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온도 한눈에 파악「시스 가디언」

일반입력 :2003/01/10 00:00

문성욱

애슬론이나 펜티엄4의 발열량은 대단히 높다. 70W에 이르는 최대 소모 전력이 고스란히 열로 변환된다. PC의 온도를 높이는 것은 CPU에 국한되지 않는다. GPU라고 불리는 그래픽 카드나 높은 RPM의 하드디스크도 CPU 만큼이나 뜨겁다. 하지만 모니터만 주시하는 사용자가 시스템의 온도를 직관적으로 느끼기는 어렵다. 시스 가디언은 높은 발열로 인한 다운이나 이상 징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PC용 온도계다.

별도의 온도계를 장착하지 않아도 이미 PC속에는 한두 개의 온도계가 들어 있다. CPU의 클럭이 높아짐에 따라 대다수 메인보드는 온도계를 내장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스 셋업 화면이나 별도 제공되는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온도를 알 수 있다. 일일이 확인하기 귀찮을 뿐 아니라 항상 시스템의 온도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시스 가디언은 CPU를 포함한 3가지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LCD 패널을 이용해 직접적으로 온도를 표시함으로써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

전면 입출력 포트를 가진 시스 가디언Ⅰ과

온도계만 있는 시스 가디언Ⅱ를 선택적으로 구입할 수 있다.

시스 가디언은 5.25인치 베이에 장착할 수 있다. 3개의 온도계로부터 측정된 수치를 전면 LCD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시스 가디언은 단순히 온도계의 기능만 갖춘 시스 가디언Ⅱ와 전면 입출력 패널의 역할이 추가된 시스 가디언Ⅰ 두 가지 제품으로 판매된다.

단순히 PC 내부의 온도를 측정해 이를 나타내는 기능이 전부지만 시스 가디언의 크기는 의외로 크며 실제 내부는 거의 비어 있다. 또한 본체가 알루미늄 재질로 이뤄져 있어 하드디스크나 CD-ROM의 윗부분에 설치한다면 약간의 냉각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브래킷을 이용해 깔끔하게 케이블을 뒤쪽으로 빼낼 수 있다.

투명한 플라스틱 패널을 덧붙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했지만 로고와 글자 등이 세련되지 못해 그 효과가 반감되는 느낌이다. 전면 입출력 포트를 내장한 모델은 전형적인 프론트 패널 구성에 라인인 단자와 IEEE1394 포트가 추가돼 있다. 내부 케이블의 연결은 종류별로 하나의 케이블로 묶어 단순화시켰으며, 특히 사운드와 IEEE1394에는 별도의 브래킷과 케이블을 이용해 간편하게 케이블을 뽑아낼 수 있다. 다만 USB 커넥터는 핀 형태의 케이블로 만들어 졌는데 표준 커넥터가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온도계는 일반적인 PC용 온도센서를 사용하며 CPU, 하드, 시스템 등 세 가지 부분에 부착할 수 있다. 접착 테이프도 함께 포함돼 있으며 온도 센서에는 각각 측정 대상이 표시돼 있어 잘못 설치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다.

시스 가디언의 LED표시에 필요한 전원은 PC 내부의 4핀 전원을 사용한다. LCD에는 항상 녹색 백라이트가 들어와 있으며 세 가지 온도를 실시간 표현한다. 백라이트의 밝기는 적당한 수준이다. 주간이나 야간 모두에 적당하다.

CPU 온도계는 히트싱크에 직접 부착하므로 메인보드에서 측정한 온도보다 조금 더 높게 나타난다. 온도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냉각팬 추가 장착만으로 실제 온도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혹은 어떠한 프로그램을 실행하였을 때 어느 정도의 뜨거워지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오버클럭해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특히 유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시스 가디언은 설정한 온도보다 높으면 내장된 부저를 이용해 경고음을 발생한다. 설정된 온도는 CPU 65도, HDD 55도, 시스템 50도이며, 제한된 범위 내에서 CPU와 하드디스크의 경고 시점을 조절할 수 있다. 한편 조절하기 위해서는 시스 가이드를 분해하고 내부의 점퍼를 바꿔야한다.

4만원을 넘어가는 시스 가이드의 가격은 다소 비싸다. 그러나 고성능의 CPU를 사용하거나 오버클럭해 사용하는 경우에는 나름대로 뚜렷한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 시스템 장식 효과는 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