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VC 미니 노트북 에어웍스(AirWorks)는 크루소 CPU를 사용한 일반 미니 노트북과는 달리 인텔 모바일 펜티엄 III를 채용해 초소형이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미니 노트북 대부분이 크루소 CPU를 사용한 이유는 발열처리 때문인데 단지 작은 크기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가격과 성능면에서 인텔 모바일 CPU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인텔 펜티엄 III를 탑재한 JVC 미니 노트북 에어웍스는 비슷한 가격대의 노트북과 성능이 비슷하면서도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고 발열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들어간 제품이다.

단순한 상판 디자인
에어웍스는 기존의 일본 미니 노트북과 디자인이나 크기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이 제품은 도시바의 리브레또 L 시리즈처럼 단순함을 강조한 제품이다. 디자인도 비슷해 겉 부분의 패널을 은색의 금속성 재질을 사용했으며 내부는 검정색 플라스틱을 채용했다. 외부 은색표면은 마찰 때문에 도색이 변색될 가능성이 있다. 키보드 하단에 각종 LED를 부착했는데 덮개를 닫으면 LED가 보이지만 정확히 어떠한 기능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화면은 밝고 선명하다.
덮개를 고정하는 부분을 독특하게 만들었는데 오히려 이 때문에 본체를 열기 쉽지 않다. 대부분의 미니 노트북처럼 8.9인치 와이드 LCD를 사용했으며 1024x600의 해상도를 사용한다. 800x600의 해상도를 선택할 수 있지만 와이드의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해상도를 낮출 수가 없어 작은 LCD의 고해상도 화면은 눈이 나쁜 사용자라면 적응하기 힘들다. LCD는 밝고 선명하며 기능키와 조합해 밝기, 사운드 등을 조절할 때 해당 기능이 화면에 표시돼 편리하다. 내장 그래픽 카드 성능은 일반적인 그래픽 작업에 큰 문제가 없지만 게임 수행에는 부족하다.

미니 노트북이지만 키보드는 생각만큼 작지 않다.

대부분의 입출력 포트는 오른쪽 측면에 몰려 있다.

미니 노트북의 키보드는 일반 키보드보다 작아 일부 모델은 타이핑하기 불편하지만 에어웍스의 키보드는 표준 노트북 스타일을 유지한 제품답게 타이핑하기 적절하다. 다만 키 간격이 좁아 처음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포인팅 장치로 트랙 포인트를 이용하며 따로 인터넷 접속 등의 기능키는 전혀 없다.
뛰어난 퍼포먼스와 높은 사용시간
기본적인 레거시 포트는 대부분 생략되었으며 USB, IEEE 1394 포트처럼 미니 노트북에 적합한 인터페이스와 LAN과 모뎀이 포함돼 있다. 또한 PCMCIA 타입의 무선 LAN카드를 기본 제공하며 SD카드 슬롯을 장착해 디지털 카메라나 PDA 사용자가 편리하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다만 거의 대부분의 입출력 포트를 오른쪽 측면에 배열했으며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을 포트를 갖췄지만 다른 제품과 달리 미니 VGA 커넥터만 있을 뿐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려면 옵션으로 판매되는 케이블을 따로 사야 한다. 또한 컴포지트같은 비디오 출력용 단자는 없다.
에어웍스는 인텔 CPU를 사용하면서도 배터리 시간이 길어 내장 배터리 외에 2차 배터리를 부착하면 사용시간을 5시간까지 늘일 수 있다. 2차 배터리의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도 편하다. 배터리의 충전시간도 빠르며 어댑터도 휴대하기 적당한 크기다.
에어웍스는 두 가지 모델로 국내 시판된다. CPU와 외형은 동일하지만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를 비롯한 하드웨어 사양에서 차이가 있다. 이중 상위 모델인 MP-XP7220KR는 256MB의 기본 메모리와 30GB 하드디스크로 웬만한 슬림형 노트북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모바일 펜티엄 III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답게 크루소를 탑재한 노트북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동영상 재생이나 여러 작업의 전환도 매끄럽게 수행할 수 있다. 특히 DivX 동영상을 재생할 때도 크루소 탑재 미니노트북에 비해 훨씬 매끄러운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CD-ROM이나 FDD 등 외부 입출력 장치는 모두 옵션으로 제공되며 USB FDD를 통해 부팅할 수 있다. 절전 기능으로 부팅 과정 없이도 사용할 수 있지만 절전모드에서 복원되는 시간이 조금 긴 것이 흠이다.

시스템 확장성 면에서 메모리 정도를 추가할 수 있는 정도로 제한된다. 하드디스크를 교환하거나 분리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분리용 슬롯이 없기 때문에 시스템 전체를 분해해야 한다. 내장된 스피커 시스템은 키보드 밑 부분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지만 출력이 작아 소음이 많은 곳에서는 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음질은 좋으며 소리가 갈라지는 일도 없다. 발열량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며 본체의 좌측과 하단에는 발열을 위한 냉각홀이 충분히 냉각효과를 갖추었다. 다만 충전을 함께 수행할 때는 생각보다 발열이 높다.

바닥에는 발열처리를 위해 많은 냉각홀이 뚫려 있다.
JVC의 에어웍스는 AV 제조사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 메이커의 노트북이란 측면에서 기존의 메이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의 크루소 일변의 미니 노트북 시장에서 드물게 펜티엄 CPU를 탑재한 제품으로 미니 노트북의 성능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는 사용자의 인식을 충분히 바꿀 수 있을만한 노트북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