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난해 우리 나라와 일본이 3G 서비스에 나선 데 이어 올해는 유럽이 일제히 3G 상용화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기술적으로 진정한 3G라 할 수 있는 WCDMA(광대역 CDMA)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성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유럽에서는 지난해 도이치텔레콤 텔레포니카 등 대부분의 서비스 회사들이 3G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었다. 스페인 텔레포니카 모빌리스와 핀란드 소네라가 합작해 설립한 그룹 3G는 지난해 7월 유럽 4개국에서 3G 서비스를 포기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2003년에도 서비스 시작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서비스를 연기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이 돌변했다. 영국 허치슨3G 사가 이달부터 3G 단 말기 판매에 나선다. 이어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WCDMA 방식의 3G 서비스에 나선다. 영국 보다폰과 이탈리아 텔레콤 이탈리아모바일 도 하반기에 3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다. 3G 단말기를 출시한 핀란드 노키아, 일본 NEC, 미국 모토롤라가 유럽 에서 마케팅 및 협력사 끌어들이기 경쟁에 나섰다. 허치슨3G는 서비스 요금을 경쟁업체보다 싸게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단말기 가격도 500달러 미만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메라를 기본으로 내장해 가입자 사이에 서로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경쟁업체 콘텐츠와 차별화하기 위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독점서 비스권을 획득해 축구 골 장면 등을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보다폰과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는 것이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은 이들이 생존 갈림길에 섰기 때문이다. 3G 서비스 준비에 1500억 달러 정도를 쏟아부었기 때문에 금융비용 부담이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포화 상태다. 사업자들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살 길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돌파구를 3G에서 찾고 있다. 올 들어 3G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은 NTT도코모가 지난해 말까지 15만명을 유치하는 데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2위 사업자인 KDDI에 이어 J-폰이 지난 12월 서비스에 가세하면서 낙관론으로 돌아섰다. 마케팅 경쟁이 수요를 촉발해 올해 가입자는 7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유럽에서도 가격만 적절하고 콘텐츠가 뒷받침된다면 서비스 시작 후 1년 안에 1000만명을 돌파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물론 최악인 현재 상황보다는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심리를 반영한 측면도 있지만 비관론 일색에서 벗어난 것은 주목된다.국내에서는 KT아이컴을 합병할 KTF와 오는 4월 SK IMT를 흡수할 예정인 SK텔레콤이 하반기에 WCDMA 방식의 3G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동기 방식의 LG텔레콤도 늦어도 4분기에는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국내 이동통신 3사도 모두 3G 사업에 기업의 중장기 운명을 걸었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320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새로운 종류의 상품이 아니면 신규 가입자 유치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휴대전화 신규 가입자는 월 10만~20만명선. 기존 가입자가 3G로 전환해야 새로운 수익원이 창출된다. 가트너나 IDC 등 세계적인 조사기관들은 한국의 3G 시장 전망을 좋게 평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국내 시장의 독특한 경쟁구도와 함께 인터넷 사용인구가 2600만 명을 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모바일 인터넷 문화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현재 요금 수준과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중국과 미국은 2004년부터 3G를 상용화한다. 미국은 AT&T와이어리스가 4~5년 정도 시장을 지켜보겠다던 보수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내년 말부터 4개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상용화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