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문서에 적합한 레이저프린터「부라더 HL-1470」

일반입력 :2003/01/15 00:00

문성욱

문서 출력이 많다면 개인 사용자에게도 잉크젯보다는 레이저 프린터가 낮다. 더구나 출력하는 문서의 양이 많을수록 레이저 프린터의 가격대 성능비는 높아진다. 물론 흑백이라는 단점만 제외하면 글자의 미려함이나 보존성에서도 잉크젯과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레이저 프린터의 가격은 예전보다 싸지기는 하지만 1200dpi급 이상은 여전히 비싸다. 부라더 HL-1470은 1200dpi급 레이저 프린터 중에서 저렴한 가격대에 향상된 인쇄 품질과 적은 유지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리뷰용으로 제공받은 제품은 행망용으로 판매되는 HL-1470 모델로, 일반용으로 판매되는 HL-1440과 동일한 디자인과 엔진을 사용했지만 메모리의 크기와 도스에서의 출력 지원 등 일부 기능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내장된 에뮬레이터를 통해 도스 모드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서도 한글을 출력할 수 있으며 대용량의 인쇄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도록 메모리도 충분하다). 그러나 인쇄 품질이나 기본 기능에서는 HL-1440과 차이가 없다. HL-1440의 실제 유통가격이 40만원 정도인데, 1200dpi급 레이저 프린터 중에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편이다.

전형적인 레이저 프린터의 디자인과 구조를 갖춘 HL-1470은 다른 회사의 비슷한 가격대 제품처럼 예열시간이 짧아 대기 시간 없이 바로 프린팅을 할 수 있다. A4 용지의 사용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제품답게 크기가 작아 설치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특이하게도 동작 상태를 나타내는 LED가 본체 앞부분에 장착되어 있다. LED는 4가지로 구성돼 동작 상태와 드럼의 이상유무까지 표시한다. 드럼과 토너 일체형 카트리지를 사용하며 카트리지를 윗부분이 아닌 전면에서 장착하도록 했다.

대부분의 저가형 레이저 프린터의 용지함이 A4 전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데 비해 HL-1470은 용지 카트리지 내의 고정하는 부분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만들어져 A4보다 작은 용지도 장착할 수 있다. 용지함은 한꺼번에 250매를 넣을 수 있어 많은 인쇄에도 적합하다. 또한 용지함 앞부분에 남아 있는 용량이 표시된다. 하지만 수동용지 공급 장치는 트레이 부분이 아예 없어 용지를 일일이 손으로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출력 속도는 무난한 편으로, 여러 장의 인쇄에도 빠른 속도를 보인다. 하지만 HL-1440은 기본 메모리가 2MB에 불과해 1200dpi급의 품질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메모리의 추가 장착이 필요하다. HL-1470은 정확히 1200×600dpi로 리얼 1200dpi급의 프린터와 비교해도 큰 차이 없는 무난한 인쇄 품질을 보인다. 텍스트가 아닌 대용량의 이미지 출력에서 차이가 나지만 텍스트 출력에 비중을 두었다면 1200dpi의 느낌을 살리는데 큰 문제가 없다.

인쇄시 소음은 다소 큰 편으로 초기 예열에도 조용한 사무실에서는 신경이 쓰일 정도로 발생한다. 그러나 인쇄를 하지 않는 대시기에는 전원의 유무조차 알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하다. 이는 냉각팬의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라더 HL-1470과 HL-1440은 가격대 성능에 비중을 둔 레이저 프린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