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메신저가 주머니 속으로「드림위즈 커뮤니케이터」

일반입력 :2003/01/29 00:00

문성욱

무선으로 단순히 메일이나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받기를 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은 PDA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 무선 인터넷 요금은 웬만한 재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다. 드림위즈 커뮤니케이터는 새로운 형태의 무선 통신 단말기로서 메신저나 SMS 송수신이 많은 사용자에게 특히 적합한 제품이다.

드림위즈 커뮤니케이터는 이메일과 메신저, SMS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무선통신용 단말기다. PDA와 개념은 비슷하지만 사용자가 임의로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PDA와는 달리 지정된 기능만의 사용할 수 있다.

드림위즈 커뮤니케이터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정액제 요금으로 24시간 온라인 접속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메일은 물론 실시간 메신저를 항상 켜놓을 수도 있다. 여기에 SMS가 완전무료라는 파격적인 보너스는 사용자에 따라 기존의 어떤 무선통신 단말기보다 매력적인 조건일 수 있다. 기능면에서도 제한적인 PDA의 PIM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드림위즈 커뮤니케이터는 마치 예전의 무선호출기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차이점이라면 작지만 완전한 배열을 갖춘 키보드를 장착했다는 것이다. 디자인이 세련됐다거나 화려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러한 휴대용 기기는 디자인이 주요 구매 포인트라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멀티미디어와는 거리가 먼 하드웨어 사양과 작은 크기의 흑백 LCD는 마치 예전의 문자 호출기를 연상시킨다. 실제 표시되는 모든 서비스 역시 문자처리에 비중을 두고 있다.

백라이트가 들어오는 키보드에 비해 LCD는 상당히 어둡다.

LCD는 5줄의 텍스트를 표시할 수 있다. 메일을 읽거나 메신저를 사용하는데 조금 작다고 여겨진다. 해상도도 낮은 편으로 마치 예전의 비트맵 폰트를 연상시킨다. LCD뿐 아니라 키보드에도 백라이트가 들어오며 일정시간동안 지속할 수 있어 야간 사용도 문제없다. 다만 LCD의 백라이트는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드림위즈 커뮤니케이터는 화장품 케이스와 같은 화이트펄 느낌의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키보드는 표준적인 자판배열을 갖추고 있지만 숫자 키와 문자 키가 중복돼 숫자 입력시 불편하다. 쌍자음의 입력 또한 휴대의 키보드와 비슷해 혼돈의 여지가 있다. 키보드의 크기가 작지만 키 사이 간격이 넉넉한 편이며 메뉴 조작을 위한 버튼을 LCD 옆에 배열해 두 손으로 잡고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조그 다이얼은 메뉴의 설정을 직관적으로 가능하게 한다.

케이스 뒷부분에 장착된 스피커는 16화음을 구현한다.

알람이나 메일 등의 메시지가 도착했을 때는 사운드뿐 아니라 진동과 LED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사운드는 16화음으로 된 멜로디를 사용하며 PC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추가할 수 있다. 휴대폰처럼 크지는 않지만 9단계로 볼륨조절도 할 수 있다.

PC와의 연결은 저가형 PDA처럼 시리얼 포트를 사용했다. PC와의 연결을 통해 PDA처럼 PIM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다. 하지만 PC용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주소록관리에만 치중하고 있어 PDA처럼 완전한 형태의 PC와의 연동은 불가능하다.

드림위즈 커뮤니케이터는 내장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3시간 정도의 충전으로 이틀 정도의 사용시간을 갖는다. 또한 배터리가 방전된 후에도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다. 충전기는 휴대하기 충분히 작지만 PC연결 케이블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커넥터로 전용 케이블을 사용해 케이블 분실시 추가 비용이 따른다.

현실적이고 다양한 무선 서비스

드림위즈 커뮤니케이터는 씨엔아이에서 제작한 모비토크라는 제품과 동일하다. 다만 내부 프로그램과 형태는 드림위즈의 것으로 채워져 있다. 기본 기능과 구성은 거의 동일하지만 사전기능이 포함돼 있고 게임이 제거됐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모비토크가 아이콘 형태의 초기 메뉴구성을 갖추었지만 드림위즈 커뮤니케이터는 텍스트의 형태를 띠고 있다.

자체 OS를 사용하며 PC를 통해 내부프로그램이나 OS 자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하드웨어 사양이 조약하기 때문에 사용중 처리속도는 조금 느린 느낌이다. 특히 메일의 본문을 스크롤할 때 화면처리속도가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지하철이나 사용하고자 하는 공간이 지하가 많다면 드림위즈 커뮤니케이터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힘들다. 지하철의 역사에만 들어가도 수신 불능 상태가 되며 이는 건물 내의 지하공간에서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의 수신율은 양호하다. 013으로 시작되는 번호를 사용하는 기지국은 리얼텔레콤의 망으로 스웨덴의 스웨디시 텔레콤에 의해 개발된 사설 패킷 라디오 망을 사용한다. 아직까지 서울과 일부 지방에서만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이나 출장이 많다면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

지니뿐 아니라 MSN이나 ICQ도 사용할 수 있다.

드림위즈 커뮤니케이터의 메신저 기능은 드림위즈의 지니의 사용에 적합하도록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MSN과 ICQ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한번 로그인 한 상태에서는 별도의 종료를 하지 않는 이상 항상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수신되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동통신 단말기의 특성상 접속 상태를 제대로 나타내지는 못한다. 등록된 사용자들의 접속 상태를 표시할 수 있지만 상태 표시가 완벽하게 실시간 반영되지 못한다. 실시간 채팅은 지연이 있기는 하지만 양호한 수준이다. 또한 대화 내용을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스크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메일은 목록만 받은 후 선택한 메일만 본문을 받아온다.

메일은 POP와 웹 메일까지 3개의 계정을 지원한다. 또한 서버에 복사본을 남길 수 있어 데스크탑 메일 클라이언트에서도 메일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메일의 수신은 실제 메일을 받아오는 것이 아닌 단순히 새로운 메일의 도착과 목록만을 확인해 준다. 메일 본문을 읽을 때는 인터넷을 통해 내용을 수신해야 하며 약 12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본문의 수신 여부와 상관없이 메일은 50통으로 제한돼 있으며 수신된 메일은 텍스트 형태로만 표시할 수 있다. 또한 필터링 기능을 통해 스팸 메일을 차단할 수 있다.

간단한 형태의 계산기도 포함돼 있다.

PIM으로서의 기능은 마치 휴대폰의 전자수첩 기능과 흡사하다. 주소록과 일정, 메모로 구성된 PIM 기능은 텍스트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직관적인 느낌이 떨어진다. 특히 일정관리는 주간, 월간 등의 표시까지 모두 텍스트 형태로 표시하고 있어 컬러 휴대폰보다도 떨어지는 느낌이다. 다만 입력된 주소록의 데이터를 이용해 SMS 등과 연동할 수 있다.

사전기능은 상당히 방대한 어휘력을 갖추고 있다. 검색할 수 있는 사전은 시사영어사 영한/한영사전, 연세한국어사전이다. 하지만 이를 드림위즈 커뮤니케이터에 내장하고 있지 않고 무선 인터넷을 통해 검색 결과를 가져오는 방법을 사용한다. 따라서 어휘의 수가 방대하고 얼마든지 업데이트가 가능하지만 단어를 검색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드림위즈 커뮤니케이터의 기능이나 서비스 요금은 발전된 형태의 문자 호출기를 보는 듯하다. 단말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특히 정액제를 채택해 요금 부담없이 메신저와 메일, SMS를 있다는 점은 사용자에 따라 대단한 매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