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리는 마이크로프로세서 포럼 기간 중에 메모리로직스라는 벤처기업은 휴대폰과 핸드헬드용으로 설계된 칩의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칩은 인텔 프로세서 대부분에 사용되는 x86 아키텍처 기반이다. 이번 포럼 후원업체이며 반도체 관련 뉴스를 서비스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리포트의 케빈 크루웰 편집장은 메모리로직스 칩에 대해 "400MHz급 느린 속도로 설계됐으나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무엇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현재 휴대폰에서 주로 사용되는 ARM 칩을 지적하면서 "메모리로직스 칩은 PC가 아닌, 핸드헬드와 같은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한다면 비교적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ARM 칩은 영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인 ARM 홀딩스가 설계한 것이다. 현재까지 메모리로직스에 대해서 알려져 있는 정보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이전에 마이크로프로세서 리포트의 기고자였던 메모리로직스의 피터 송 대표는 16일 포럼 행사에서 메모리로직스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 포럼은 반도체 업계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이며, 수많은 관련 업체들이 신제품을 발표하는 장이다. 이번 컨퍼런스 관련 문서에 따르면, 메모리로직스의 x86 코어 신제품은 펜티엄 프로세서에서 확인된 바 있는 진보된 아키텍처 특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저가의 임베디드 CPU 코어와 크기가 같다. 메모리로직스는 이것외의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으며, 회사 홈페이지에도 관련 정보는 나와 있지 않았다. 이론적으로만 본다면 업체 측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기회임에 틀림없다. x86은 1971년 인텔이 최초로 마이크로프로세서 4004를 출시한 이래 꾸준히 채택해 온 아키텍처다. 현재 많은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서버들은 대부분 x86 기반의 칩들을 탑재돼 있고, 수많은 관련 제품들과 RIM 블랙베리 무선 디바이스와 같은 일부 휴대용 제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분석가들과 반도체 경영진들은 현재 ARM 기반 칩이 지배하고 있는 휴대용 시장을 향후에는 x86 기반 칩들이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인텔도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들 x86 기반 칩들은 표준 PC 소프트웨어를 지원할 수 없다. 핸드헬드 제품에 x86 칩이 사용되면 개발자들이 ARM 칩에 맞도록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한 반도체 업체들은 ARM에 별도의 로열티를 내지 않아도 된다. OQO는 올해말까지 x86 소프트웨어를 지원할 수 있는 팜 크기의 PC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텔은 이제까지 경쟁에서 항상 우위를 지켜왔으며, 경쟁업체들의 도전을 방어하는데 성공해온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인텔은 예전부터 x86 아키텍처에 대한 라이선스를 행사하지 않고 있다. IBM과 같은 대기업들은 관련 라이선스를 갖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상호 라이선스 협약에 따른 경우다. 그러나 인텔은 x86 칩을 판매하는 비아 테크놀로지같은 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 업체가 제작한 칩을 사용하는 PC 업체들은 저작권 침해로 소송을 당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법률적인 사항이 명확해질 때까지 이런 칩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인텔은 자사가 갖고 있는 앞서 있는 기술과 생산 자원을 통해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가격을 낮췄으며 성능을 향상함으로써 부상하고 있는 경쟁사를 억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트랜스메타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인텔 프로세서 호환 소프트웨어를 지원할 수 있고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칩을 생산하는 업체다. 인텔은 이 회사에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견제 차원에서 에너지 효율 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펜티엄 3 프로세서를 출시한 바 있다. 결국 고객들은 트렌스메타가 무너진 후에 인텔 칩을 채택했다. 트렌스메타와 비슷한 경우로는 내셔널 세미컨덕터, 라이즈 테크놀로지, IBM, 그리고 IDT가 있다. 현재 AMD만이 유일하게 이 시장에서 상당한 규모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지만, 1995년 이래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단 두 해 뿐이며, 올해에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메모리로직스 칩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 장점은 바로 크기다. 크루웰은 "이 제품은 단지 3mm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메모리 제어장치와 기타 요소들을 장착하면 표면적이 커지지만 그래도 칩은 작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소형 칩들은 가격이 저렴하고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데, 이것은 헨드핼드 시장에서 사용될 필수요건들이다. 크루웰은 메모리로직스가 이 칩을 자체 생산은 안할 것이며, 대신 대형 반도체업체에 라이선스를 넘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관련 논평을 회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