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리코더 업계, MP3와「기막힌 동거」

일반입력 :2002/10/05 00:00

한지운 기자

국내 주요 보이스리코더 업체들은 최근 자사 제품의 음성녹음 방식을 `MP3 인코딩'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일반 MP3플레이어(MP3P) 못지 않은 MP3 재생 기능을 추가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MP3P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보이스리코더와 MP3P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업체들이 MP3 인코딩 방식을 채택하는 이유는 뛰어난 음질로 음성을 녹음할 수 있기 때문. 그간 보이스리코더 업체들은 긴 녹음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음질이 다소 떨어지는 `ADPCM'이나 `CELP' 등의 포맷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대용량 메모리가 일반화되고 용량을 작게 차지하는 MP3 녹음(4∼16껢 수준)이 가능해지자 음성녹음 방식 변경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업체들은 보이스리코더로 MP3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켜 수요층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심스라인은 MP3 방식의 음성녹음 및 MP3 음악 재생이 가능하고 FM라디오를 탑재한 보이스리코더인 `SVR-M3645'를 이달부터 판매한다. 이 제품은 MP3 포맷으로 음성을 녹음, 우수한 음질을 제공하며 MP3 및 WMA(윈도미디어오디오) 재생이 가능하다. 또 FM라디오 방송 및 외부 음향기기에서 입력된 음악을 MP3 포맷으로 바로 녹음할 수 있다. 이밖에 범용직렬버스(USB)를 이용한 충전, 어학학습에 용이한 TTS(텍스트 투 스피치) 기능 등을 갖췄다. 이 회사 관계자는 "SVR-M3645는 보이스리코더 시장은 물론, 날로 성장하고 있는 MP3P 시장을 직접 겨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심스밸리는 최근 MP3 기반 음성녹음 방식을 채택한 `SVR-M840'과 `SVR-M935'를 잇따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모두 MP3 재생이 가능하며, 최대 9시간 음성녹음이 가능하다. 특히 SVR-M935는 음성녹음시 비트레이트를 8껢 수준으로 낮춰 32MB 메모리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SVR-M840(64MB 메모리)과 동일한 수준의 음성녹음 시간을 제공한다.사파미디어는 그동안 진행해온 보이스리코더 사업과 별개로 MP3P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15.5㎜ 두께에 MP3 재생 및 FM라디오 수신 기능을 갖춘 슬림형 MP3 CDP인 `SMCD-100R'를 이달 말 출시할 계획이다. 또 MP3 인코딩 방식의 보이스리코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