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정보처리 전문기업 ‘언어과학’이 서울대학교 언어정보센터와 함께 만든 ‘닥터 스피킹’은 외국인의 정확한 발음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영어 발음을 교정하는 소프트웨어다. 교육 인적 자원부가 뽑은 초등 과정 단어 586개, 중등 과정 단어 1천460개를 DB로 구축해 실생활에서 쓰는 단어를 거의 대부분 배울 수 있다.
메뉴는 pronunciation, intonation, test, report로 이뤄졌다. pronunciation은 24개의 자음과 15개의 모음 그리고 단어 위치나 인접 알파벳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 16개의 변이음을 공부한다. intonation은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문장을 읽으면서 자연스런 억양을 익힌다. test는 학습자의 실력을 검사하고, report는 학습 결과를 그래프로 정리해준다.

intonation에서는 실생활에서 쓰는 대화를 따라하면서
발음을 익힌다.
체계적으로 발음 공부해
영어 발음을 공부하는 소프트웨어는 ‘닥터 스피킹’이 처음이다. 언어과학은 “초, 중, 고등학생 뿐 아니라 대학생이나 직장인을 겨냥해 아주 쉽게 만들었다”고 자랑한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학습 과정이 꽤 체계적이다.
pronunciation에서는 영어의 기본인 자음, 모음, 변형 발음을 배운다. 예를 들어, 모음 e를 누르면 sea나 eat처럼 e가 들어간 단어를 읽으면서 정확한 발음을 익힌다. 소리만 듣는 게 아니다. 발음할 때 입 모양을 정면과 측면으로 보여주고 혀 모양까지 그려놓아서 기초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

test에서는 외국인의 발음을 얼마나 정확하게 따라하는지
검사해서 점수를 매긴다.
pronunciation에서 기초 발음을 공부하면 intonation에서는 실제 대화를 따라 읽으며 실력을 쌓는다. 여기에는 study와 practice 두 개의 메뉴가 있다. study는 전화하기, 물건 찾기, 자기 소개하기 등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36가지 문장을 공부한다. 예를 들어, ‘전화하기’를 고르면 외국인이 may I speak to min-ho라고 말하면서 화면에 억양 그래프가 그려진다. 학습자가 이 말을 따라하면 빨간색 그래프가 그 위에 겹쳐지면서 억양이 얼마나 정확한지 알려준다. practice는 평서문, 의문문, 명령문 등 유형별 대화법을 study와 같은 방법으로 공부한다.

report는 학습이나 테스트 결과를 그래프로 정리해서 보여준다.
test는 영어 발음을 검사하는 메뉴다. 테스트 항목은 자음과 모음 두 가지다. 모음 i를 예로 들면, i가 있는 단어들을 두 번씩 따라 읽으면 점수가 매겨진다. 이때는 원어 발음과 학습자의 발음이 음색 그래프로 비교되므로 어디서 차이가 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자음이나 모음 대신 초급, 중급, 고급 이렇게 단계별로 테스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초급을 누르면 a, it, week 등 아주 간단한 단어 위주로 시험을 치른다.
마지막으로 report는 테스트 결과를 그래프로 정리해서 학습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바로 알 수 있다.
혼자 공부하는 데 도움 커
‘닥터 스피킹’은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영어 공부를 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인터페이스가 간단해서 어린 자녀들이나 컴맹들이 쉽게 쓸 수 있다. 하지만 화면이 시원스럽게 넘어가지 않고 학습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없다는 게 못내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