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용 무선 게임 컨트롤러「로지텍 코드리스 컨트롤러」

일반입력 :2003/03/03 00:00    수정: 2008/12/31 11:29

PC사랑

플레이스테이션의 주변 장치를 만드는 회사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값이 싸다는 장점만 있을 뿐 성능이나 디자인은 정품 컨트롤러에 비해 떨어지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로지텍사는 다르다.

이 회사는 이미 레이싱 게임을 할 때 쓰는 ‘드라이빙 포스’와 비행 시뮬레이션용 ‘윙맨 포스’ 등으로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코드리스 컨트롤러’도 정품 컨트롤러를 살 돈이 없어 대신 고르는 대체품이 아니라 정품을 뛰어넘는 매력이 곳곳에서 넘쳐난다.

6미터 안에서 8명이 함께 즐겨

로지텍 ‘코드리스 컨트롤러’가 쓰는 전파는 2.4GHz다. 전파의 세기가 강해 플레이스테이션을 멀리 두고 쓰는 것은 물론, 장식장에 넣어두어도 게임하는 데 문제가 없다.

6미터 안에서는 정품 컨트롤러와 똑같은 느낌으로 게임을 즐긴다. 유선 컨트롤러와 비교해도 머뭇거리거나 늦게 움직이는 법이 없다. 빠른 조작이 필요한 ‘철권’과 ‘그란투리스모’ 등의 게임을 돌리더라도 무선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다.

정품 컨트롤러보다 크고 무겁다. 손이 작은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무선 방식은 마우스나 키보드 등에서 먼저 선보였다. 쓰기 편하지만 배터리와 전파 간섭이 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로지텍 코드리스 컨트롤러는 이런 불편함을 크게 개선했다.

AA 알카라인 배터리 네 개를 넣으면 50시간 동안 작동한다. 따로 전원 버튼은 두지 않았고 버튼을 누르면 켜졌다가 15초 동안 입력이 없으면 저절로 꺼져 배터리를 아낀다. 50시간이면 하루에 2시간씩 게임을 한다고 해도 한 달 가까이 쓸 수 있다.

로지텍 코드리스 컨트롤러는 8개의 신호 중에 하나를 골라 쓴다. 한꺼번에 여덟 명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플레이스테이션 2에 꽂을 수 있는 최대 컨트롤러 수와 같다. 주파수 고르는 버튼은 플레이스테이션에 연결하는 수신기에 두었다.

AA 건전지 네 개를 넣어 50시간 동안 쓴다.

조작 버튼 누르는 느낌 좋아

게임 컨트롤러라면 무엇보다 손이 편해야 한다. 무선 컨트롤러는 정품 컨트롤러에 비해 크고 무겁다. 컨트롤러 자체는 가볍지만 AA 건전지 네 개 때문에 무거워진 것이다.

손에 쥔 느낌은 좋은 편이다. 부드러운 재질을 썼고 손의 모양을 따라 굴곡이 있어 손에 착 붙는다. 정품 컨트롤러보다 크기 때문에 작은 어린이나 여성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을 상징하기도 하는 △○□× 버튼은 누르는 느낌은 썩 괜찮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컨트롤러는 버튼을 누르는 세기를 256 단계로 나누었다. 그란투리스모 같은 레이싱 게임에서는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처럼 세게 누를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무선 수신기. 플레이스테이션과 선으로 연결하지 않고 6m까지 작동한다.

이처럼 오랫동안 버튼을 세게 누르고 있으면 금방 손가락이 아파지곤 한다. 로지텍 코드리스 컨트롤러는 먼저 버튼이 딸깍하고 눌린 뒤 세기를 정하는 부분이 부드럽게 들어가 손가락이 덜 피곤하다.

방향키의 조작은 정품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디지털 방향키는 동그란 판 모양으로 되어 있다. 엄지 손가락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격투 게임에서는 오히려 좋은 면도 있지만, 정확히 네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품 컨트롤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 아날로그 스틱은 섬세하게 움직인다. 어느 컨트롤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반질거리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고무가 달려 있는 정품 컨트롤러보다 미끄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