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네트워크 진화의 첫 발, 유무선 통합

일반입력 :2002/10/16 00:00

류원

1970년대 만해도 가정에 전화를 둔 집이 많지 않았다. 이후 국내 통신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해 집집마다 한 대의 유선 전화는 물론, 사람마다 한 대씩의 휴대폰까지 갖게 됐다. 이런 과정에서 통신업체들은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1인 1휴대폰 시대는 결국 모바일 인터넷의 개막을 알렸고 이제는 무선으로 인터넷을 즐기는 등 통신 시장에 불어온 기술 발전의 속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변화를 가져왔다. 시대가 바뀌고 통신업체들이 타깃할 대상이 이젠 가정에서 개인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다 진보한 네트워크의 출현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 더 이상 음성 통화로 수익성을 찾으려는 통신업체는 없다. 음성은 물론 데이터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해야 그나마 기존 고객이 떠나지 않을 정도다. 이런 상황은 이동통신 시장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휴대폰으로 음성통화만 하던 시대는 지나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신업체이건 이동통신업체이건 새로운 부가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네트워크를 이용해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따라가기는 어려운 일이다. 음성·데이터 아우를 수 있는 네트워크 필요 이렇게 해서 찾은 답이 바로 유무선 통합이다. 통신업체가 통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를 구현한다면 유선 전화 서비스에 이동성을 결합할 수 있으므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통한 가입자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이동통신업체도 독립적으로 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고, 기존 유선 네트워크에서의 데이터 네트워크와 이미 개발한 인터넷 서비스들을 수용함으로서 사용자에게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최근 소비자들도 유선에 익숙한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모바일 인터넷상에서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을뿐 아니라, 이런 서비스들이 이동성, 안전성, 신뢰성도 보장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음성에서 초고속 멀티미디어로 사업 중심이 이동되고 있어 국내의 유선 인프라를 기반으로 향후 유무선 통합과 음성, 데이터 통합에 따라 세계 선도적 지위 강화를 위한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기술’은 통신업체에게 있어 필연적인 도입 요건이 됐다. 세계 표준기구와 네트워크 기술 개발업체들이 사용자 중심의 통합 서비스 제공과 네트워크 기능의 고도화를 위해 표준 주도권 경쟁을 벌이면서 NGN(Next Generation Network)이라는 개념을 내놓았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통신업체들은 유무선 통합의 새로운 네트워크 비전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동통신업체들이 각각 독립적인 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낭비다. 국내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이동통신망 개방을 통해 전체 수익원을 크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유선과 무선 네트워크를 통합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유무선 통합이란 효율적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선 측면에서 데이터 네트워크의 고속화와 품질 보증 기술이 필요하며, 무선 측면에서는 이동성 보장과 고속의 안정된 데이터 제공 기술, 공통적으로 고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고성능 네트워킹 기술, 미래 정보 사회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서비스 기술과 혁신적인 기반 기술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 최근 유선과 무선 상에서 멀티미디어 서비스 분야가 활성화되고 있고 서킷 기반에서 패킷 기반으로 사업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어, 단 시간내에 유무선 통합 멀티미디어 고부가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하는 통신업체간의 시장 선점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 결과 유무선 통합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신속한 제공을 위한 통합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하다. 따라서, 유선과 무선 네트워크는 기술의 융합과 발전에 따른 통합 네트워크로 진화되고 있으며, 무선(무선 LAN, 모바일 인터넷), 유선(IP 네트워크)과의 통합을 통해 궁극적인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그림 1).

유무선 통합 시장은 지난 1999년부터 모바일 VPN 서비스를 중심으로 간헐적인 매출을 거둬 1999년 당시 3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2005년이면 350억 달러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유무선 통합 서비스 형태지금까지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의 주된 서비스로 진행돼 온 모바일 VPN 서비스는 기업내 업무용 휴대폰과 구내전화를 VPN으로 연결함으로써, 구내번호를 통해 구내전화와 모바일 VPN에 가입한 휴대폰간 통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하지만 향후 UMS(unified messaging Service), 개인 어시스턴트(personal assistant) 서비스 등이 등장해 전체 유무선 통합서비스 시장의 40%인 15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유무선 통합 서비스로 모바일 VPN뿐 아니라, GSM-DECT 기반의 유무선 전화 통합 서비스, DECT-GSM 간의 ‘OnePhone’ 서비스 등과 같은 다양한 통합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응용 서비스의 연동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부 통신업체를 중심으로 NGN 장비를 이용해 서킷 기반에서 패킷 기반으로 네트워크 구조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NGN을 위한 점진적 마이그레이션통신업체는 휴대폰 수요 급증에 따른 음성 전화 수입의 감소를 대체하기 위해 유무선 통합과 공중 무선 LAN 등의 신규 서비스를 활성화시킴으로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통신업체는 기존의 전화, 데이터 네트워크, ATM, IP 네트워크 등을 독립적으로 구축, 운용함으로써 운용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인터넷 사업 초기 서비스 자체가 공짜라는 개념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음성 위주의 서킷 기반 네트워크 구조로 인해 신규 서비스 생성에도 많은 애로점이 있다. 따라서 통신업체도 통신 장비의 노후화와 맞물려 도래하는 장비 교체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패킷 기반 네트워크로 마이그레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액세스 게이트웨이와 소프트스위치 중심의 Pre-NGN 단계를 거쳐, All-IP 기반의 차세대 네트워크인 NGN 진화계획을 수립해 추진중이다. 또한, 교환장비 교체시점이 도래한 반전자교환기를 패킷 방식의 차세대 교환기로 대체하기 위해 액세스게이트웨이와 소프트스위치 도입을 2004년에 완료할 계획으로 본격 추진중이다. 이동통신업체는 휴대폰 가입자의 폭발적 수요 증가로 음성 서비스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거의 한계치에 이르고 있고, 고속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수용을 위한 지속적 투자와 신규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다. 또한, 이동통신업체는 통신업체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 진출과 패킷 음성기술의 급성장에 따라 음성 서비스 시장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신규 서비스 수요창출에 전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무선 LAN을 기존 이동통신 시스템의 보조적인 액세스 수단으로 간주하고 이동통신망과 별도로 구축하는 ‘loosely-coupled’ 방식의 시스템을 구축중에 있으며, 향후 고도화되는 무선 LAN 기술을 이동통신 시스템의 소규모 셀 액세스 방식으로 통합하는 ‘tightly-coupled’ 방식으로의 진화를 고려해 장치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유무선 통합은 서비스별로 다양화돼 있는 개별 통신 네트워크 구조를 단일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구조를 의미하며, 사용자 측면에서는 매체와 무관하게 언제, 어디서나, 음성, 데이터, 영상이 혼합된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즉, 이동통신업체마다 백본 네트워크를 개별적으로 구축할 것이 아니라 기존 유선 백본 네트워크에 연동시켜 활용하고, 정책적으로 유선통신, 이동통신, 인터넷 등 유사성이 높은 부분은 연동을 통해 전체 수익 구조를 증대시켜 나간다는데 목적이 있다. 한편 유무선 통합의 궁극적 목표는 사용자 중심의 유무선 통합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시간과 공간과 매체에 무관하게 제공하는 보편적 멀티미디어 정보 인프라(ubiquitous multi media infrastructure)를 추구하며 진화하는 것이다(그림 2).
정부는 원활하게 유무선 통합을 이끌기 위해 광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네트워크가 출현할 경우 통신업체들이 통합 네트워크로 진화시킬 필요성을 자발적으로 느끼게끔 이끌면 된다. 유무선 통합 과정에 필요한 요구사항과 기술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살펴 보자. 사용자 요구사항 ·네트워크와 접속 매체 종류에 무관한 동일한 서비스 제공·사용에 편리하고 익숙한 통합형 유무선 단말기 요구·위치에 무관하게 동일한 번호체계로 착발신이 가능한 서비스 제공 요구·서비스와 통신업체에 무관하게 단일화된 과금과 사용지원 요구·사용품질 선택에 따른 차등 과금, 비용에 따른 품질 보장등의 서비스 제공 요구통신업체 요구사항 ·저비용 네트워크 구축, 통합 네트워크 활용 효율 극대화 요구·액세스, 네트워크, 서비스 간의 개방형 분리 구조로의 접근 필요·정책적으로 서비스 차별화와 조기 시장 확대 ·사용자 지원, 과금 등에 관련한 네트워크 기능 통합 서비스 요구 ·서비스 차별화 방안(지역 및 가입자 특성 변화에 따른 대응, 광역 로밍 지원, 이동통신 발전과의 공존방안 등) 고려 멀티미디어 이동성 요구사항 ·유무선 통합 액세스 노드에서의 고성능 이동성 제어(모바일 IPv6 지원 등) 필요·유무선 공용 서비스 플랫폼/개방형 인터페이스/미들웨어 요구·서비스 연동, 통합을 위한 각급 매체별 번호체계의 연동 또는 통합 서비스 필요·다양한 품질의 서비스 제공과 통합 과금 기능 및 정산체계 요구·단말기의 멀티미디어화와 지능화, SIM 카드 사용 기능 제공통신 네트워크 구조 통신 네트워크 구조는 응용 계층, 서비스와 제어 계층, 전달 계층, 접속 계층으로 구분되며, 고정 단말과 휴대 단말, SIM 등의 기능 요소로 구성된다(표 2, 그림 3).
유무선 통합을 위한 핵심기술 이후 강좌에서도 소개하겠지만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에 필요한 주요 기술들은 다양하고도 많다.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소프트스위치에서부터 교환기, 미들웨어 등 많은 솔루션들이 요구되고 있다. ·소프트스위치(제어 계층) 다양한 데이터와 프로토콜을 동일한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공통 플랫폼에서 통합적인 스위칭 기능 수행하는 기술.·개방형 서비스 플랫폼과 분산 미들웨어(응용 서비스 계층) 개방형 플랫폼 구조를 통해 통신 네트워크 내부기능을 알 필요없이 외부에서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컨텐츠가 네트워크에 접속해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동작할 수 있는 미들웨어 기술.·개방형 멀티미디어 통합교환기(전송계층) 멀티 서비스, 멀티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고품질, 고속 라우팅 기술인 MPLS 타입의 교환기를 의미하며,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에 사용되기 위해 이동성 제어와 QoS 기능이 요구된다. ·스마트 네트워크 기술(접속 및 전송계층) 고속 패킷 네트워크를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네트워크로 구성하고, 중앙 제어, 관리를 통해 자원을 동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지능망). ·광대역 광인터넷 기술(전송계층) QoS를 보장하는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과 이동성 처리를 위해 SONET/SDH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인 DWDM 방식을 사용해 서비스 제공을 한다. ·유무선 통합 액세스 기술(접속 기술) 다양한 유무선 액세스를 망에 접속하는 개방형 액세스 게이트웨이 기술과 FTTH, 기가비트 이더넷 기술 등의 유선 액세스 기술과 무선 LAN, 새로운 IP 기반 무선 액세스 기술 등의 고속 무선 액세스 기술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