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출력이 센 5.1채널 스피커「로지텍 Z-640」

일반입력 :2002/12/12 00:00

최지훈

로지텍 5.1채널 스피커 ‘Z-640’은 크기가 작아 어디에나 쏘옥 자리 잡는다. 크기는 작지만 위성스피커가 내는 고운 소리와 서브 우퍼가 뿜는 단단한 저음이 제법이다. 스테레오 신호를 가상 5.1채널로 들려주는 매트릭스 재주는 동영상을 더 실감나게 한다.

로지텍 Z-640

로지텍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것이 마우스와 키보드다. 이것 말고도 로지텍이 만드는 것은 PC카메라, 조이스틱 등 여러 가지다. 스피커도 빼놓을 수 없다.

Z-640은 서브 우퍼만 크고 위성스피커는 어른 주먹보다 조금 더 크다. 첫인상은 서브 우퍼만 벙벙거리고 위성스피커는 깡통 소리가 나는 싸구려 중국산 스피커처럼 보인다. 하지만 스피커를 제 위치에 놓고 PC에 물려 소리를 듣는 순간 좋지 않은 첫인상이 싹 날아갔다. 조그만 위성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는 고급 오디오 스피커가 부럽지 않고, 서브 우퍼가 뿜는 꽉 찬 저음은 기대 이상으로 묵직하다. 위성스피커가 작고 받침대가 있어 좁은 곳에 놓기 좋고, 받침대 구멍에 나사못을 밖아 벽에 걸기도 쉽다.

한글 설명 빠져 아쉬워

스피커를 PC에 물리기 전에 매뉴얼을 살폈다. 한글 설명이 없고, 제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만 있어 5.1채널 스피커를 처음 쓴다면 부담스럽다. 그나마 PC에 물리는 방법이 간단해 큰 어려움은 없다. 사운드카드 연결 단자와 센터스피커에 달린 입력 케이블을 같은 색 끼리 꽂기만 하면 된다. 모니터 케이블처럼 생긴 것은 서브 우퍼와 연결한다.

센터스피커에 컨트롤 회로가 있어 볼륨 조절이 편하다.

볼륨 조절은 센터스피커가 맡는다. 전체, 후방 스피커, 센터 스피커, 서브 우퍼 볼륨이 따로 있어 소리를 매만지기 좋다. 헤드폰 연결 단자가 센터 스피커에 있어 연결은 편하지만 스피커에서는 음량을 만질 방법이 없다. 헤드폰 음량은 PC에서 사운드 옵션으로 만진다.

Z-640은 PC뿐 아니라 TV나 비디오에서도 쓴다. 스테레오 입력 단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PC에 연결하는 입력 케이블 끝에 RCA 변환 잭을 꽂아 TV에 물리는 방식이다. 여러 기기를 함께 쓰려면 매번 케이블을 번갈아 꽂아 불편하다. 차라리 값을 조금 올려서라도 스테레오 입력 단자를 두었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

묵직한 저음이 듣기 좋아

5.1채널 스피커는 DVD를 볼 때 제 값을 한다. 전투 장면 사운드가 멋진 DVD 타이틀, 진주만을 틀어 어떤 소리를 내나 들어보았다. 폭격기가 군함들에 폭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오자 비행기 엔진 소리가 방안에 가득 찼다. 눈을 감아도 비행기가 나타난 방향과 사라진 방향을 가늠할 정도다. 폭탄이 터질 때는 서브 우퍼가 때리는 묵직한 저음이 가슴까지 흔들었다. 도저히 그 몸집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서브 우퍼 뒷면.

센터스피커에서 신호를 받아 위성스피커로 보낸다.

음악에서도 만족스러운 소리를 낸다. 싸구려 스피커와 달리 고음까지 매끄럽고, 저음도 알맞다. 하지만 섬세한 현악기에서는 뭔가 빠진 듯한 소리가 난다. 대부분의 저가형 5.1채널 스피커가 마찬가지로 음악에서는 좋은 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래도 이것은 PC 스피커치고는 꽤 나은 소리다.

판매 회사에서 아직 값을 매기지 않았지만 외국에서는 100달러 정도에 판다. 넘치는 중국산 스피커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Z-640이 내는 소리에 대면 싼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