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러운 디자인에 혁신적인 기능「12인치 애플 파워북 G4」

일반입력 :2003/02/25 00:00

John Rizzo

애플 노트북중 가장 작은 크기를 자랑하는 12인치 파워북 G4는 여러모로 대단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2kg 무게에 12인치 LCD를 장착한 G4 파워북은 기존의 12.1인치 아이북보다 더 작고 가볍고 빠르면서도 불과 50달러 정도 비쌀 따름이다.

파워북 G4는 기존의 G3 프로세서 대신 867MHz G4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엔비디아 지포스4 420 그래픽 칩셋을 장착, 한결 빠른 그래픽 성능을 보여준다. 상급 파워북 모델과 비교해 L3 캐시, PC 카드슬롯, 내장 와이파이 등의 기능이 빠져있긴 하지만 단단하고 널찍한 키보드, 내장 블루투스, 802.11g 에어포트 익스트림 카드용 슬롯 등은 구형 티타늄 모델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기능들이다.

이 정도 기능이면 PC 노트북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할 만한 수준이며 가격에서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에어포트 카드와 DVD 기록형 수퍼드라이브를 구비한다면 어떠한 노트북에도 뒤지지 않는 사양을 갖추게 된다.

최상급 키보드 인상적

12인치 파워북의 크기는 2.99×27.68×21.84cm로 12인치 아이북보다 약간 작다. 배터리와 광학 드라이브를 포함한 무게 또한 2.08kg(220g 파워어댑터 제외)으로 맥 노트북중 가장 가볍다.

그러나 여전히 경량형 12인치 PC 노트북에 비해서는 확실히 무거운 편이다. 비슷한 구성 요소를 가진 컴팩 에보 N410C의 무게는 1.5kg이며 올인원 기능을 지닌 도시바 포테제 4010 또한 1.9kg에 불과하다.

12인치 파워북의 디자인은 15인치 파워북과 비슷하다. 금속성의 매끄러운 느낌을 주는 재질로 이뤄져 있는데 그 소재는 티타늄이 아니라 알루미늄 도금이다. 12.1인치 XGA LCD는 충분히 선명하고 밝으며 키보드에서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서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뚜껑의 경첩은 아이북보다 넓어서 얇은 스크린을 탄탄히 받쳐준다.

G4의 새 디자인에서 단연 압권인 것은 바로 키보드다. 기존의 파워북과 아이북, 심지어는 애플의 데스크톱에 비해서도 뛰어나다. 키보드 또한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금속으로 도금된 듯한 질감을 보여주는데 키감이 확실할 뿐 아니라 구조가 편안하고 세게 눌러도 휘지 않는다. 또한 가로 폭이 30cm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키 간격과 피치 모두 풀사이즈를 지원한다. G4 키보드에서 빠진 단 하나의 기능은 신형 17인치 모델이 지원하는 탐스러운 키보드 백라이트 기능뿐이다.

트랙패드는 크고 반응성도 좋지만 큰 크기로 인해 키패드로부터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다. 오른쪽 클릭 버튼이 빠져있는 점도 다소 아쉽다. 맥 OS는 이미 오래전부터 오른쪽 메뉴를 지원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오른쪽 버튼을 넣을 때도 됐다는 느낌이다.

이 세련된 키보드로 인해 약간의 희생도 따른다. 이 키보드가 휘지 않는 것은 기존 노트북과 달리 키보드를 떼어낼 수 없게 만들어졌기 가능하다. 램을 추가하려면 드라이버로 하단의 패널을 열어야 하는데 키보드의 우수성을 감안하면 기꺼이 양보할만한 부분이다. 에어포트 카드 슬롯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를 빼내면 된다.

다양한 포트와 3 개의 스피커 장착

12인치 파워북은 하이엔드 아이북에 비해 가격대 성능비가 훨씬 우수하다. 하이엔드 파워북의 일부 기능이 빠져있고 L3 캐시 또한 제외돼 있지만 867GHz G4 프로세서와 32MB DDR 메모리를 장착한 엔비디아 지포스4 420Go가 이를 충분히 만회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12인치 파워북의 기본 메모리가 256MB, 최대 메모리 용량이 640MB에 그친다는 사실이다. 램을 많이 사용하는 포토샵, iDVD, 버츄얼 PC를 동시에 수행하는 경우 병목현상이 올 수도 있다.

12인치 파워북인 PC 카드 슬롯이 빠져 있기는 하지만 파이어와이어, 100Mb 이더넷, 외부 비디오 출력, 사운드 입·출력, 모뎀, 2 개의 USB 포트 등 많은 포트가 배치돼 있다. 17인치 모델은 여기에 덧붙여 PC 카드 슬롯과 좀더 빠른 파이어와이어 800 표준도 지원한다.

이 12인치 파워북의 또다른 장점은 에어포트 익스트림 카드를 위한 슬롯이 있다는 점이다. 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이 카드는 54Mbps 802.11g 규격의 무선 네트워킹 카드로 11Mbps 에어포트와 호환된다. 파워북 제품군에서는 와이파이 내장이 흔한 일이지만 도시바 포테제 4010 등의 씬앤라이트급 노트북에서는 이제야 서서히 장착돼가는 추세이다.

그 밖에 파워북 G4는 DVD-ROM/CD-RW 콤보 드라이브를 기본탑재하고 있으며 200 달러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슬롯로딩 방식의 CD-RW/DVD-R 슈퍼드라이브로 대체할 수 있다.

팜 기기나 인터넷을 접속하기 위한 내장 블루투스를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두 개의 스테레오 스피커에다 중저음 보강을 위한 제 3의 스피커를 장착해 영화 감상에도 넉넉히 대응한다. 40GB 하드디스크를 장착해 소형 노트북용으로는 충분한 용량을 지원한다.

하드디스크에는 많은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다. 주목할만한 것으로는 인튜잇 (Intuit)의 퀵북스 5.0, 애플의 i싱크, i라이프, FAXstf, 옴니그룹의 옴니아웃라이너와 옴니그래플 등이 있다. 또한 MS 오피스 X 테스트 브라이브도 설치돼 있어 30일간 무료로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다.

프로세서 성능 빠르지만 램 용량 아쉬워

포토샵 7.0, i무비 2.0, i튠즈 등 3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실제 테스트해본 결과 12인치 파워북은 G3 프로세서를 장착한 아이북은 가볍게 제쳤다. 한층 강력해진 G4 프로세서를 장착한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램의 용량이 작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포토샵에서는 일반적인 프로세서 위주의 작업을, i무비에서는 대형 영화 파일을 퀵타임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i튠즈에서는 음악파일을 MP3로 변환하는 작업을 수행시켰으며 해당 작업에 소요된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평가했다.

포토샵 7.0 실험에서 12인치 파워북은 G4 867MHz 프로세서로 인해 저가모델인 G3-800MHz 아이북을 쉽게 따돌렸다. 그러나 512MB RAM을 갖춘 티타늄 G4 1GHz 파워북의 성능에는 훨씬 못미쳤는데 부족한 램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i무비와 i튠즈 실험에서는 상대적으로 성능차가 적었다. i무비 실험에서 12인치 파워북은 G4 1GHz에 비해 약 20% 정도 성능이 떨어졌다. 반면 아이북은 G3 프로세서로 인해 약 40% 정도 느린 결과를 나타냈다. i튠즈의 오디오 파일 인코딩 실험에서 12인치 파워북은 G4 1GHz 모델에 비해 10초 정도 더 걸렸을 뿐이다.

평범한 배터리 성능

12인치라는 작은 디스플레이가 대형 LCD보다 전기를 적게 소모하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배터리 용량 또한 시간당 47와트에 불과해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12인치 파워북은 배터리 소모 실험에서 2.6 시간 버티는데 그쳤다. 1GHz 파워북은 15.2 인치 디스플레이와 시간당 61와트 배터리로 2.5 시간을 버텼다. 아이북의 소형 12.1인치 디스플레이와 시간당 55 와트의 대형 배터리 조합이 가장 긴 3.2 시간을 기록했다.

ZD넷의 애플 노트북 배터리 소비 실험은 풀 스크린 모드와 사운드를 켠 상태에서 DVD 영화를 재생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서비스와 지원

애플은 12인치 파워북에 대해 1년 보증 서비스 기간을 제공한다. PC 플랫폼에서도 점점 이 정도가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349 달러를 내면 보증기간을 3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 노트북을 자주 휴대하는 편이라면 고려해볼만한 옵션이다. 또한 3개월 동안은 전화비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무료 전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3개월이 지나면 건당 49 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가 처음부터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으면 무료로 전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104쪽에 이르는 사용자 설명서는 정확하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설치와 사용, 배터리 교환, 간단한 문제해결, 메모리나 에어포트 익스트림 카드 추가 방법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담고 있다. 애플 웹사이트에서는 도움말 정보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게시판 등을 풍부하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도움말 페이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등록이 필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