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55)은 자나깨나 휴대전화 생각뿐이다.세계 3위권으로 부상한 삼성전자 휴대전화인 `애니콜`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요즘도 그는 '넥스트 애니콜`을 궁리하다가 새벽 2~3시까지 잠을 못이루는 일이 허다하다. 늦은 밤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인터넷으로 고스톱 게임을 즐기다가도 머리 한 켠에서 `이런 게임 플레이 방식과 사운드를 휴대전화에 서는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를 골몰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쓴웃음을 지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그렇게 밤잠을 설치며 머릿속에 담아둔 넥스트 애니콜 실체에 대해 이 사장은 "휴대전화는 다양한 디지털기기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일단 말문을 열었다.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그 윤곽만 살짝 공개한다면 `내손 안의 큰 세상`이라고 한다. 휴대전화만 갖고 있으면 세상에서 못할 일이 없을 정도로 휴대전화를 디지털시대 편리한 생활필수품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이 사장은 "휴대전화 미래는 무궁무진하다"면서 "온간 디지털기기를 휴대전화 하나로 해결하는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야심으로 그가 다음달 세상에 선보이는 제품이 바로 `애니콜 미츠(MITs)`라는 이름의 지능형 휴대전화 단말기다.그는 "이것 하나가 초소형TV, DVD플레이어, 캠코더, PC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고 자랑했다.애니콜 미츠는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운영체제(OS)로는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포켓PC2002(일명 멀린)`을 채용해 개발한 `개인휴 대단말기(PDA)폰`. 3.5인치 컬러 액정화면 전체를 활용해 시원하게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고 전천후 키보드를 꽂으면 간단한 PC 작업도 할 수 있다.이 제품은 특히 TV 모듈을 내장해 자동차 안에서 핸즈프리에 꽂으면 영락없는 차량용 소형 액정 TV가 된다.이 사장은 "일단 과거 386 PC 정도의 능력이지만 곧 펜티엄급 제품으로 세상을 확 바꿔놓을 것"이라며 "이것 말고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들을 차례차례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