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IBM은 자사 데스크톱 PC를 대상으로 한 ‘씽크’ 비전의 결과물로 ‘씽크센터(ThinkCentre)’라는 비즈니스용 데스크톱 신제품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최신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어 사용하기 쉽기 때문에 기업들의 비용절감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IBM은 밝혔다. IBM의 씽크센터의 프로그램 담당자인 랍 허먼은, 씽크센터 데스크톱은 이제는 단종된 넷비스타(NetVista) 데스크톱 PC에 새로운 디자인과 IBM의 씽크밴티지(ThinkVantage) 기술을 접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씽크밴티지 기술이란 기업들이 새로 구입한 PC를 수월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돕는 IBM의 자체 소프트웨어를 말한다.이번에 새로 소개된 데스크톱 제품군은 21일 공식 발표된 865 칩셋을 포함해 여러 가지 인텔 칩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일부 PC 제조사들은 이 칩셋을 탑재한 신제품을 연이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씽크센터 제품군에는 씽크센터 S50이라는 소형 컴퓨터, A50p라는 멀티미디어 컴퓨터, 그리고 레드햇이나 수세 리눅스의 데스크톱 버전을 탑재한 M50 등 3가지 모델이 우선 출시되며 앞으로 더 많은 종류의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일반적인 데스크톱보다 자리를 덜 차지하는 S50의 크기는 넓이 30Cm, 깊이 35.8cm, 높이 8.38cm 정도로 보통 IBM가 생산한 데스크톱에 비해 62% 정도가 작다. 크기는 작아도 S50는 표준 하드디스크와 옵티컬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있으며 정규사이즈의 PCI 슬롯이 2개, 그리고 3개의 드라이브 베이도 포함돼 있다.S50의 가격은 최저 729달러이며 고객이 그래픽카드를 선택할 수 있는 A50p의 가격대는 최저 699달러이다. 확장성이 높은 M50은 최저 가격이 979달러이다. IBM은 올해 안에 S30이라는 저가형 씽크센터를 추가로 출시하는데 가격은 500달러 미만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에 기본으로 설치되는 씽크밴티지 소프트웨어 스위트에는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과 ‘IBM에 접속하기’ 버튼이 있어서 이 버튼을 누르면 진단 툴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온라인 고객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새로운 버전의 RRU(Rapid Restore Ultra) 소프트웨어는 데이터 백업이나 시스템 복원 등의 기능을 갖췄다. 씽크센터 데스크톱 제품군 가운데 일부에는 컴퓨터 사용자들이 기밀 데이터를 암호화할 수 있는 IBM의 시큐리티 서브시스템이 들어간다.IBM은 씽크센터가 더욱 세련된 모습을 갖췄으며 확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최신 소프트웨어와 보안 툴을 갖췄기 때문에 경쟁사인 델 컴퓨터나 HP보다 좀더 매력적인 제품으로 비쳐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먼은 "고객들이 힘들어하는 배치라든지 시스템 이전, 컴퓨터 가동시간, 보안 등에 관한 솔루션과 툴의 기능을 계속해서 향상시키는 일에 막대한 R&D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씽크밴티지 기술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컴퓨터가 스스로 사양을 정할 수 있고 자기 스스로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자가 치유가 되며 자동 보호 장치를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현재 기술을 점점 개발시켜 이 같은 여러 가지 기능을 구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IBM은 현재 매우 바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전세계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델과 HP는 지난 1분기에 상당한 격차를 벌리며 IBM을 앞질렀다. IDC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1분기에 델은 600만대, HP는 550만대 판매를 기록한 것에 반해 IBM은 190만대 판매에 그쳤다. 시장에서 PC 판매 사정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IBM은 PC가 자사의 정보 기술 포트폴리오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분석가들은 IBM의 새로운 접근법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헤쳐 나가야 할 어려움도 많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IDC 애널리스트 라저 케이는 "IBM은 자기 능력에 비해 얼토당토않은 비현실적인 큰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고셍서는 할 수 없는 IBM만 독창적인 가치를 구현하길 원한다. 바로 소프트웨어 분야가 IBM의 주된 관심사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는 마케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케이는 "초점이 뚜렷한 델과 비교했을 때 이 제품이 나름대로 자기만의 영역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IBM은 사람들이 특히 이 제품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할 만한 좀더 분명한 목표를 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IBM이 고가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늘 그런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IBM은 자사의 기술을 사용해본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 자사 기술의 우수성이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편이다. 씽크센터는 새로운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갖춘 것 외에도 IBM은 조립이나 분해할 때 연장이 필요 없는 설계를 고안해 냈다. 씽크센터 데스크톱은 드라이버가 없어도 PC의 본체 덮개를 손쉽게 열어서 하드디스크 같은 부품들을 교환할 수 있다.2개 정도의 버튼만 누르면 걸쇠가 풀어지는 새로운 디자인의 본체는 자동차 후드처럼 앞에서부터 열리며 그대로 고정시켜 놓을 수 있다. 메모리와 같은 부품들은 쉽게 눈에 띄고 만질 수도 있으며 하드디스크 크레이는 특수하게 디자인돼 있어서 색깔별로 알기 쉽게 만들어진 손잡이를 당기면 드라이브를 분리할 수 있다. 또한 IBM 촉감이 좋아진 키보드와 보통 15달러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드는 광 마우스도 모든 PC에 기본으로 제공한다.IBM은 좀더 대규모 기업 고객들을 위한 옵션으로 레드햇이나 수세 리눅스를 위해 디자인 된 씽크센터 M이라는 특수 모델도 제공하고 있다. IBM은 이 모델에서는 리눅스를 탑재시키거나 DOS를 탑재시켜 고객들이 자기네 마음대로 리눅스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에도 IBM PC에 리눅스를 설치할 수 있었지만 원하는 고객들이 특별히 따로 주문을 해야 만 했으며 이러한 선택사항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따로 광고한 적은 없었다.IBM은 새로 나온 씽크센터 데스크톱 말고도 새로운 17인치 LCD 모니터를 포함해 L170p 등 몇 가지 신제품을 539달러 정도에 출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