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같은 디자인의 토이 카메라는 고가의 디지털 카메라를 대신하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즐거움을 준다. 부담 없이 찍을 수 있는 토이 카메라 특유의 컨셉은 아직 건재하다. 그랜드비젼 CoolDV 350은 기존 모델인 DVII와 유사하지만 좀더 화소수를 높이고 LCD를 개선한 캠코더 스타일의 디지털 카메라다.
대만산 토이 카메라 스타일의 디지털 카메라가 대거 국내에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은 좀더 좋은 가격에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그랜드비젼 CoolDV 350은 디지털 카메라보다는 캠코더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외형으로 유명한 DVII의 후속 제품이다.
버티컬 타입의 소형 캠코더처럼 플립 타입의 LCD 패널을 부착했으며 스틸 이미지 촬영뿐 아니라 동영상의 촬영에 적합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외형만 비교하면 기존 제품과 동일한 제품처럼 느껴지기 쉽지만 2백만 화소의 CMOS를 내장했기 때문에 좀더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하다.

CF카드가 있어야만 촬영할 수 있다.
대부분의 토이 카메라가 내장 메모리만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촬영시간이나 매체 호환성이 떨어지는 반면 그랜드비젼 CoolDV 350은 CF 타입1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제품은 적은 용량이나마 내장 메모리를 포함하고 있었지만 있었지만 CoolDV 350에서는 반드시 CF카드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기본 패키지에서도 128MB의 메모리를 기본 제공한다. 기존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보기 힘든 사양으로 사실상 추가 구입이 필요 없을 만큼 대용량이다.

소형 트라이포드는 매우 유용하다.
해상도는 향상되었지만 토이 카메라 특유의 저가형 플라스틱 디자인은 개선되지 않았다. 카메라의 부피가 조금 두껍기 때문에 손이 작은 사용자라면 한손으로 카메라 잡기가 어색하다. 또한 마이크 부분이 전면에 있어 손으로 가리기 쉽다. 크기가 작아 주머니 속에 넣고 휴대할 수 있으며 휴대용 케이스가 함께 제공된다.
토이 카메라임에도 트라이포드 마운트가 있으며 함께 제공돼는 소형 트라이포드는 상당히 요긴하다. 특히 화상 카메라로 사용할 때 받침대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가지고 다니기 쉬워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LCD의 메뉴구성은 간단하다.
CoolDV 350의 버튼 시스템은 3개만으로 구성돼 있다. 그럼에도 동영상 촬영과 스틸 이미지 촬영버튼을 별도로 분리해 원하는 버튼만 누르면 동영상이나 스틸 이미지를 바로 촬영할 수 있다. 전원 또한 별도의 스위치 없이 LCD가 있는 플립 커버만 열면 바로 켜지도록 했다.
단촛점 렌즈를 채용했으며 전원을 넣고 7초 정도면 사용할 수 있다. 광학 줌 기능은 없으며 디지털로만 2배를 지원한다. 렌즈부분이 기존 제품보다 충격에 좀더 강하도록 보강되었으며 앞부분에는 초점 조절 기능을 갖추어 매크로 등의 초점을 선택할 수 있다.

토이카메라로서는 드물게 TFT LCD를 사용했다.
LCD 커버가 전원 스위치의 역할을 수행하며 커버를 닫고 몇 초 후면 자동으로 꺼지도록 했다. CoolDV 350의 가장 큰 장점은 토이 카메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TFT LCD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좀더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볼 수 있으며 야간에도 또렷하게 보인다. 그러나 빛의 반사가 심해 태양광 아래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광학 뷰파인더도 갖추고 있지만 일반적인 카메라와는 달리 일정 거리를 떨어져서 사용하도록 했다.

두개의 AA전지를 사용한다.
LCD는 별도의 스위치를 이용해 끌 수도 있으며 LCD를 보지 않고도 사용에 큰 불편이 없다. LED가 부착돼 있지만 동작상태를 모두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메뉴구성은 매우 단순하며 기능 전환 이외에 해상도나 이미지의 품질정도만 선택할 수 있다.
전원으로는 두 개의 AA전지를 사용하며 기존 제품보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조금 길다. 그러나 장시간 촬영하기에는 여전히 조금 아쉽다. PC와 연결할 때는 USB 전원을 사용해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다.
광량만 충분하다면 여타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고품질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색상이 화사해 원색적인 이미지의 촬영에 적당하다. 다만 포커스가 원치 않는 곳에 맞추어질 때가 종종 있으며 광량에 따라 색상 값이 조금 다르게 찍힐 때가 있다. 또 다른 저가형 토이카메라처럼 색수차 현상이 심한 편이다. 그 밖에도 내장된 플래시가 없어 야간촬영에는 취약하다.
광량만 확보된다면 동영상 화질은 그런대로 쓸만하다. 그러나 초당 10프레임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캠코더를 대체하기는 무리이며 재미있는 부가 기능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저장 포맷은 AVI로 저장되며 64MB 정도의 메모리라면 15분이 조금 못돼는 영상을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음성 녹음기능이 포함돼 있지만 내장된 마이크의 품질이 그리 좋지 못해 사운드가 탁하게 들린다.

별도의 음성 녹음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이 경우 WAV 파일로 저장된다. 그 밖에도 PC 카메라 기능을 지원해 화상채팅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촬영한 이미지나 동영상은 LCD로 볼 수 있으며 내장된 스피커로 사운드까지 들을 수 있다. 또한 파일별 삭제 기능과 썸네일 모드를 통한 이미지의 검색 기능을 지원한다. 그러나 촬영한 이미지를 확대해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PC와의 연결을 위한 USB 케이블의 길이가 넉넉하며 연결된 카메라는 이동형 드라이브로 인식돼 쉽게 파일의 이동을 할 수 있다. 비디오 출력 포트를 갖추고 있어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TV화면으로 볼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디지털 카메라와 견주어 만족스러운 화질을 볼 수 있다.
200만 화소의 CMOS를 사용한 CoolDV 350은 토이카메라로서 비교적 인기 있었던 DVII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밝고 선명한 TFT LCD는 야간이나 실내촬영에도 쓸만한 화면을 보여준다. 여전히 화질이나 동영상의 성능 면에서 떨어지기는 하지만 간이 동영상 촬영이나 화상 카메라 대체용으로 사용하기에 무난한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