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가 실생활에 적용된 이래 네트워크를 발전시키기 위한 수많은 기술들이 개발됐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개발은 진행되고 있다. 일부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실제 네트워크 환경 속에 어떤 형태로든 구현된 것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기술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 종국에는 두꺼운 기술서로만 남고 사라진 것들도 있다. 반면, 아직도 끊임없이 우리 곁을 떠나지 못하고 빙빙 맴돌고 있는 기술들이 있다. MPLS(MultiProtocol Label Switching) 역시 그런 기술들의 대표주자 중 하나다. MPLS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크게 두가지일 것이다. 긍정적인 이미지는 ‘인터넷 해결사’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는 ‘허무맹랑’이다. 이 같이 상반되는 생각이 드는 까닭은 MPLS 자체가 제시하는 이론 자체로는 현존하는 인터넷이 가진 여러 한계들을 극복하고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QoS(Quality of Services)를 보장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것이 현실속에서 네트워크에 반영돼 실제로 구현되는 모습을 아무도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서비스 업체, 표준화 단체, 장비 개발 업체 등에서 지속적으로 MPLS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주장하고는 있지만 커다란 진전이 없다. 하지만 누구나 동의하는 부분은 아직 그 형태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차세대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서비스의 백본 네트워크에는 MPLS가 적용돼야 한다는 점이다. 레이블 스위칭이 MPLS의 핵심MPLS에 대한 기술 구현 방식이나 개념은 온더넷에서도 여러 번 소개한 바 있으며, 인터넷 검색 창에서 MPLS를 입력하기만 하면 매우 자세한 자료들을 구할 수 있다. 때문에 MPLS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서두에 간단히 소개하는 정도로 넘어갈 것이며, 여기서는 국내 네트워크 환경에서 MPLS가 과연 어떻게 실제로 적용돼 가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겠다. MPLS는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와 ATM 포럼을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된 새로운 스위칭 기술이다. MPLS는 2계층의 스위칭 속도와 3계층의 라우팅 기능을 접목한 3계층 스위칭 기술의 일종으로, 짧고 고정된 길이의 레이블(label)을 이용하는 단순한 레이블 스위칭 방식(Label swapping paradigm)을 사용한다.이런 방식을 이용하는 MPLS는 성능대 가격비를 낮추면서 2계층의 속도, 3계층의 확장성, 기존 프로토콜과의 호환성 등 각 계층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이후에 다시 자세히 언급이 되겠지만, 현재 네트워크 업계에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트래픽 엔지니어링, VPN(Virtual Private Network), QoS 등을 쉽게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은 MPLS의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MPLS는 기존의 레거시 라우터에 비해 IP 헤더(header) 처리, 어드레스 룩업(Address Lookup) 방식, 포워딩 방식 등에서 차이가 나며, QoS와 명백한(Explicit) 라우팅 등에서 기존의 레거시 라우터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MPLS 기초 스펙 완성 MPLS 네트워크를 간단히 표현한다면 (그림 1)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요소는 두가지인데, ▲MPLS 네트워크 에지에 위치해 비(non) MPLS 네트워크와 연동하는 LER(Label Edge Router)와 ▲MPLS 네트워크의 코어에 위치하는 LSR(Label Switch Router)가 그것이다.
LER는 비 MPLS 네트워크로부터 전달돼 오는 패킷의 헤더를 분석해 이 패킷이 전달될 LSP (Label Switched Path)를 결정하며, 외부 인터페이스의 링크 계층에 따라 다른 포맷의 레이블을 부착 즉, 인캡슐레이션을 한다. LSR는 다시 진입(ingress) LSR와 진출(egress) LSR로 구분되는데, 진입 LSR는 LER로부터 레이블화된 패킷이 들어오면 그 레이블만 검사해 레이블 값을 바꾸고 정해진 외부 인터페이스로 전달한다. 이 과정은 ATM 교환기에서 VPI/VCI 테이블을 룩업해 셀을 교환하는 과정과 동일하다. 진출 LER에서는 도착한 패킷에서 레이블을 제거하고 그 패킷의 목적지로 패킷을 전달한다. 이같은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MPLS 네트워크에서는 LSP의 종단점에 해당하는 LER에서는 3계층 패킷 포워딩이 수행되고, 코어의 LSR에서는 2계층 포워딩 기능이 수행된다. 이 때, LER와 LSR에서 룩업 테이블은 LDP(Label Distribution Protocol) 프로토콜이 생성해준다. MPLS에 대한 기초 기술 스펙은 이미 완성된 단계이며, 11개 이상의 드래프트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www.ietf.org/html.charters/mpls-charter.html). MPLS RFC들과 새롭게 생성된 워킹그룹들에 대한 정보는 박스 기사를 참조하면 된다. MPLS 표준들 중 가장 초점이 되고 있는 사항은 두가지인데 여러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즉, VPN, TE(Traffic Engineering), 2계층 트랜스포트 등의 구현이며, 다른 한가지는 광과 서킷 기술을 위한 MPLS TE 컨트롤 플레인의 생성 즉, GMPLS(Generalized MultiProtocol Label Switching)다.
뜨거운 감자 ‘MPLS VPN’MPLS의 여러 애플리케이션 중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장성을 인정받았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MPLS VPN이다. 지난해 데이콤이 MVP란 이름으로 MPLS VPN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KT 역시 자사 VPN 서비스인 엔텀에 MPLS를 적용하고 있다. 이들이 MPLS VPN 서비스를 시작한 시점이 아직 2년이 채 안되기 때문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는지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을 사실이다. 이런 추세이다 보니 최근 발표되는 라우터 스펙은 대부분 MPLS를 탑재한 상태이며, 당장에 사이트에 적용하든 그렇지 않든 MPLS가 지원되지 않으면 일단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는 추세다.MPLS의 시장성은 아직 미지수 MPLS VPN의 장점은 별도의 가입자단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과 QoS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MPLS VPN 구현시 가입자단 장비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는 MPLS VPN에서는 사설 주소 또는 공인 주소에 관계없이 이용자가 기존의 주소 체계를 변경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IP는 VPN 레이블 안에 있으므로 IP가 공인 IP이든, 사설 IP이든 라우팅에 문제가 없는 것이다. 국내 서비스 업체들의 MPLS VPN 서비스는 전적으로 시스코 라우터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시스코 라우터만이 MPLS VPN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서비스 업체들의 환경 자체가 애초에 시스코 라우터 중심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일례로 시스코의 최대 적수로 떠오른 주니퍼 역시 MPLS를 구현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MPLS VPN을 구현한 사례도 있다. 서비스 업체는 역시 호환성 부분이 걱정되기 때문에 선뜻 다른 제품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최근에는 타사 제품과 시스코 라우터에 대한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한 벤더 중심의 제품 구조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하지만 MPLS VPN 역시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기술면에서는 장비 업체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실제 구현 사이의 격차이지만 사실 이런 문제들은 그다지 심각한 부분이 아니며, 오히려 서비스 업체들의 고민은 VPN의 시장성이다. MPLS VPN에 더 많은 힘을 싣게 되면 자연적으로 기존에 제공해 왔던 전용회선 사업의 비중은 줄어들 것이며, 그 결과 매출과 수익 구조가 이익이 될 것인지, 손해가 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남은 것이다. MPLS VPN이 기존 비즈니스 매출을 줄이면서도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의 해답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의 제공으로 인한 매출 확대에 있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 업체들은 본격적인 부가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지 않다. 데이콤의 김장수 대리는 “데이콤은 CoS 수준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QoS를 준비중이다. 하지만 QoS 구현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역시 시장성이다. SLA와 같은 서비스가 과연 국내 시장에서 상품성이 있을까는 의문이다. 해외의 경우도 SLA를 별도 판매하기 보다는 기본으로 제공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SLA 단계를 낮춰서 기본 서비스로 제공할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고급 서비스화해서 유료로 갈 것인지 고민중이다”라고 말한다.
MPLS의 킬러 애플리케이션 ‘트래픽 엔지니어링’ 국내에서는 이 같이 MPLS VPN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해외에서는 VPN보다는 MPLS TE(Traffic Engineering)가 실제적인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꼽히고 있다. 인터넷의 급속한 성장으로 ISP 백본 네트워크는 급증하는 IP 트래픽에 대처하기 위해 자신들의 네트워크 내에 라우터와 전송 링크를 증설하고 있다. 이로 인해 ISP 백본 네트워크는 노드와 링크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네트워크 내에 수 많은 대체 경로가 존재하게 됐다. TE는 이 같은 환경이 늘어날수록 유리한 서비스로, 트래픽의 특성에 따른 우선순위 제어를 통한 권한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정 구간 정체시 우회 경로를 제공할 수 있고, 사업자 네트워크내에서 백업 제공으로 이용자의 부담 경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서비스 업체 입장에서는 장애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목적지 기반 홉대 홉 전달(Hop by hop forwarding)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정 트래픽의 경로를 제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현재의 인터넷은 SPF(Shortest Path First) 알고리즘과 토폴로지 기반의 단순한 메트릭(metric)을 사용하는 등 라우팅 프로토콜의 제한 요소들에 의해 트래픽 엔지니어링 기능을 제공하기 어렵도록 구성돼 있다. 하지만 MPLS에서는 네트워크의 상태에 따라 네트워크 관리자가 선택적으로 명백한 경로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과 함께 네트워크 자원을 적절히 할당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트래픽 엔지니어링 기능을 손쉽게 제공할 수 있다. IETF에서는 네트워크 트래픽 부하 상태에 따라 QoS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 TE와 관련해 CR-LDP를 표준으로 선정했지만, 시스코와 주니퍼 등 라우터 개발 업체들은 RSVP를 우선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CR-LDP(Constraint-based Route LDP)는 MPLS에서 레이블 할당 및 분배를 위해 사용하는 LDP(Label Distribution Protocol)의 개념을 확장한 프로토콜이다. 즉, 이미 기존의 LDP 규격에서 완성돼 있는 메시지들과 TLV(Type Length Value)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트래픽 엔지니어링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명백한 라우트와 QoS 관련 패러미터들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들을 추가한 형태다.RSVP(Resource ReSerVation Protocol)는 기존의 인터넷에서 QoS를 제공하기 위한 IS(Integrated Service) 모델의 하나로써 이미 규격이 완성돼 있으며, 라우터 제품들에 구현돼 있는 기능이다. 주니퍼의 김성로 차장은 “미국과 같이 땅덩어리가 넓은 곳에서 MPLS TE는 상당히 유용한 서비스다. TE는 경로를 수동이나 혹은 라우팅 프로토콜에 의해 지정할 수가 있기 때문에 동일한 조건이라면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가 특정 경로와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QoS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장할 수가 있다”고 설명한다. 김 차장은 국내에서 TE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에 대해 네트워크의 특성에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즉, 국내는 네트워크 환경이 서울을 중심으로 각 지방들이 연결된 스타 토폴로지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서울 센터가 트래픽을 각 지방으로 연결하며, 각 지방의 트래픽 역시 서울을 거쳐 다시 지방으로 뿌려지는 형태라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와 같은 구도에서는 VPN에 비해 TE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MPLS로 다시 살아나는 ATM MPLS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운영과 적용은 뜨거운 감자이긴 하지만 MPLS와 관련된 핵심적인 이슈는 기반 네트워크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에 있다. 즉, 순수 라우터에서의 MPLS 구현과 ATM에서의 MPLS의 구현이 논쟁의 핵심에 있는 것이다. LAN에서의 ATM은 이미 이더넷에 의해 완패한 상태임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으며, WAN에서의 ATM 교환기 역시 인터넷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라우터에 밀렸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새삼스럽게 왜 MPLS를 이야기하면서 ATM이 거론되는가 하는 것은, 인터넷의 질적 향상은 계속해서 요구되고 있지만 라우터 기반 MPLS의 구현이 몇 년이 지나도록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대형 서비스 업체들의 책상 서랍속에서 잠들고 있기 때문이다. ATM 자체로 봤을때는 ATM은 다양한 QoS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보안 기능이 우수한 점, 그리고 10년 이상 성숙된 기술로 NGN의 초기 전달 네트워크로의 가능성이 제고되고 있다. 더구나 해외의 경우를 봤을 때 ATM 교환 네트워크는 여전히 대형 통신업체들의 백본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기술이다. 미국은 2000년 말 기준으로 AT&T, QWEST 등의 IXC 뿐만 아니라 벨 애틀랜틱, GTE 등의 RBOC, CLEC, ILEC를 포함한 144개 통신사업자가 데이터통신 네트워크의 기간 네트워크로 ATM 교환기를 활용하고 있으며, AT&T, 월드컴 등은 음성, 데이터, 영상 서비스를 ATM 기반의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 역시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ATM 교환 네트워크를 구축해 프레임 릴레이, 인터넷의 기간백본 네트워크로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 ATM SVC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접속 네트워크로서의 기능 여부가 관건하지만 ATM 네트워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현재 ATM 네트워크의 주요 용도가 초고속국가망으로써 전용회선 교환 네트워크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네트워크를 흘러 다니는 대부분의 트래픽은 인터넷이며, 다양한 액세스 서비스 들과의 연동 등 접속망으로서의 기능을 제공해야 그 활용과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는 것이다. 즉, ATM 네트워크를 통해서 곧바로 인터넷과 접속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은 것이다. 이 때문에 ATM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ATM 교환기들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진화의 핵심에는 MPLS가 있다. MPLS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KT 통신망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ATM의 인터넷 접속 네트워크를 위해서는 몇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TCP/IP의 트래픽이 패킷 로스에 ATM 네트워크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즉, 하나의 패킷 손실조차도 재전송이 요구되며, 재전송 후 현재 전송 윈도우 사이즈를 1/2로 줄이므로 몇 번의 RTT가 지나야만 본래 전송 윈도우 사이즈로 도달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터넷 트래픽 처리를 위해서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 해서 필요한 기술의 예를 들자면 버퍼와 EPD(Early Packet Discard)다. 버퍼 제공으로 손실 감소와 전송 효율이 증가할 수 있으며, EPD를 적용하면 셀 로스는 적용하지 않을 때와 동일하지만 패킷 로스는 감소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발표됐다. 초고속국가망 고도화에 800억 원 투입최근 정부가 MPLS·ATM 기반 고품질 인터넷 보급에 2004년까지 800억 원을 투입하면서 고급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고품질 인터넷 네트워크 구축을 발표해, MPLS를 적용한 전국 네트워크 사례가 국내에서 먼저 나오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보통신부(이하 정통부)는 오는 2004년까지 3단계에 걸쳐 모두 800억 원을 투입해 정부 등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ATM 네트워크를 이용, 통신 품질과 보안성이 우수한 고품질 인터넷을 전국 규모로 구축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후, 이를 기반으로 KT 등 기간통신사업자 초고속인터넷의 고품질화를 유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통부 정보화기업실의 김치동 과장은 “정통부가 초고속국가망 선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네트워크는 국가의 큰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는 그만큼 신중해야 하며,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여야 한다. 초고속국가망은 국가 산업적인 측면이 강하고, 라우터 기술 없이 ATM으로 구성된 네트워크이며, 꾸준히 개발돼 온 네트워크이다. 이제 그 네트워크가 기술의 진화 방향과 맞아떨어져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초고속국가망은 정부로부터 초고속국가망 투자비를 선지원 받아 KT 등의 사업자가 선수금으로 회계처리하고, 지원받은 사업비로 ATM 교환기, 인터넷 라우터, 광케이블, 전송 장치 등으로 초고속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행정자치부, 지방자치단체 등 3만 2000여 공공기관에서 초고속국가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국가망 서비스 요금 중 약 65%는 이용기관으로부터 직접 받고, 35%는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사업비와 상계 처리한다. 현재 초고속국가망에는 전국 273개 ATM 교환 노드가 구축, 운용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초고속국가망의 인프라를 활용해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 제공 및 전자정부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크게 추진 목표는 세가지이다. 하나는 MPLS 구현으로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며, 둘째는 MPLS VPN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MPLS TE 통해 장애시 자동 우회 경로 확보로 네트워크의 안정적인 운용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ATM MPLS, 내년 상용 서비스 목표구축될 MPLS ATM 네트워크는 ATM과 MPLS 도메인이 논리적으로 구분된 것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SHDSL, 이더넷, 액세스 게이트웨이 등 다양한 액세스 네트워크를 수용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한 교환 장비로 구성된 네트워크이다. 하지만 1차적인 도입 단계 네트워크에서는 ATM 도메인과 MPLS 도메인이 공존하며,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다. 이 단계에서는 중계/겸용 교환기를 신설하는데 LSR/LER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때는 중계 노드 위주의 MPLS 도메인을 구성해 네트워크의 안정화에 주력하게 된다. 겸용 노드의 MPLS 기능을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보다 서비스가 안정화되고 보다 발전된 단계에서 그리는 그림은 MPLS 도메인의 확장이다. MPLS 적용 노드를 중계/겸용 노드까지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하게 된다. 이때 TE, QoS 기반의 VPN 등 고부가 서비스가 도입되며, 교환기 기능의 레이블 스태킹이나 레이블 머징 등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 단계에서는 겸용 교환기가 신설되고, 가입자 교환기 MPLS 기능이 업그레이드된다. 마지막 완성 단계에서는 가입자 노드까지 MPLS 도메인이 확대되며, ATM 서비스 중 많은 부분을 MPLS 서비스로 전환한다. 역시 TE와 QoS 기반 VPN 등 고부가 서비스의 확대 적용이 진행되며, 통합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국가망은 ATM과 POS로 백본이 이원화돼 있지만 목표망에서는 단일 백본으로 구성해 복합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가입자 증가와 효율적인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 기존 네트워크와의 통합은 G-MPLS 통합 백본망을 통해 연동/통합할 예정이다. 노드 간 연결은 5대 도시를 중심으로 도시별 2개 노드를 선정해 메인 노드와 서브 노드로 구분하게 된다. 이 5개 메인 노트를 중심으로 부분적인 메시를 구성하며, 트래픽 증가시 풀 메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 지역은 트래픽이 집중되고, 외부망과 연동이 필요하므로 2개의 메인 노드로 구성된다. ATM MPLS의 구현은 단계별로 진행되는데, 올해 말 12개 도시 지역을 대상으로 1차 시범 서비스, 그리고 내년 1월 2차 시범 서비스가 계획돼 있다. 이를 통해 내년도 MPLS 상용 서비스 제공하게 된다. 1단계 시범 서비스에서는 MPLS의 기본이 되는 MPLS VPN과 ATM 네트워크에서의 라우팅 연동이 이뤄지며, 2단계 시범 서비스에서는 MPLS TE와 MPLS VPN 서비스가 실시된다. NGN 기반 네트워크로의 진화 가능성 점친다KT 초고속망시설팀의 엄주옥 팀장은 “이번 사례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것이며, 최초가 될 것이다. 시범서비스에서는 기존의 ATM 교환기 장비에 MPLS를 올리는 작업이 관건이다. 물론, 이 같은 구상이 예전에도 나왔지만 당시만 해도 초창기의 ATM 장비들은 MPLS를 올리기에는 구조상으로 문제가 있었다. 이제 장비들이 준비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 ATM 교환기 개발업체들이 MPLS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미 시범 서비스 수준를 제공하는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장비 개발업체들은 ATM MPLS의 구현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향후 NGN의 기반 네트워크가 IP 기반과 ATM 기반이 공존하게 될 것인데, 어느 쪽이 더 우위에 있을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MPLS ATM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CE2000MPLS 시스템에 주목국가망 데이터의 백본 교환기인 ACE 시리즈 중 ACE2000은 MPLS 구현의 핵심 백본 장비이다. ACE2000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LG전자가 공동개발한 ATM 교환기로 이를 기반으로 한 MPLS의 구현이 관건이다. ACE2000MPLS 시스템은 하드웨어적으로 ATM 셀 컨트롤러, 스위치 관리 컨트롤러, ATM 인터페이스 모듈, MPLS 서비스 컨트롤 프로세서, MPLS 인터페이스 모듈 등을 장착하고 있다. 이중 핵심이 되는 부분은 MPLS 인터페이스 모듈로 여기에 IP 패킷 포워딩 엔진이 장착돼 있다. IP 패킷 포워딩 엔진은 FPGA를 이용한 룩업 제어기가 구현돼 있는데 베스트 에포트, MPLS, VPN, RT(실시간), ELL(Emulated Leased Line) 룩업 서비스를 제공하며, 622Mbps의 와이어 스피드 패킷 포워딩을 제공한다. ACE2000 MPLS 시스템은 ATM 서비스와 MPLS 서비스를 동시에 지원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하나의 물리 링크에서 ATM과 MPLS 서비스를 동시 지원할 수 있다. 또한 분산형 IP 포워딩 엔진을 채택해 용량 확장이 용이하다, 즉, IP 트래픽 양에 따라 유연하게 용량을 확장할 수 있으며, MPLS 제어 프로세서 이중화 구성으로 서비스 신뢰성을 확보했다. 또한 시스템, 가입자 정보를 DB에 저장해 재시동시에도 이전 상태로 복구된다.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ATM과 MPLS를 제어하는데 이들은 각각 제어 기능이 독립적이므로 개발,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MPLS 프로토콜 기능은 LDP, CR-L에, RSVP-TE 동시 지원하며, MPLS VPN(RFC2547), MPLS TE, EMS를 통한 MPLS TE, VPN 서비스 관리 기능을 지원한다. 시스템 용량 면에서는 LER는 최대 10Gbps의 IP 트래픽 처리 용량을 보장하며 622Mbps FE 적용시 10Gbps를, 2.5Gbps FE 적용시 40Gbps를 처리한다. 보다 단순화된 표준과 라우터 성능 향상이 해답현재로서는 라우터 기반의 MPLS보다는 MPLS와 ATM이 통합되는 형상으로 발전하는 것이 현실적인 면에서는 한발 더 앞서 가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기존의 라우터에서 MPLS를 구현하는 것이 생각보다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으며, 대형 통신업체들은 기존 라우터 기반의 환경에서 MPLS를 구현한다는 것이 관리 측면에서 쉽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MPLS를 구동했을 경우 라우터에 가중되는 부하 가중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남아 있다. 즉, 대형 통신 업체의 네트워크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장비를 전면 교체하거나 네트워크를 재구성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MPLS가 제대로 되려면 ITU-T 포럼의 표준이 보다 단순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혹자는 MPLS Ⅱ, 혹은 MPLS ++가 나와야 가능할 것이라 표현하기도 하며, 그 이유에 대해 현재 제공되는 스펙으로 MPLS를 구현했을 때 KT와 같은 거대 서비스 업체의 네트워크를 돌릴 수가 없다는 점을 말한다. 현재 MPLS 표준화 작업은 마치 ATM 포럼이 하던 오류를 다시 범하고 있는 꼴이라는 지적도 있다. 서서히 MPLS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있기는 하지만 애초의 목적했던 바를 십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MPLS가 그야말로 ‘장롱 표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도 있다. 하지만 현재 QoS가 보장되는 고품질 인터넷 즉, IP 네트워크를 위해서는 MPLS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므로 MPLS의 발전과 구현은 계속될 것임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