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부가 기능으로 승부한다「거원시스템 iAUDIO CW300」

일반입력 :2002/12/20 00:00

문성욱

최근 메모리 기반 MP3 플레이어는 크기나 음질, 다양한 부가 기능 등 어느 한 가지도 모자람없는 성능을 보여준다. iAUDIO CW300은 이러한 스타일을 가장 적절히 보여준다. 기존 모델보다 부피는 커졌지만 개선된 음질과 강화된 부가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iAUDIO CW300(이하 CW300)은 거원 시스템의 기존 모델인

=44476 target=zdnk>CW200이후 1년 만에 출시된 제품이다.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라기보다는 CW200의 마이너 업그레이드에 가깝다. 거의 동일한 LCD와 조그 다이얼만으로 조작되는 조작법, 심지어 이어폰 단자나 마이크의 위치까지 같다. 흡사한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능은 CW200의 2003년 버전이라는 느낌이다. 추가된 부분은 기존 제품에서 부족한 면을 하드웨어적으로 보충한 수준이다. CW300은 128MB와 256MB의 두 가지 용량으로 판매되며, 번들로 포함된 이어폰과 새롭게 추가된 리모콘의 제공여부에 따라 모델이 달라진다.

AA형 전지를 사용해 장시간 재생할 수 있다.

목걸이 타입의 스틱형 디자인을 채택한 CW300은 CW200보다 외형상으로도 확연한 차이를 느낄 만큼 커졌다. 특히 폭은 상당히 크다. 물론 타사의 제품에 비해서는 작지만 CW200 사용자에게는 불만족스러운 요소다. 크기가 늘어난 원인은 디자인의 변화보다는 전원부에 있다. CW200이 AAA 전지 한 개를 사용했지만 CW300은 AA 타입의 전지를 채택한 것이다. 더 큰 전지를 사용하는 만큼 사용시간이 길어졌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사양표에서는 최대 26시간의 연속 재생을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배터리 커버가 약간의 충격만으로도 쉽게 열린다는 점은 개선할 사항이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CW200과 유사하지만 한 개로 구성된 알루미늄 바디를 사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CW300의 LCD는 문자와 정보를 표시하는 두 줄만으로 구성돼 있으면서도 와이드 LCD를 사용해 곡명을 표현하는데 충분하다. 반면 LCD의 크기가 타사의 제품보다 작아 글자가 작게 표현된다. 한글, 일본어, 한자 등의 다국어를 표현할 수 있으며 EL방식의 백라이트를 지원한다. 두 개의 조그 다이얼을 사용한 단순화된 버튼 구조는 한손으로 원하는 기능을 조작하기에 적합하다. 그러나 이퀄라이저나 모드변경과 같은 자주 사용하는 기능조차도 메뉴를 통해서 변경해야하기 때문에 한편 불편하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리모콘에는 모드 전환을 위한 별도의 버튼이 마련돼 있다.

녹음 기능 대폭 강화

다른 MP3 플레이어가 WMA 등의 다른 규격의 음악파일의 재생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CW300은 WMA를 지원하지 않는다. 제트 오디오를 만든 거원 시스템의 제품답게 흠잡을 때 없이 깨끗한 음질을 들려준다. 이펙터 없이 원음에 충실한 소리를 제대로 만들 수 있으며 프리셋 음질 모드와 사용자 설정 기능을 내장해 원하는 음질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이퀄라이저의 세팅 값이나 방법은 CW200과 동일하며, 많이 사용되는 POP 프리셋 모드는 여전히 없다. 사용자 설정기능에는 저음과 고음의 선택뿐만 아니라 중저음과 Loudness까지 지정할 수 있다. 특히 PC용 소프트웨어의 사용자 설정 기능은 미리 설정된 프리셋 값까지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

이어폰 출력이 대폭 향상돼 소음이 많은 장소에서도 충분한 음량을 얻을 수 있다. 좋은 음질을 확보하기 위해 번들 이어폰으로 리맥스 AXE599BS을 제공한다. 또한 여기에 리모콘이 추가된 패키지와 젠하이저 MX400 이어폰만으로 구성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 사용자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메모리 타입의 MP3 플레이어로서는 보기 드물게 리모콘을 제공하지만 리모콘에 LCD가 없고 전원을 리모콘으로 켤 수는 없어 아쉽다.

CW300의 FM 라디오 수신과 녹음 기능은 상당히 쓸만하다. 특히 녹음기능은 보이스 레코더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깨끗한 음질을 갖추었다. 내장된 마이크는 녹음할 수 있는 거리도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감도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설정한 소리 이상에서만 기록이 되도록 하는 VOICE ACTIVE와 이어폰을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도 지원한다. 전용 저장규격을 사용했기 때문에 장시간 기록할 수 있으며 PC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WAV 파일로 변환할 수 있다. 내장된 FM 라디오의 수신율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이퀄라이저의 값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취향에 맞는 음질로 청취할 수 있다. 실제 방송 주파수를 간단히 찾을 수 있으며 24개의 프리셋 값에 저장할 수 있다. 여전히 일일이 방송을 지정해서 저장해야하지만 PC용 소프트웨어에서 주파수의 프리셋 값을 키보드를 통해 입력할 수 있다. 라디오 녹음 기능도 강화돼 고음질과 모노와 스테레오를 선택할 수 있다.

하나의 금속 바디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PC 연결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는 타사의 제품과는 달리 MP3 파일과 음악 CD를 직접 재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WAV 파일과 음악 CD를 MP3로 인코딩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LCD에 표시되는 항목이나 글꼴 변경과 같은 세심한 설정이 강화됐으며, 고용량의 MP3 플레이어라면 반드시 필요한 폴더의 개념도 도입됐다. 그러나 폴더 이용시 미리 만들어진 MP3를 위해 4개의 폴더만을 이용하도록 제한되며 파일의 삭제시 개별 파일을 일일이 재생하고 삭제해야 한다.

CW300은 CW200의 업그레이드 모델 같은 느낌이 강하다. 다양한 부가 기능과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지만 CW200 사용자의 관심을 끌기 보다는 새로운 사용자를 위한 마이너 업그레이드 모델같은 제품이다. 부피가 커진 점은 아쉽지만 길어진 재생시간은 크기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 특히 녹음기능이 뛰어나 보이스 레코더로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CW200 사용자라면 바꾸고 싶은 느낌은 크지 않겠지만 새로운 MP3 플레이어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라면 음질과 부가 기능 모두 만족할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