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두루넷 인수「없었던 일로…」

일반입력 :2003/01/16 00:00

황우 기자 기자

하나로통신은 16일 두루넷에 대한 기업실사 및 두루넷이 제출한 공개목록(Disclosure Schedule)을 검토한 결과 주식매도인인 삼보컴퓨터 등 8개사에 15일 계약해제 통지를 했다고 밝혔다.하나로통신의 이같은 결정은 계약 당시 두루넷이 제출한 공개목록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공개목록 수령 이후 10일 이내에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계약 내용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하나로통신은 작년 12월 30일 계약 이후 회계사 및 변호사, 자사인력 등 약 30여명의 전문인력을 파견하여 두루넷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 7일 두루넷으로부터 공개목록을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계약해제 배경에 대해 하나로통신 조영완 상무는 "그동안 초고속인터넷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루넷 지분인수를 긍정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실사 결과 당초 기대했던 중장기적인 시너지 효과에 비해 단기적인 자금부담이 크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상무는 이어 “두루넷 지분을 인수치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 경영전략 방향을 내부 경영효율화 제고를 통한 당기순이익 흑자실현에 초점을 두는 한편, 차입금 상환 및 신규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소요자금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보컴퓨터는 "하나로통신이 지난 1월 3일 86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지급한 후, 불과 보름만에 계약 파기를 발표한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사전 설명도 없이 양사간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밝혔다.삼보컴퓨터는 또한 하나로통신의 인수 철회의 이유 및 배경과 계약 파기의 타당성을 분석해 향후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