놓는 제품이니 발열 문제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MR814는 SOHO용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다양한 기능과 강력한 성능을 지닌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