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

일반입력 :2003/05/13 00:00

Dan Littman

1280×1024, SXGA 해상도의 18인치 LCD 모니터가 대략 1000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점을 감안해보면 20인치 와이드 방식에다 1680×1050 해상도를 지원하는 애플의 20인치 시네마 디스플레이 LCD는 1300달러대의 가격으로 충분히 납득할만하다. 더욱이 애플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매혹적인 디자인은 구매 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 LCD 모니터가 모든 컴퓨터 사용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윈도우 PC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 몇몇 기능과 해상도의 저하를 감수해야 한다. 또한 맥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증제도에도 제한이 따른다.

반면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파워 맥 G4와 함께 사용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특히 고해상도의 바탕화면이나 양질의 시안작업을 요구하는 경우에 그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깔끔한 디자인

20인치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디자인은 흠잡을 곳 없이 깔끔하다. 가로 21인치, 높이 18인치의 깔끔한 플라스틱 본체는 자칫 요란해지기 쉬운 대형 LCD의 디자인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있으며, 전면 양쪽의 다리 2개와 후면의 다리 1개는 넉넉한 안정감을 준다.

디스플레이는 회전시킬 수 없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다. 디스플레이 자체가 170도의 수평 및 수직시야각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모니터를 보거나 일어서서 보는 경우 모두 선명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쉬운 대로 각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다리를 움직임으로써 모니터를 약 10도에서 30도 정도 뒤로 기울일 수 있다. 뒤쪽으로 끝까지 기울이면 책상바닥에서 스크린 상단까지의 거리는 13.75인치였으며, 이 정도면 사용자가 모니터를 가까이 보아도 그리 불편하지 않다.

맥의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인 ADC(애플 디스플레이 커넥터) 포트만 지원하기 때문에 윈도우 PC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변환 어댑터를 사용해야 한다. ADC 커넥터를 이용하면 그래픽 신호와 USB 신호, 심지어 전원 공급도 하나의 케이블을 통해 이뤄진다.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ADC 포트가 없는 맥 또는 DVI 그래픽 컨트롤러를 갖춘 PC 상에서 사용하려면 애플이 99달러에 판매 중인 어댑터를 사용하면 된다. 이 어댑터는 USB 라인, 전원 코드, 듀얼 시그널 케이블을 지원한다.

시네마 디스플레이는 OSD 메뉴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버튼으로 전원을 ON/OFF시키며, 밝기 아이콘이 표시돼있는 전자 버튼을 작동시킴으로써 맥 OS 디스플레이 작동신호를 보내게 된다.

맥과 연동해야 제 기능 사용할 수 있어

20인치 시네마 디스플레이는 최근 모니터들에게서 볼 수 있는 스피커나 아날로그 입력단자, 번들 소프트웨어, OSD 등의 추가 기능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인터그레이티드 컬러 솔루션즈의 리모트 디렉터 2.0 소프트웨어(www.icscolor.com/)와 궁합을 이룬다.

리모트 디렉터 2.0은 그래픽 전문가들을 위해 개발된 소프트웨어로, 이를 이용하면 스크린 상에서 모든 시안 작업용 색상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즉, 사용자는 SWOP(Specifications for Web Offset Publications)에 의해 제정된 산업 표준을 사용해 스크린 상에서 모든 프리프래스 색상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것이다. 100% 디지털 온스크린 검증방식은 기존의 특정 프린터를 통한 제작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 및 시간 단축효과를 가져온다.

해상도가 주는 이점도 있다. 가로 1680화소와 세로 1050화소의 해상도는 특히 출판 및 편집 분야에 유용하다. 한 화면에서 2 페이지를 표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영상 편집 작업 시 타임라인 확대 및 툴 플레이트 위치고정 등에 대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IBM, 맥에서 모두 우수한 화질 보여줘

ZDNet 랩은 맥 OS X 10.2 기반의 파워 맥 G4 상에서, 20인치 시네마 디스플레이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했다. 일반 테스트에서 밝은 색상은 선명하게 표시됐으며 어두운 계열의 색상은 흐린 감이 없었다. 가독성 또한 매우 우수했다.

원래 ZDNet 랩의 공식 LCD 테스트에서는 모션 에디션 피쳐를 갖춘 디스플레이매이트 멀티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리뷰어들은 버추얼 PC OS 에뮬레이터를 설치해 맥에 설치된 윈도우 XP 홈 에디션에서 테스트를 실시해보았다.

이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시네마 디스플레이는 지금까지 테스트한 LCD들 중 평균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다. 물론 밝기를 제어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는데, 만약 이 부분이 보완됐더라면 점수는 크게 향상됐을 것이다.

(참고 : 애플 관계자들은 ZDNet이 실시한 에뮬레이터 및 ADC/DVI 커넥터를 사용한 테스트에 대해 아무런 우려도 표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일 맥에서 이 테스트를 실시했을 경우, 동일한 결과가 나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

한편 윈도우를 이용한 비공식 테스트도 실행해보았다. 일반 윈도우 시스템인 128MB 엔비디아 지포스4 Ti 4600 그래픽 컨트롤러를 갖춘 730MHz 델 디멘션 4100에 애플의 ADC/DVI 어댑터를 사용해 연결했다. 이 PC는 1600x1024의 해상도로 설정하면서 해당 모니터를 인식했다. 별도의 트윅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는 한 시네마 디스플레이 고유의 1680×1050 해상도를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는 없기 때문이다. 이 테스트에서도 화질 테스트 결과는 맥에서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불량품 교환 정책 애매해

애플의 기술지원 옵션은 수익을 올리기 위한 방편인 듯하다. 이 모니터를 구입한지 90일째 되는 날부터, 건 당 49달러(우리나라의 경우 1년에 6만 8200원)의 과중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애플은 그만한 가치를 제공하는데, 예를 들면 지원 인력들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365일 무료전화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애플의 전화기술지원에 대한 테스트 결과 실제 전화상담원이 관련부서로 연결해주었으며 7분 후 한 기술자와 통화한 끝에 골치 아픈 기술적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보증기간은 수리 및 부품(백라이트 포함)에 대해 1년으로 제한돼있다. 다른 많은 LCD 판매업체들은 패널 및 배경조명에 대해 각각 3년과 5년의 보증을 실시하는 것과 비교하면 추가 비용의 위험성이 큰 편이다. 또 애플의 포괄적인 보증연장 계획은 모니터를 전체 맥 시스템의 부품으로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모니터만 독자적으로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네마 디스플레이 설명서는 사용자의 맥에 연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몇 가지 그림으로만 구성돼 있다. 그러나 OSD 및 독립적인 드라이버가 없고, 애플의 유틸리티에 도움말 옵션이 제공되기 때문에 사용상의 불편은 없다.

한편 애플은 불량 패널의 교체에 대해서는 뚜렷한 정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애플은 하나의 데드픽셀이 발견될 경우, 교체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ZDNet에 알려왔다. 불량 화소가 3개 미만일 경우의 정책에 대해서는 알아낼 수 없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자세한 정책은 대외비이며 자체 기준에 따라 교환 여부를 판단한다고 알려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