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나홀로「3분기 실적 부진」

일반입력 :2002/10/22 00:00

손정협 기자

주요 온라인 콘텐츠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에서도, 유독 업계 1위인 AOL만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보도했다.AOL의 모회사인 AOL타임워너는 아직 3분기 실적을 공식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대략 16억달러 정도에 머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억달러에 비해 41% 줄어든 것으로, 상당부분이 온라인 광고매출 감소에 기인한다.반면 올 한해 미국 내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72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AOL의 온라인 광고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경쟁업체들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실제로 지난 3분기 월트디즈니의 ESPN은 온라인 광고수입이 1년 전에 비해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의 3분기 온라인 광고액수는 24% 늘었으며, 뉴욕타임스 온라인판의 광고 수주액도 30% 증가했다. 심지어 닷컴 붕괴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인 야후도 광고 매출이 22%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시장조사기관인 닐슨/넷레이팅스에 따르면 3분기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찰스 부크월터 부사장은 "1분기 시장은 1년 전보다 8% 줄어들었지만 2분기에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3분기까지 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뉴욕타임스 온라인 사업부문의 대표인 마틴 니센홀츠는 온라인 광고시장 회복의 요인으로 ▲광고비의 인하 ▲온라인 광고의 대형화 및 첨단화 ▲온라인 광고에 대한 광고주의 인식 호전 등을 들었다.결국 AOL의 온라인 광고수주 부진은 이 같은 변화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데서 비롯한 것이다. AOL은 지난 몇년간 수백만 달러가 넘는 고비용 광고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하지만 최근 AOL은 그동안의 사업전략을 크게 변경하는 일대 혁신을 단행하고 있어 희망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온라인 광고금액을 낮추는 한편, 판매 프로세스의 능률을 높이고 영업인력도 지방고객 위주로 재배치하고 있다.AOL의 대변인은 "온라인 광고시장이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머지않아 호전될 것"이라며 "새로운 전략에 힘입어 시장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