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감 뛰어난 17인치 완전평면 모니터「LG플래트론 ezE700BH」

일반입력 :2002/09/18 00:00

김용영 기자

15인치 LCD 모니터의 가격이 40만원 후반까지 하락하면서 평면 모니터에 대한 관심이 LCD로 점점 옮겨가고 있지만 LCD 모니터의 낮은 화면 반응속도와 색감, 20∼30만원대로 하락한 가격은 아직 CRT 방식 평면 모니터의 입지를 굳건하게 하고 있다. LG전자는 휘도를 높여 다른 평면 모니터보다 더 밝고 풍부한 색감의 화면을 제공하는 17인치 평면 모니터인 플래트론 ezE700BH를 새롭게 내놨다. 이 제품은 텍스트, 동영상, 웹, 그래픽, 사진 등 화면 출력물 별로 색도, 명암을 각각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라이트뷰 기능으로 CRT 평면 모니터 전성시대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은 LG전자의 이전 버전의 제품인 ezE700B와 동일하다. 아이보리 계열의 깔끔한 색을 채택해 일반 사용자가 쓰기에 무난하며, 왜곡된 화면 상태를 조정할 수 있는 사용자 조정 기능(OSD) 버튼도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포장 박스 안에는 모니터 드라이버가 포함된 CD 1장과 사용설명서, 전원 연결 케이블이 함께 들어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걸맞게 D-SUB 단자가 모니터에 부착돼 있으며, USB 연결도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생산 가격이 다소 높아지더라도 USB 연결 기능을 추가하는 요즘 추세에 발맞추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화면은 다이나플랫 브라운관 구조를 채택한 모니터답게 우수한 색감과 가독성을 보여준다. 최대 해상도는 1280 1024이며, 이 때 수직주파수는 최대 65Hz까지 지원한다. 그러나 윈도우 기본 설정으로는 60Hz까지밖에 이용할 수 없으며 모니터 제어 유틸리티인 파워스트립을 이용해야만 65Hz로 설정할 수 있다. 이 해상도에서도 가독성과 초점은 우수하나 낮은 주파수로 인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사용하기에 가장 적절한 해상도는 제품 스펙에 명시된 대로 1024 768에 수직주파수 85Hz가 아닌가 싶다.

노키아의 모니터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검사해 본 결과 화면의 전체적인 초점, 도형을 그릴 때 화면 구석구석에서 동일한 크기로 나타나는지 검사하는 지오메트리 등 여러 항목에서 흠잡을 데 없는 성능을 보여줬으며, 화면에 물결무늬가 나타나는 현상인 모아레의 경우 OSD 기능을 이용해 거의 없앨 수 있었다. 그러나 화면 밝기에 따른 변동폭을 나타내는 레귤레이션의 경우 약 1.5mm 정도로 상당히 변동 범위가 높았다. 평면 모니터에서 많이 나타나는 위아래 수평 불일치의 경우 OSD 기능의 화면 회전을 이용해 수정 가능하다.

LG전자가 밝히는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인 라이트뷰 기능과 고휘도관의 성능은 상당히 유용하다. 텍스트, 무비, 웹, 그래픽, 사진 등 다섯 항목에 각각 기본 저장된 설정을 테스트해 본 결과 기본 설정일 때와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시험 삼아 화면 상태를 무비에 맞추고 게임기의 게임플레이 화면을 저장한 동영상을 재생한 결과 TV에 연결한 실제 게임기와 비슷한 밝기와 색감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각 설정별로 사용자가 색도와 명암을 조정할 수 있어 자신에게 최적화된 화면 상태를 만들 수 있다. 이 기능은 특히 DVD 등 컴퓨터로 동영상을 감상하는 사용자나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 등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미국 제니스사를 인수하면서 획득한 플래트론 브라운관 방식을 통해 수율 저하, 흐릿한 색감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보급형 평면 모니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감성평면 방식을 채택한 모니터를 내놓고 있다. 비록 예전의 플래트론 완전평면 모니터와는 다른 구조이지만 색감과 가독성은 그동안 LG전자가 모니터 부분에서 쌓은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라이트뷰 기능은 사용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한 기능이며 동영상, 디지털 사진 등을 자주 감상하거나 그래픽 작업이 많은 사용자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