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과 휴대성 모두 합격「소니 바이오 PCG-SRX99」

일반입력 :2003/02/11 00:00

Dan Littman

소니의 바이오 PCG-SRX99는 PDA에 필적하는 휴대성을 보여주면서도 비디오 편집기급의 강력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자랑하는 최신 초경량 노트북이다. 무게는 1.23kg에 불과하며 배터리만으로 4시간 가까이 작동한다. AC 전원 어댑터와 외부 DVD/CD-RW 콤보 드라이브를 포함해도 2kg 정도에 그친다.

비디오, 사진, 음악용 소프트웨어를 기본 제공하며 맑고 풍부한 음량의 스피커, 밝은 10.4인치 LCD, 파이어와이어 포트, 플래시메모리 리더기를 갖추고 있다. 200만원대 초반의 예산에 기본적인 멀티미디어 기능과 휴대성을 동시에 원한다면 바이오 PCG-SRX99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제품이 될 것이다.

소형화로 인한 단점 거의 없어

바이오 PCG-SRX99은 충분히 작고 아담하면서도 소형화로 인한 단점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탄성을 자아낸다. PCG-SRX99의 파스텔톤 보라빛 외관은 플라스틱 질감을 주긴 하지만 실은 마그네슘 합금이다. 가로 26cm, 세로 19cm이며 기본 해상도 1024×768의 10.4인치 LCD을 내장하고 있다.

바이오 PCG-SRX99는 초소형 노트북으로서는 과분할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노트북 후면에는 3600mAh 용량의 배터리가 자리잡고 있으며, 왼쪽과 오른쪽에는 각종 포트와 슬롯들이 골고루 배치돼 있다. 이더넷, 56K 모뎀, USB 1.1 1개, 아이링크 (IEEE1394, 파이어와이어) S400 포트 1개, 타입II PC 카드 슬롯, 메모리스틱 슬롯 1개 등이다. 아이링크와 DVD/CD-RW 콤보드라이브를 연결할 수 있는 전원 및 데이타 포트는 별도의 덮개로 덮어 보호하고 있다. 또한 와이파이 고속무선 랜을 내장하고 있으며 이는 왼쪽의 스위치로 켜거나 끌 수 있다.

아쉽게도 소니의 빡빡한 설계로 인한 단점도 있다. 일단 소니의 메모리스틱 포맷보다 좀더 범용적인 형식의 플래시메모리 리더기가 장착됐다면 디지탈카메라 사용자들에게 더욱 유용했을 것이다. 키보드의 경우 키감은 분명하지만 힘주어 누를 경우 주저앉는 느낌이다. 키들은 필연적으로 촘촘하며 시프트 키, Alt키, 화살표키 등은 너무 작다. 또한 하나의 USB 포트로는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하기에 충분치 않다. 그 외 굳이 트집을 잡자면 뚜껑을 닫을 때 걸쇠가 자동으로 걸리지 않고 손으로 밀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통합형 칩셋으로 그래픽 성능은 느린 편

PCG-SRX99의 구성요소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의외로 쾌적한 성능을 보여준다. 통합형 그래픽 칩셋에다 로우 볼티지 인텔 펜티엄3-M 850MHz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으며 메모리는 256MB에 불과하다. 128MB를 추가해 384MB로 늘리는데 400 달러나 든다.

느린 프로세서와 한정된 메모리크기로 인해 배터리 작동 시간이 긴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양에 비해 성능은 상당히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다. 통합형 그래픽 칩셋의 성능은 일반적인 작업에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느렸다. 반면 테스트용 PCG-SRX99의 경우 색상수를 약간 줄이긴 했지만 DVD를 끊임없이 재생할 수 있었다.

PCG-SRX99의 화면은 넓은 범위의 밝기를 지원해 배터리 사용을 조금이나마 늘릴 수 있으며, 색상 또한 선명하고 밝다. 그러나 다른 저가 LCD와 마찬가지로 빨강와 노랑은 좀 약해 보인다. 두 개의 소형 스피커는 키보드 바로 아래에 있으며 DVD의 음성과 배경음향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음질이 깨끗했다. 20GB 하드드라이브는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에게는 충분하지만 많은 양의 디지탈 비디오를 저장하기엔 부족하다. 20GB 정도를 큰 용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 크기의 노트북이 60GB 하드드라이브를 갖추길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비디오 편집을 원한다면 기본 제공되는 소프트웨어가 제법 만족스러울 것이다. 비디오캡쳐 유틸리티인 DV게이트 모션, 기초적인 비디오 믹서인 무비 셰이커, 그리고 스크린블래스트 애시드 2.0 딜럭스 비디오 편집기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사진편집과 음악믹싱 유틸리티 등이 따라온다. 60쪽짜리 매뉴얼은 모뎀접속 설정, 배터리 관리 등 짧지만 적절하게 구성돼 있다.

대부분의 소니 노트북에는 조그 다이얼이 달려있다. 조그 다이얼은 메뉴를 스크롤하거나 선택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해 동작방식을 익히고 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PCG-SRX99의 경우 조그 다이얼이 터치패드 아래 버튼 사이에 끼워져 있어 왼쪽 버튼을 누를 때 자칫 오작동하기 쉽다.

기본 제공되는 외장형 DVD/CD-RW는 별도의 어댑터없이 노트북 본체로부터 전원을 끌어온다. 외장형 드라이브를 부착하고 배터리 수명을 측정하지는 않았지만 이 경우 배터리 수명이 많이 단축될 것은 뻔하다. 가능한 한 AC 전원에 연결했을 때 콤보드라이브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편 두 배 용량의 배터리는 500 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펜티엄3-M 850MHz 장착

동급 제품과의 모바일 성능 비교에서 소니 바이오 PCG-SRX99는 꼴찌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장 느린 프로세서인 펜티엄3-M 850MHz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오히려 펜티엄3-M 933MHz을 갖춘 게이트웨이 200보다 6점, 셀레론 1.2GHz를 탑재한 소텍 3120x보다 1점 뒤지는데 그쳐 상급 프로세서를 장착한 모델과 대동소이한 성능을 보여줬다.

양호한 배터리 성능

바이오 PCG-SRX99는 배터리 시간 부문에서 간발의 차이로 1등을 놓쳤다. 11.1V, 3,600mAh 용량의 배터리는 3.5 시간 이상 지속되며 7.4V, 3,600mAh 배터리를 갖춘 게이트웨이 200보다 1분 뒤졌다. 소텍 3120x은 168분으로 한참 처졌다.

국내 정식 유통 안해

PCG-SRX99는 아직 국내 정식 출시 전이다. 용산 등지를 통해 240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지만 이는 정식 수입된 제품이 아니라 그레이마켓으로 유통되는 제품이다. 그러나 PCG-SRX99는 초경량 노트북 중 드물게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한다는 사실과 성능과 크기가 잘 조화됐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