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공개된 구글 툴바 2.0은 지난 2월 구글이 인수한 블로그 저작 툴 전문업체 파이라(Pyra)의 기술이 결합된 첫 번째 소프트웨어다.웹 브라우저의 상단에 놓이는 구글 툴바는 기능 버튼으로 구성된 길다란 막대 모양이며 구글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도 검색과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라이코스, 애스크지브(AskJeeves)와 같은 회사들도 이런 형태의 툴바를 제공하고 있다.구글 툴바 2.0에서 새로 추가된 기능에는 팝업 광고 창을 없애주는 팝업 블로커, PC에 저장된 정보로 ID, 패스워드와 같은 기입 사항을 자동으로 채워주는 오토필 등이 있다.이와 함께 방문 중인 사이트를 즉시 자신의 블로그로 가져올 수 있는 ‘블로그 게시(BlogThis)’라는 기능도 새로 만들어졌다. 블로그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생활과 전문적인 견해를 글과 사진,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일명 ‘웹 일기장’을 말한다.블로거들은 지금까지 마음에 드는 웹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옮기기 위해 웹페이지와 블로그 저작 툴 사이를 왕복하면서 복사와 붙여넣기를 반복해야 했다. 그러나 구글 툴바의 블로그 게시 버튼을 클릭하면 강조 표시가 된 텍스트와 링크를 블로그에 간편하게 게시할 수 있다.업계의 주요 사건들을 추적, 분석하는 웹사이트 서치엔진와치닷컴(SearchEngineWatch.com)의 객원 주필 크리스 셔만은 구글 툴바 2.0이 검색엔진의 현 동향을 정면에서 위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다수 검색엔진들은 한창 붐이 일었던 부가기능들을 모두 없애고 검색 기능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러나 구글은 이런 경향에 반하고 있다고 셔만은 지적했다. 그는 “구글이 새로 첨가한 기능들은 거의 다 검색과 관계가 없다. 그러나 특히 팝업 창을 차단하는 기능 등 많은 부분이 마음에 든다”라고 덧붙였다.구글은 새로 첨가된 기능들이 웹상에서 정보를 체계화한다는 구글의 목표와 궤를 같이 한다고 밝혔다. 구글 툴바 2.0 프로젝트를 총 지휘한 수석 개발자 톰 넬센은 구현될 기능을 결정하기 이전에 개발팀에서는 소위 ‘영혼 검색’이라고 불리는 엄청난 규모의 분석을 수행한다고 밝혔다.넬센은 개발자들이 다운로드 사이트를 검색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파악하고 탐색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로그 게시 버튼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않으며 “대다수 사람들이 블로그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우리는 블로그 게시 버튼이 많은 사람들에게 블로그를 효과적으로 전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구글이 파이라를 인수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구글이 파이라의 기술을 어떻게 통합시키려고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블로그 게시 기능은 여기에 하나의 단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구글은 웹페이지의 컨텐트를 분석해 그 페이지나 다른 블로거들이 만든 페이지에 가장 적합한 광고를 찾아주는 파이라의 애드센스(AdSense)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게다가 구글은 내부적으로 블로그 관련 기술을 자사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구글 직원들은 개인적인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블로그에 게시하는 것 뿐 아니라 각자 담당한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데에도 블로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새로운 구글 툴바의 기능들은 이전 버전이 지적받은 단점을 보완하도록 구성돼 있다. 이 업그레이드 버전에는 URL을 타이핑하지 않고도 구글의 검색 결과나 뉴스 페이지를 다른 사람에게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 계속 제공된다.또한 특정 웹페이지와 유사한 페이지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기능이 지원되며 비영어권에 속한 웹페이지를 영어로 번역해주는 서비스도 제공된다.구글 툴바 2.0은 현재 베타 테스트 단계에 있기 때문에 구글의 기술 지원을 받을 수는 없지만 구글은 시험 사용자들에게 이용 소감을 접수하고 있다. 구글 툴바 2.0은 현재 MS 윈도우 운영체제 환경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구글 툴바의 새로운 기능은 십중팔구 사생활 보호주의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것이다. 사생활 보호주의자들은 이전부터 구글의 데이터 수집 능력에 우려를 표명해왔다.구글은 툴바 2.0을 다운받는 동안 팝업 창을 띄워 사용자에게 사생활 보호 방침을 전달하고 있다. 구글은 “수집된 정보를 절대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뭐 당신도 알다시피~”라고 써진 제목하에 툴바의 기능 중 페이지랭크만이 사용자가 방문한 사이트 정보를 구글에 전송할 수 있다고 알리고 있다.그러나 구글은 절대로 개인 사용자와 IP 주소를 이용해 인터넷 검색 정보를 추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지랭크 기능이 방문 사이트 정보를 전송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사용자들은 이 기능을 끌 수 있다. 그럼 추적받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