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를 구입할 때는 먼저 방식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 MP3를 재생할 수 있는 휴대용 오디오는 크게 메모리를 이용한 제품과 CD나 하드디스크를 매체로 사용한 제품으로 나뉜다. CD를 매체로 한 제품이 가전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메모리를 사용하는 제품은 PC용 주변기기의 느낌이 강하다. 일단 이 두 제품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어느 방식을 제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기능적인 부분과 크기, 사용자의 휴대방법, 패션 스타일까지 달라지기 때문이다.
메모리를 사용하는 MP3 플레이어는 기존의 휴대용 오디오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다. 초기 MP3 플레이어와는 달리 메모리의 확장성을 버리고 소형화에 비중을 뒀기 때문이다. 대부분 내장된 메모리 용량이 128MB 이상이기는 하지만 구입한 메모리를 추가하는 것이 어렵다. 256MB 이상을 장착한 메모리형 MP3 플레이어는 드물기 때문에 많은 음악을 휴대하고자 한다면 하드디스크나 CD를 사용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CD 방식의 MP3 플레이어는 CD 자체의 크기 때문에 얇게 만드는 것 이상의 소형화가 불가능하다.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제품은 가장 많은 곡을 넣을 수 있지만 가격이 가장 비싸며 충격에 취약하다.
패션감각과 휴대성이 최우선적인 요소인 경우에는 MP3 플레이어가 적합하며, 가격 대비 용량이 중요한 요소인 경우에는 MP3 CDP가 최적이다. 가격에 상관없이 주크박스와 같은 데이터베이스를 원한다면 하드디스크 타입의 MP3 플레이어가 제격이다.

배터리 타입, 재생 시간은 반드시 확인한다
MP3 플레이어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배터리 사용시간이다. CD나 메모리를 사용하는 제품은 대부분 10시간 전후의 재생시간을 갖는다. 실제 MP3 플레이어가 출퇴근 시나 짬짬이 발생하는 한가로운 시간에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여 시간의 재생시간은 충분하다. 메모리를 사용하는 MP3 플레이어는 소형화를 위해 대게 AA 전지나 AAA 전지 한 개를 사용한다. 특히 작은 제품은 AAA 전지를 사용하는데 AA전지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배터리 용량 때문에 재생시간이 짧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메모리 기반의 MP3 플레이어는 아무리 고가의 제품이라도 충전지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충전기 세트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CD를 매체로 사용하는 MP3 플레이어는 저가형 제품을 제외하고 니켈수소 배터리를 사용한다. 크기에 신경을 쓰지 않은 제품은 AA형 충전지를, 슬림형이란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스틱형 충전지를 사용한다. AA전지만을 사용하는 제품보다 스틱형 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의 사용 시간이 짧을 때가 많다. AAA 전지가 1600mAh 이상의 용량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스틱형 전지는 이보다 용량이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슬림형 MP3 CDP는 AA전지를 사용하는 보조 전지 케이스를 병행해서 쓸 수 있어 오히려 일반 전지를 사용하는 제품보다 장시간 재생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를 채용한 제품은 대부분 전용 배터리를 사용한다. 애플의 IPOD는 아예 본체 내에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 배터리의 교환이나 추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장시간 여행할 때는 충전기를 함께 가지고 다녀야만 한다. 그러나 높은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므로 충전이 빠르고 전력소모가 많은 하드디스크의 사용시간을 충분히 뒷받침해 줄 수 있다.
MP3 플레이어도 음질을 따져야 한다
휴대용 오디오일지라도 음질은 우선적으로 따져볼 부분이다. 좋아하는 음악이나 취향이 사람마다 다르듯 음질에 대한 기준 또한 제각각이기에 특정 제품이 좋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자신에게 적합한 음색과 평균 이상의 음질을 찾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들어 보고 구입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한다면 샘플이 준비돼 있어 직접 들어보고 살수 있다. 온라인에서 구입하거나 직접 들어볼 기회가 없다면 MP3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사람들 사이의 평가를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음질의 기준은 음장 모드를 사용하지 않은 노멀 모드에서의 음색이다. 노멀 모드에서 특정 경향성을 띠는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출력도 뒷받침 돼야 한다. 안정된 장소와 전원을 확보한 오디오와 달리 휴대용 오디오는 환경의 영향을 받기 쉽다. 뛰어난 음질을 갖추고 있어도 시끄러운 공공장소에서는 음악이 들리지 않을 수 있다. mW로 표현되는 채널당 헤드폰 출력은 대게 5mW에서 12mW 정도다. 일부 제품은 배터리 사용시간을 높이기 위해 출력을 낮추기도 하므로 제품의 사양표에서 헤드폰 출력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질적으로 음질이 좋고 나쁨을 가리는 조건 중 하나가 이어폰의 품질이다. 실제 오디오를 구입할 때 앰프나 리시버가 수십 만 원대에 불과하다면 스피커는 하나에 수백만 원을 넘을 때가 많다. 스피커의 제조나 종류에 따라 음질이 달라지듯 이어폰이나 헤드폰과 같은 출력 부분에 따라 좋고 나쁨이 좌우된다. 예전의 MP3 플레이어는 떨어지는 성능의 이어폰을 번들 제공했지만 요즘 출시되는 제품 중에는 별도 구입이 필요 없을 만큼 고급 이어폰이 들어 있는 제품도 있다.
더욱 자신에게 적합한 음색을 중시하는 경우에는 이퀄라이저의 다양성도 무시할 수 없다. POP이나 ROCK와 같은 보편적인 프리셋을 탑재했다고 해도 제조사에 따라 설정 값이 조금씩 다르다. 들어 보지 않고는 차이를 느낄 수 없는 부분이므로 가능한 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좀더 다양한 이퀄라이저의 세팅 값을 원한다면 사용자 설정 기능도 반드시 필요하다. 고음이나 저음 대역에서 원하는 부분만을 강조할 수 있기에 음질이 중요한 사용자라면 꼭 확인해본다.
부가기능에 현혹되지 말아야
MP3 플레이어의 성능을 차별화하기 위해 상당수 제품이 부가기능에 비중을 둔다. 특히 음성녹음 기능이나 FM 라디오는 필수적인 기능처럼 추가됐다. 그러나 부가기능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라디오 기능은 어느 정도 쓸만하지만 녹음 기능은 전문적인 보이스 레코더와 비교해 볼 때 형편없는 수준이 대부분이다. 내장된 마이크의 품질이 열약해 잡음이 지속적으로 섞이거나 잡아낼 수 있는 소리의 범위가 아주 짧다. 또한 WMA와 같은 다른 포맷을 지원하는 제품도 있는데 MP3 이외의 포맷을 재생하는 일은 많지 않다. 다른 포맷의 음악 파일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멀티 포맷 지원 기능은 큰 비중을 둘 필요가 없다.
손쉬운 검색 기능은 필수
원하는 곡을 쉽게 찾기 위한 관리 기능도 빠질 수 없다. 256MB 정도의 메모리라면 50여곡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고용량 메모리를 사용했다면 반드시 폴더 개념이 필요하다. 제품에 따라 사용자가 폴더를 만들 수 있는 제품도 있으며 미리 정해놓은 몇 개의 폴더를 이용해 곡을 분리하기도 한다.
MP3 CDP나 하드디스크를 사용한 MP3 플레이어 역시 폴더의 개념을 사용한다. LCD 화면과 몇 개의 버튼만으로 이동과 검색을 하기 위해서는 제조사 고유의 탐색 기능이 채택되기 마련이다. LCD가 직관적이고 원하는 파일이나 폴더를 최소한의 버튼 조작만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 다국어 지원도 필요하다. 대다수 제품이 한글, 한자. 일본어 등의 출력을 지원하지만 그렇지 못한 제품도 간혹 있다. 또한 중국어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간체를 지원해야 한다. 중국음악이나 중국어 학습을 생각한다면 간체의 지원도 필요하다.
큰 제품은 리모콘을 확인한다
메모리를 사용하는 MP3 플레이어는 대부분 크기가 웬만한 리모콘 수준이기 때문에 별도의 리모콘이 필요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큰 CD나 하드디스크를 매체를 사용하는 제품은 대개 주머니나 가방 속에 넣고 다니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리모콘의 기능이 중요하다. 리모콘만으로 본체의 대부분의 기능을 통제할 수 있어야 리모콘의 액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 하나의 A/S 펌웨어 업그레이드
MP3 플레이어 역시 초기 제품은 문제가 대부분 한두 가지 있게 마련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펌웨어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제조사나 유통사의 사정에 따라 펌웨어를 수정할 수 없는 제품은 가능한 한 피한다. 실제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기능이 있어도 제조사의 지원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제조사 홈페이지에 들러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활발히 이뤄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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