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CD레코더의 배속이 이론적인 최고치인 52배속에 이르고, CD 한 장으로는 넘치는 데이터들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보다 넉넉한 용량의 DVD기록장치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금의 CD-R에 해당하는 DVD-R은 물론 CD-RW처럼 여러 번을 쓰고 구울 수 있는 DVD-RW와 비슷한 원리에 레코딩 속도를 높인 DVD+RW, 무려 10만번을 쓰고 지울 수 있으며 다른 기록방식과는 달리 기록매체 이곳 저곳에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DVD-RAM까지 다양한 DVD기록 미디어가 선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최근에 선보이는 DVD기록 드라이버들은 한가지 방식이 아닌, 다양한 DVD 미디어를 몇 가지씩 쓰고 지울 수 있는 이른바 멀티드라이브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소니는 필립스, HP, 야마하, 리코 등과 함께 DVD+RW포맷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다. 이런 소니에서 선보인 DVD+RW 드라이브 소니 DRU-500A는 일본시장에서 물건이 없어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 있는 제품이다. CD-RW 시대에서 DVD의 시대로 변하는 지금,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이제는 DVD에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시대가 왔음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듀얼 DVD로 DVD+RW에 DVD-RW까지 쓸 수 있어
CD-R, CD-RW로 비교적 간단한 CD기록규격과는 달리 DVD규격은 여러 가지 규격이 있으며, 실제로 많은 규격들이 같이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번만 기록할 수 있는 DVD-R이야 일반 CD-R과 비슷한 성격에 용량만 크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다시 기록할 수 있는 미디어는 매우 다양하다. 이것은 규격을 만든 제조사들의 이해관계와 필요에 따라 여러 규격들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이 제품이 쓰고 있는 DVD+RW은 CD-RW처럼 상변환 기술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 포맷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큰 장점. 이는 마운트 레이어라는 재기록 미디어의 빠른 포맷속도기술을 쓴 덕분이다. 기록속도 역시 최고 4배속으로 다른 규격에 비해 한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디어 한 장에 무려 1,000번을 쓰고 지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제품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경쟁관계에 있는 규격인 DVD-RW까지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파이어니어가 주도하고 있는 DVD-RW는 미디어 반사율이 상당히 높아 굳이 전용드라이브가 아니더라도 지금 쓰고 있는 DVD롬 드라이브나 가전기기 등에서도 문제없이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또 다른 규격인 DVD-RAM을 쓸 수는 없지만 멀티드라이브라고 불리기에 손색없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DVD-R도 문제없이 구울 수 있으며, 24/10/32배속의 CD-RW드라이브 기능도 갖추고 있기에 만능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제조사측에서는 DVD 듀얼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것은 DVD-RW 계열의 DVD-R, DVD-RW와 DVD+RW 계열의 DVD+R, DVD+RW의 두 가지 형식을 모두 쓸 수 있다는 뜻에서 듀얼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따라서 DVD 듀얼의 소니 DRU-500A는 DVD-RAM기능은 없다. 참고로 DVD 멀티란 본디는 “다중”이라는 뜻이지만, DVD의 경우에는 기존 DVD-R/DVD-RAM에 DVD-RW 기능만 추가한 것을 말한다. 이러한 DVD 멀티 드라이브의 경우 DVD+R이나 DVD+RW는 쓸 수 없다.
여기에 맵시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디자인은 고급스럽다는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한다. 물론 DVD+RW드라이브 역시 그다지 디자인이 중요한 제품은 아니지만, 다른 모든 제품들이 디자인에는 무신경한 것을 생각하면 소니답다는 표현이 더할나위없이 어울리는 멋진 디자인은 고급제품다운 멋을 한껏 부린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고급스러움은 DVD기록 드라이브를 선보이고 있는 국내 제조사들에게도 교훈을 주는 점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하고 멋진 디자인으로 한껏 맵시를 부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지만 생김새만으로는 일반 CD-RW드라이브와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에서 무엇인가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정도이다.


고성능 제품답게 버퍼 메모리 역시 8MB로 넉넉한 편이다. 여기에 파워 번이라는 버퍼 언더 런 방지기술까지 한데 담아 무척 안정적이라는 것도 작지 않은 장점이다.
이 제품의 장점을 딱 하나만 들라고 한다면 빠른 미디어 기록속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DVD-RW는 2배속, DVD-R은 4배속으로 기록할 수 있으며, 이 정도 속도는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들에 비해 두 배정도 빠른 속도다. 다만 DVD+R/DVD+RW 미디어의 경우 표준이라 할 수 있는 2.4배속으로 제한된다.
실제 레코딩을 해보니 4GB가 조금 못되는 분량의 영화를 DVD-R에서 굽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0분이 걸려 계산해보면 초당 약 3MB이상을 굽는 셈이다. 2.4배속 DVD+R 미디어를 썼을 때는 약 2분 정도 시간이 더 걸렸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이 정도 속도는 지금의 DVD기록 미디어로는 가장 빠르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직은 쓰임새가 많은 CD의 경우 쓰기 24배속, RW 10배속이므로 속도에 있어서는 뛰어난 스팩을 자랑하는 셈이다. 다양한 기능에 빠른 속도가 이 제품을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쓸만한 소프트웨어도 한데 담아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갖추었다면 이를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필수적이라고 할 것이다. 소니 DRU-500A에는 DVD레코딩에 필요한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로 Veritas RecordNow를 제공해 이 프로그램으로 기록과 재기록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데이터 백업을 위한 Veritas Simple Backup, 가정용 비디오를 비디오 DVD로 바꿀 수 있는 MyDVD, 비디오 편집을 위한 아크소프트 쇼비즈, 음악을 재생하고 녹음할 수 있는 MUSICMATCH Jukebox, DVD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PowerDVD 등 풍부한 프로그램이 들어있다. RW디스크를 마치 하드디스크처럼 쓸 수 있는 패킷-라이팅 소프트웨어로는 Veritas DLA(Drive Letter Access)이 제공되니 더 필요한 프로그램은 없을 것이다.
읽기 준비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것은 흠
전체적으로 최고의 점수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성능과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옥의 티는 보이게 마련이다. 이 제품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레코딩 성능이나 속도가 아닌 CD나 DVD미디어를 알아채는데 걸리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여러 미디어를 읽고, 레코딩하는 제품의 특성으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시간이 길어 어떨 때는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을다. 어찌 보면 이런 문제점은 사소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약간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기본이 되는 CD와 DVD쓰기 성능이 워낙 특출나기 때문이다.

올 한해 DVD레코더들은 정말 많은 제품이 선보일 것이다. 그 신호탄으로 소니 DRU-500A를 소개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좋은 제품에 박수를 짝짝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