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인터넷 대란' 이후 정부가 강력히 추진해왔던 `루트 DNS 미러 서버(Root DNS Mirror Server)'의 국내 도입이 확정된 것으로 11일 밝혀졌다.정보통신부가 전세계에 13개 밖에 없는 `루트 서버'와 동일한 기능을 가진 `루트 DNS(도메인 네임 시스템) 미러 서버'를 국내에 도입ㆍ운영키로 함에 따라 앞으로 국제 트래픽이 감소돼 인터넷상의 트래픽 부하를 대폭 줄일 수 있음은 물론 `1·25 인터넷 대란'과 유사한 네트워크 불통사태가 해외에서 발생하더라도 국내 인터넷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한국인터넷정보센터(www.nic.or.kr)는 금명간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미러 서버'는 서버의 처리능력 보다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거나 다운됐을 때 백업을 위해 동일한 데이터를 보유하는 일종의 복사판 서버를 의미한다.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당초 `루트 서버'를 도입하려 했으나, DNS의 기술적 제약으로 불가능함에 따라 루트서버 도입과 동일한 효과가 있는 루트 DNS 미러서버를 도입키로 방침을 정하고 추진해온 결과, 3개월여만인 최근 이의 도입이 성사됐다"며 "이르면 7월중 서울에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루트 서버는 현재 미국 10개, 유럽 2개, 일본 1개 등 전세계에 13개 뿐이며, 512바이트로 용량이 제한된 DNS 프로토콜 상의 제약 때문에 더 이상 루트서버를 확대할 수 없다고 정통부는 설명했다.루트 서버는 `.kr' `.jp' `.com' `.net' 등 네임서버에 대한 호스트 이름과 IP주소를 보유함으로써 인터넷상에서 도메인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서버로, 최근 생성된 `.biz' `.info' 등 일반 최상위 도메인도 루트 서버에 등록이 돼야만 인터넷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루트 DNS 미러 서버'의 국내 설치는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IP주소 관리기구인 APNIC(Asia Pacific Network Information Center)을 통해 미러 서버의 한국 유치를 제안한 데 대해 `인터넷 소프트웨어 컨소시엄(ISC)'이 이를 수락해 성사됐다고 정통부 관계자는 설명했다.이번 미러 서버의 국내 유치와 관련,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네트워크 장비, 장비 회선료,설치공간 외에 2만5000달러 규모의 추가 펀딩 등 조건을 이행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정통부 관계자는 "도메인 이름에 대한 질의는 기본적으로 루트 서버로 전송되기 때문에 앞으로 루트서버를 국내에 설치ㆍ운영할 경우 네임 서버 질의와 관련한 국제 트래픽이 대폭 감소될 뿐 아니라 회선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특히 국제회선이 포화상태에 이르거나 해외에서 네트워크 이상이 발생할 경우에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DNS질의를 처리할 수 있게 돼 국내 DNS서버의 인터넷 장애를 제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특히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도메일 이름 질의에 대한 답변시간이 기존 미국의 루트서버를 경유할 때 보다 50분의 1수준으로 짧아진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한편, 미국의 `베리사인'측은 이달중 전문가들을 국내에 파견, 자사가 운영중인 루트 DNS미러 서버와 닷컴 및 닷넷 DNS서버의 한국 설치를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베리사인 측은 ISC와 별도로 `J―루트 DNS서버'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번에 국내 도입이 확정된 것은 엄밀히 얘기할 때 `F―루트 DNS 미러 서버'에 해당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