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CDP의 크기 논쟁은 어느새 쑥 들어갔다. 이제는 음질이나 새로운 부가기능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시노스 SM-C200 Heya는 보다 강력한 출력을 바탕으로 보기 드문 FM TRANSMISSION 기능까지 내장한 슬림형 MP3 CDP이다.
시노스 SM-C200 Heya의 패키지에는 색다른 문구가 있다. FM 트랜스미션이라는 기능이 내장됐다는 것이다. 이는 FM 출력을 이용해 데이터를 무선으로 출력시키는 기능으로 국내 유일하게 Heya에만 내장돼 있다고 한다.
즉, 특정 FM 주파수로 음악을 송출시키고 주변에 있는 FM 라디오를 통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주파수의 범위가 87.5~92.5MHz로 한정돼 있지만 고정된 주파수 몇 개를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제품과는 달리 0.1MHz 단위로 주파수 조절을 할 수 있어 지역에 따른 혼선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리모콘 부위가 안테나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리모콘의 위치에 따라 잡음이 발생하며 가까운 곳에서는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음질을 들을 수 있지만 거리가 조금만 떨어져도 제대로 음악을 듣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전문적인 FM 트랜스미션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보다 전파 송출 거리가 짧은 듯 하다.

WMA까지 재생할 수 있는 Heya는 전형적인 슬림형 MP3 CDP의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16.7mm의 충분히 얇은 본체에는 LCD 패널이 없으며 리모콘에만 마련돼 있다. 그러나 본체에도 재생을 위한 조그 다이얼과 볼륨조절장치를 부착해 본체만으로도 주요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전면 패널에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다. 알루미늄 커버를 사용한 대부분의 제품이 심플한 디자인을 사용하는데 비해 Heya는 굴곡을 주어 입체감을 줄뿐만 아니라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창까지 마련돼 있어 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얇고 사용하기 적당한 크기의 리모콘은 버튼이 비교적 많다. 또한 기존의 제품과는 달리 조그 다이얼을 사용하고 있지만 재생기능이 분산돼 있어 혼돈을 주기 쉽다. 메뉴 조작 없이도 음장모드나 반복모드 등을 버튼만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리모콘의 앞부분이 지문이나 이물질이 눈에 띄기 쉬워 지저분해 보이기 쉽다. LCD는 크지 않지만 4줄 모두 텍스트를 표시를 할 수 있다. 또한 백라이트를 지원하며 그래픽 이퀄라이저까지 보여줄 정도로 다양한 정보를 한 화면에 보여준다. 두 줄로 표시되는 ID3 TAG는 다국어를 지원하며 메뉴 자체도 한글과 영어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큰 폰트를 이용해 두 줄에 곡명을 표시할 수 있다. HOLD 스위치가 있지만 전원 버튼이 살짝만 눌려도 켜지기 때문에 충격으로 인해 오작동하기 쉽다.

막대형 니켈수소 전지를 사용한다.
1450mAh의 두개의 막대형 니켈수소전지를 사용하며 본체에 어댑터를 부착해 충전하도록 했다. 또한 과충전 방지 기능이 포함돼 있으며 메모리 이펙트 현상을 고려해 충전모드를 임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별도의 보조 건전지 케이스를 이용해 AA전지를 이용한 사용도 가능하며 배터리 사용시간 또한 충전지만으로 10시간 내외의 재생을 할 수 있다. 그밖에 취침예약 기능을 지원한다.
전체적인 CD의 인식과 전환 속도는 느리다. CD를 넣고 처음 음악이 나오기 까지 40초 안팎의 시간이 필요하다. CD 자체를 인식하는 데는 15~20초가 조금 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CD 내의 파일을 인식하는데 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마지막 사용한 CD에 한해서 정지후 다시 재생하는데 20초 남짓한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재생 중에 곡의 검색이나 이동이 느리다.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CD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CD의 모든 곡명을 볼 수 있으며 가수나 장르, 디렉터리별로 검색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 모드는 별도의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아쉽게도 디렉터리별 이동과 같은 기능이 없어 기존의 MP3 CDP 플레이어에 익숙한 사용자는 불편하게 느껴진다. 네비게이션 모드별로 원하는 조건별로 선택도 할 수 있어 좀더 다양한 재생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번들 이어폰의 품질이 우수하다.
Heya의 숨겨진 장점이 있다면 바로 출력 수치다. 15mW라는 국내 최고의 출력을 갖췄기 때문에 이어폰만 받쳐준다면 고음과 저음 모두 탄탄한 음량을 들려준다. 음질 또한 높은 출력만큼 뛰어나다. 특별한 음장모드의 사용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음질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본 제공되는 음장모드 이외에 사용자 음장 모드가 제공되지 않는다. 노멀모드의 음질이 변형된 타사의 제품과는 달리 Heya의 기본 음장모드는 출력이 충분해 변형된 음질을 싫어하는 사용자들도 선호할 만 하다. 그러나 중저음 모드와 같은 음장 모드는 음의 왜곡이 심해 듣기에 그리 좋지 않다.

Heya는 소니의 픽업을 사용한 제품답게 구동중의 기계적 소음이 비교적 크다. 특히 CD 없이 켜지면 기계적인 소음이 상당히 크며 CD가 없는 것을 발견하는데 다른 제품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소형화에 음질에 공을 들인 MP3 CDP의 전형을 보여주는 Heya는 크기나 음질 모두 만족감을 준다. 특히 강력한 출력과 뛰어난 노멀모드의 음질은 휴대용 음악기기 사용자보다는 오디오 기반의 음질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FM 라디오 수신 기능이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FM 트랜스미션이나 취침모드와 같은 독특한 부가기능을 갖추고 있어 차량 등에서 다양한 활용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