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 유료화 추진에「야후로 발길 돌리는 네티즌」

일반입력 :2003/05/23 00:00

Lisa M. Bowman

이번 주 MS는 MSN 온라인 캘린더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는 6월 24일까지 MSN 8 회원으로 반드시 가입해야 하며 미가입자는 캘린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이메일 내용에는 “유감스럽게도 MSN 캘린더 서비스는 2003년 6월 25일부터 무료로 이용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히고 유료화 이후 MSN 8 사용자들에게 캘린더 서비스의 인쇄 기능과 오프라인 접속 기능을 더욱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MSN 대변인은 이번 유료회원제 도입 계획은 좀더 나은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또한 유료회원제 서비스가 정착되면 향후 MSN의 매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MSN 측은 말했다. 현재 무료 서비스를 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수익확보를 위한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특히 MS는 MSN 비즈니스 운영에 있어서 심각한 자금압박에 시달려왔다. 이 때문에 MS는 핫메일의 계정 용량을 늘릴 때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등 이미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 일부에 사용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또한 MSN 8 회원제를 통해 이들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를 늘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SN 8 서비스는 회원들이 21.95달러의 월정액을 내고 전화접속을 통해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받는 상품 이름이다. 이 서비스는 현재 미국 내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MSN 캘린더 유료화 외에도 지난 5월 22일 오픈한 ‘MSN 포토’도 MSN 8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등 MS의 유료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MSN 포토는 사람들이 사진을 저장하고 인화 서비스 등을 유료로 신청하거나 관련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다. MSN은 MSN 포토 첫 페이지에 띄운 공지를 통해 조만간 유료 회원들에게만 서비스 이용권한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를 방문한 일부 사람들은 이 공지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서비스 변경에 대해 사람들에게 직접 이메일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MS는 캘린더 서비스 변경의 경우, MSN 사이트에 공지로 올려놓고 고객들에게 1개월 전, 두 주 전에 각각 한 번씩 이메일로 무료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MSN 캘린더 일부 사용자들은 유료화가 되면 굳이 계속 이용하지는 않겠다면서도 MS가 이메일을 통해 변경 공지를 하는 등 진일보한 자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MSN 캘린더를 사용하고 있는 제이슨 크릭생크는 이 서비스가 유료화 될 것이라는 계획에 대해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면서도 당분간은 돈을 내면서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생각은 아니라고 밝혔다. 크릭생크는 이메일을 통해 “MSN의 서비스가 너무 빨리 유료화로 변경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을 여전히 똑같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야후 쪽으로 내몰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마니토바에 사는 학생인 크릭생크는 MSN 캘린더 서비스를 이용해 친구들의 생일이나 일정들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야후에 있는 서비스로 옮겨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MSN에는 아직 돈을 낼만한 가치를 가진 서비스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