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사업자 관심분야「무선LAN·이동통신 접속 서비스」

일반입력 :2003/01/25 00:00

김지영 기자 기자

최근 유선통신업체들은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의 구현에 많은 관심과 힘을 쏟고 있다. 유선통신업체의 핵심 사업이었던 음성 전화 가입자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긴 했지만, 이 역시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VoIP나 다양한 컨텐츠 제공 서비스 등 새로운 대체 서비스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이에 KT는 서킷 기반 네트워크를 패킷 기반 네트워크 전환하는 pre-NGN 시대로 돌입했으며, 가입자 네트워크의 고속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물결 속에서 무선 LAN과 같은 형태의 유무선 통합 서비스는 또 하나의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유선통신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선LAN과 이동통신과의 접속 서비스이다. 이를 통해 무선LAN은 핫스팟 지역에 한정돼 있는 지원 범위를 넓힐 수 있으며, 이동통신업체는 상대적으로 느린 데이터 서비스 속도 문제와 휴대폰을 넘어 PDA와 노트북 사용자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선통신업체에 비해 이동통신업체들은 유무선 통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적기 때문에 다소 느긋한 상황이다.

KT, 네스팟 PDA 포털 서비스 개시KT는 네트워크나 시스템 통합보다는 ‘원 빌링’ 형태에 대한 논의를 이동통신업체와 먼저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즉, 유무선 통합을 위해서는 가입자 관리, 인증 서버 연동, 과금 방식 등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시스템 연동이나 통합도 가능하겠지만, 그 전에 양사 상품을 하나로 패키지화해 사용자 통로를 일원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개최해 KTF 발행 전환사채를(3362억 원) 인수하고, 2000억 원 규모의 기존 발행된 구주를 12월부터 6개월 간 장내외에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KT아이컴 지분 매각 후 KTF와 KT아이컴 간 합병이 이뤄질 경우 지분율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고, 향후 무선과 유무선 복합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KT의 무선 LAN 서비스인 네스팟 가입자 수는 12월 현재 9만 4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KT는 네스팟 PDA 포털 서비스인 네스파스(NESPACE)를 지난달 18일 출범했다. 네스파스는 PDA에서도 최대 11Mbps의 속도로 실질적인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네스팟존에서 포켓 PC에 내장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이용해 www.nespot.com을 입력하거나, 동일한 주소의 유선 사이트에서 내려 받아 설치한 전용 브라우저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KT 연구개발본부장 이상훈 전무는 “네스파스는 유무선 통합 서비스의 기본 실체인 ‘any device, any network, any service’를 구현하는 한 축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하나로통신, LG텔레콤과 공조 하나로통신도 파워콤 인수 무산 이후, 무선 사업에의 비중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나로통신은 무선 사업의 강화를 위해 무선사업단의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유무선 종합통신서비스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 제공을 통해 독자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7월경 이미 LG텔레콤과 유무선 통합상품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공동 상품 개발을 통한 실질적인 사업협력에 나선 바 있다. 양사는 하나로통신의 무선 LAN 서비스인 하나포스 애니웨이와 LG텔레콤의 이동통신서비스를 결합해 핫스팟 지역에서 2∼5Mbps급의 전송속도를, 그 외 지역에서는 144K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양 사는 별도 브랜드를 통해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통합상품의 공동개발, 양사 유통망 활용과 공동 판촉, 통합상품 고객상담 통합운영, 각 사 요금 대비 경쟁력있는 요금체계 수립에 합의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 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은“유무선 통합이라는 세계 통신산업 추세에서 양 사의 통합 상품 개발로 국내외 유무선 통신업체 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밖에도 하나로통신은 유무선 통합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개발의 일환으로 플라리온과 공동으로 내년 4월부터 2.3GHz 무선 초고속 인터넷 현장 시험을 일산지역에서 수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장시험 결과는 신규 2.3GHz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검증, 경제적인 셀반경 도출, 2.3GHz 전파환경 측정 등을 통해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략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하나로통신은 무선LAN을 이용한 VoIP 서비스의 구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하나포스 애니웨이 가입고객이 AP(Access Point)가 설치된 가정 또는 하나포스존에서 PDA나 노트북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무선LAN 인터넷폰 시험 서비스를 지난해 시작했다. 무선 인터넷 전용회선도 등장데이콤은 지난해 케이블없이도 인터넷 전용회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 전용회선’ 서비스 보라에어넷(BoraAirnet)를 제공하면서, 유무선 통합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보라에어넷은 무선 인터넷 전용회선 서비스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였다. 이 서비스는 무선LAN 기술을 활용, 지금까지 케이블 등 유선으로 연결하던 데이콤 기지국과 가입자 사이(가입자 구간)를 무선으로 연결한 것이다. 256K, 512K, T1, E1 등 4가지 속도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전용회선 구축에 무선을 활용함으로써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기존보다 최고 71% 저렴(E1급, 보라넷 표준요금 대비)한 비용으로 인터넷 전용회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케이블 연결 등 구축 작업의 간소화로 지금까지 일주일 이상 소요되던 전용회선 구축에 필요한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보라에어넷은 E1급 이하의 인터넷 전용회선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SOHO 등에 적합한 서비스로, 무선 LAN 서비스의 특성상 데이콤 기지국에서 2∼3Km 반경내에 위치하고, 가시권(LOS, Line Of Sight)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유선사업자, 무선LAN 영역 확대로 유무선 통합 구현 장기적으로 볼 때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로드맵 속에는 유선통신업체의 PSTN이 pre-NGN을 거쳐 최종 완성 단계인 NGN으로 진화를 거듭한 후, 2G/3G에서 All IP 이동통신망으로 진화한 무선 네트워크와 무선 LAN과 VoIP 통합 네트워크 등과 모두 통합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야말로 끊김없는(Seamless) 유무선통합 네트워크인 NGcN 목표 네트워크로 최종 진화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비전으로, 현재 유선통신업체들의 가장 큰 관심은 NGN으로의 진화와 더불어, 무선 LAN의 영역 확대와 이를 통한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점쳐 보는 것에 쏠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