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선보인 펜티엄-M 노트북「씽크패드 X31」

일반입력 :2003/04/08 00:00

Dan Littman

배터리에 대한 획기적 개선을 이루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이런 일이 벌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컴퓨터 칩들은 조금씩 개선을 거듭해가고 있다.

IBM의 씽크패드 X31에는 저전력 펜티엄 M은 탑재됐으며 인상적인 배터리 시간을 보여준다. X31은 인텔 무선랜을 장착한 센트리노 버전도 제공하지만 이번에 리뷰한 제품은 IBM의 802.11a/b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탑재한 것이다. 4.5시간의 배터리 시간 외에도 우수한 디자인과 다양한 옵션이 특징이다.

튼튼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씽크패드 X31의 디자인은 곳곳에서 감탄을 자아낸다. 펼치기 즐거울 정도다. 케이스는 무광 검정색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으며 IBM의 특징인 립은 노트북 하부를 든든히 밀폐시킨다. FDD나 광학 드라이브가 없는 노트북치고는 비교적 큰 편이다. 가로 27.cm, 세로 22.2cm, 두께 3.2cm에 달한다. 그러나 무게는 1.63kg(AC 어댑터와 파워코드 포함 1.95kg)에 불과해 경쟁 제품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착탈식 도크인 울트라베이스는 199달어에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는 스테레오 스피커, 배터리 충전기, 스왑 베이가 포함되어 있다. 이 베이에 장착하는 DVD/CD-RW 콤보는 299 달러이다.

도크를 사용하면 X31은 동시에 3개의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다. 울트라베이스를 장착하면 X31의 두께는 2.5cm 정도 두꺼워지며 860g 가량 무거워진다. 따라서 출장 시에는 여행가방에 도크를 넣고 외부 배터리를 도크에 연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렇게 해도 도크에 비상용 배터리가 남게 된다.

도크와 노트북 사이의 연동은 간편하다. 시스템 작동 중 도크의 앞에 있는 파란색 버튼을 누르면 온스크린 메시지가 뜨며 이후 왼쪽의 레버를 당기면 노트북이 분리된다. 다시 연결하려면 도크위로 잡아당기면 된다. 도크를 분리시킨 채로 메인 배터리를 충전시킬 수 있지만 애석하게도 외부 배터리는 본체가 있어야만 충전이 가능하다.

덮개를 열면 두꺼운 경첩이 LCD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뚜껑은 뒤로 완전히 넘어가기 때문에 책상이나 연단에 선 채로 내려다 볼 수 있다. 키보드는 다소 덜그럭거리지만 매우 탄탄하고 반응이 좋다.

키들의 크기와 공간은 넉넉하다. 특히 전혀 흔들림이 없으며 밑으로 내려앉지 않는다. G, H, B 키 사이에 포인팅 스틱이 있다. X31의 포인팅 스틱은 끝이 버섯모양으로 생겨 G나 H를 건드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연필지우개 모양 스틱과 버섯 모양의 새로운 스틱이 모두 포함되어 있지만 버섯 모양의 것이 좀더 인기를 끌 것으로 여겨진다.

최상급 포트 지원

X31은 노트북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은 거의 모두 지원한다. 왼쪽에는 USB 2.0 포트, 컴팩트플래시/마이크로드라이브 겸용 메모리 슬롯, 타입 II PC 카드 슬롯, 파이어와이어 포트, 그리고 적외선 포트가 달려있다.

뒷면에는 병렬 포트와 모니터 포트, 또 다른 USB 2.0 포트, 기가비트 이더넷, 모뎀 포트가 있다. 도크를 장착하면 외부 마우스를 위한 PS/2 포트와 직렬포트도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 뚜껑에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위한 무선 네트워크 안테나가 내장돼 있으며 내부에는 이 두 네트워크를 위한 IBM 트랜시버가 탑재되어 있다.

무선랜 및 블루투스 네트워크를 키고 끄는 것은 F5키를 사용하면 된다. 또한 임베디드 시큐리티 서브시스템 2.0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노트북 사용자를 인증하고 유무선 통신을 암호화하는 프로세서이다.

내부에는 40GB 하드 드라이브가 있으며 메모리는 PC2100 DDR 256MB이다. 메모리를 512MB로 확장할 수는 있다. 프로세서로는 1.3GHz 혹은 1.4GHz 펜티엄 M을 탑재하고 있다. 내장된 그래픽 칩셋은 ATI 모빌리티 라데온이다. 색상과 포커스가 우수하지만 메모리 크기가 16MB에 불과해 3D 성능은 경쟁 제품중 가장 떨어지는 수준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성능

IBM 씽크패드 X31은 ZDNet이 테스트한 최초의 펜티엄 M 기반 초경량 노트북이다. 1.4GHz 속도는 우리가 테스트한 펜티엄 M 중 가장 느렸지만 5400rpm 하드디스크로 인해 전체적인 성능에서 경쟁제품과 비슷했다. 4200rpm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게이트웨이 450에 비해 단지 4점만 뒤졌다.

시스마크2002 성능

IBM 씽크패드의 성능 점수는 프로세서에 좌우됐다. 우리가 테스트한 펜티엄 M 노트북중 X31이 가장 느린 점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빠른 하드디스크로 인해 게이트웨이 450에 불과 1점만 뒤졌다. 다른 펜티엄 M 제품과 비교할 때 X31의 성능은 꼴찌였지만 프로세서 속도차를 감안하면 오히려 우수한 편이다.

3D 그래픽 성능

3D 성능은 그래픽 칩셋의 품질과 CPU에 의해 결정된다. IBM 씽크패드 X31의 ATI 모빌리티 M7은 단지 16MB의 비디오 메모리만 탑재하고 있다. 테스트 결과 3D 성능 테스트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게임을 돌리기에는 부적합하다.

배터리 성능

IBM 씽크패드 X31은 펜티엄 M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다운 배터리 성능을 보여준다. 배터리 테스트에서 4.5시간을 지속해 게이트웨이 45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0.8V, 4,400mAh 배터리를 장착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우수한 결과다. 델 인스파이어론 600M은 이와 동급의 11.1V, 4,320mAh 배터리를 사용했으면서도 X31보다 한참 뒤쳐졌다.

이는 X31의 프로세서가 낮은 클럭으로 인해 배터리 전력을 적게 소모하기 때문이다. 게이트웨이 450은 X31보다 41분동안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는 14.8V, 4,200mAh 배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X31은 8쪽짜리 설치 안내서와 내용물 목록, 배터리 사용정보, 80쪽짜리 ‘서비스 및 문제해결’ 가이드를 제공한다. X31은 하드디스크에 3GB의 공간을 할당해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세팅을 복구할 수 있는 디스크 이미지를 저장한다. 복구 CD를 들고 다닐 필요성이 없어 좋지만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골치 아픈 상황에 처할 수 있다.

X31은 아직 국내에 미출시된 제품이다. LGIBM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4월 중 국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3가지 모델로 선보이게 되며 가격은 대략 부가세포함 260~350만원 정도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LCD 교체 요건이 불량 화소 9개에 달해 다소 원성을 사고 있다. 국내의 정책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