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분리 뛰어난 멀티 채널 헤드셋「엠엠기어 리얼라이저」

일반입력 :2002/12/27 00:00

이용찬

엠엠기어가 내놓은 ‘리얼라이저’는 5.1채널 헤드셋이다. 일반 헤드셋과 달리 좌우에 네 개의 스피커를 달아 더욱 실감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PC에 홈시어터를 꾸미고 싶어도 자리가 없거나, 꾸며 놓고도 소리가 너무 커서 불만이었던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DVD 영화는 물론 플레이스테이션2나 X박스에 연결해도 좋다.

엠엠기어 리얼라이저는 헤드셋으로

가상 5.1채널을 만들어준다.

내 PC로 홈시어터를 꾸미고 싶은 이들이 늘고 있다. 5.1채널 스피커에 디코더까지 연결해 DVD 영화를 감상하는 이들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내 방이 5.1채널 스피커를 놓기에 너무 좁거나 구조가 어울리지 않다면 홈시어터를 꾸밀 방법이 없다. 게다가 나 좋다고 영화나 게임을 큰소리로 즐겼다간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기 힘들다. 다섯 개의 스피커에 우퍼의 울림까지 더하면 옆집이나 아랫집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헤드셋을 연결해 혼자만의 영화나 음악을 듣는데, 사실 스피커로 듣는 것에 비하면 소리만 클 뿐 섬세함이 떨어진다. 게다가 일반 헤드셋으로 스테레오 사운드 이상은 듣지 못한다. 엠엠기어에서 내놓은 ‘리얼라이저’는 일반 헤드셋과 달리 좌우 4개의 스피커를 달아 가상 5.1채널 사운드를 들려주는 헤드셋이다. 내 PC로 영화를 보고 싶거나 음악을 듣고 싶을 때 헤드셋이 스피커만큼 소리를 들려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이들이라면 눈여겨 볼만하다.

리얼 4채널에 센터 스피커까지

리얼라이저의 모양은 일반 헤드셋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위로 쓰는 게 아니라 목 뒤로 걸어 쓰는 모양과 스피커가 달려있는 헤드폰 부분에 가로로 조금 더 넓다. 한쪽 헤드폰에는 두개의 스피커가 들어가는데 각각 프런트와 리어 스피커 역할을 한다. 작은 곳에 두개의 스피커를 모아 둔다고 소리가 분리될 수 있을까 싶은데, 막상 소리를 들어보면 작은 공간에서 두개의 소리가 앞, 뒤로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채널 이상 사운드카드의 프론트, 리어 잭에 꽂으면 된다.

리얼라이저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4채널 이상의 사운드 카드가 필요하다. 물론 함께 들어있는 Y잭을 쓰면 2채널 사운드카드에 연결할 수 있지만, 이때는 제대로 분리된 리얼 4채널 소리를 들을 수 없다. 4채널 이상의 사운드카드는 프런트, 리어잭을 연결해 리얼 4채널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물론 5.1채널로 녹음된 DVD 영화나 게임이라면 가상 5.1채널 사운드를 들려준다. 플레이스테이션2나 X박스에 연결하려면 디코더나 리시버가 필요하다. 리얼라이저를 게임기에 바로 꽂을 수는 없으므로 디코더를 연결해야 된다.

2채널 사운드카드를 쓴 다면 Y잭을 연결해 써도 된다.

음분리 뛰어나지만 저음은 약해

영화, 게임, 음악 DVD 타이틀의 같은 장면을 번갈아 들어 일반 헤드셋과 리얼라이저의 차이를 알아봤다. 먼저 DVD 타이틀 진주만을 감상해 봤는데, 소리를 낮추거나 높였을 때 그 차이가 두드러졌다. 일반 헤드셋으로 들을 때 어뢰가 배에 부딪치는 순간이나 비행기에서 쏜 총알 소리가 고음일 때는 소리가 찢어지고 좌우 분리가 불분명했다. 하지만, 리얼라이저로 같은 장면을 봤을 때는 어뢰가 날라오는 거리만큼 좌우 소리가 균형있게 분리되고, 저음이나 고음에서 모두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줬다. 단지 프론트 스피커가 5.1채널 스피커의 센터 스피커 역할을 해서인지 저음으로 낮췄을 때 대사가 작아지는 단점이 있다. 이글스의 호텔 켈리포니아와 언리얼 토너먼트2003도 일반 헤드셋과 비교해 테스트 했는데, 호텔 켈리포니아의 드럼 연주나 언리얼 토너먼트2003의 횃불을 지날 때 그 차이점이 두드러졌다. 출력만 높인 일반 헤드셋이 소리만 클 뿐 고음에서 찢어지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과 달리 리얼라이저의 부드러운 음색은 고음에서도 편안하게 음악을 듣게 해줬다.

휴대용 디지털 앰프를 연결하면

두 명이 동시에 5.1채널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함께 나온 휴대용 디지털 앰프를 연결하면 두명이 동시에 헤드폰을 꽂아 들을 수 있고 가정용 오디오, 비디오와 연결해 소리 조절할 수도 있다.

엠엠기어의 리얼라이저는 홈시어터를 꾸미고 싶어도 자리가 없거나 스피커의 소리가 너무 커 고민이었던 이들에게 알맞다. @

고무 재질 헤드폰에 귀에 거는 고리가 있어

목 뒤로 넘겨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