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MP3 플레이어「MPIO DMG 플러스」

일반입력 :2002/08/28 00:00

문성욱

여기에 배터리 사용 시간까지 충분한 제품을 고르긴 더욱더 어렵다. MPIO DMG 플러스는 이들 조건을 완벽히 만족시키진 못하지만 적당한 가격과 성능을 충족시키는 MP3 플레이어로 평가할 수 있다.

익숙한 디자인의 MPIO DMG 플러스는 MP3뿐 아니라 WMA와 ASF 파일까지 재생할 수 있는 휴대용 오디오이다. 제품 이름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이는 디지털웨이의 기존 모델인 MPIO DMG의 마이너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디자인이나 기능은 기존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몇가지 새로운 기능을 보강했다.

충전지도 제공되며 번들 소프트웨어와 이어폰을 개선함으로써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이전 모델이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출시된 제품이지만 기능이나 디자인을 전반적으로 개선했다기보다는 보강 차원의 업그레이드 모델이기 때문에 요즘 MP3 플레이어와는 외형이나 기능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SMC를 이용해 외부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다.

대다수 MP3 플레이어가 대용량의 내장 메모리만 사용하지만 이 제품은 내장 메모리뿐 아니라 별도의 SMC 메모리 확장 슬롯까지 제공한다. 또한 기본 내장 메모리의 크기가 128MB로 메모리를 별도로 확장하지 않아도 원하는 음악을 충분히 저장할 수 있다.

대용량 메모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폴더 기능도 추가됐다. 폴더 기능은 기존의 타사 제품처럼 임의로 나눠진 폴더에 저장하는 방법이 아닌 마치 하드디스크의 폴더 개념처럼 PC에서 폴더의 이름이나 크기가 구예 받지 않고 파일을 구별할 수 있어 관리가 쉽고 간편하다.

직사각형의 본체는 무겁지는 않지만 목에 걸거나 윗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다소 부적합하다. 또한 메모리로만 구성된 요즘 MP3 플레이어에 비해 크고 리모콘도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주머니 속에 넣고 쓰기 적당하다. 가운데 부분의 액정을 중심으로 조작을 위한 버튼을 측면에 배열해 MPIO DMG 플러스를 잡은 상태에서도 한 손으로 본체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한글 이외에도 7개 국어의 메뉴를 지원한다.

LCD는 다국어 표시가 가능해 한자, 한글, 일본어 모두 제대로 표현한다. 설정메뉴 역시 한국어를 포함한 7개의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LCD는 텍스트 출력을 위한 3줄의 LCD와 기능 표시 부분으로 구성돼 한번에 충분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으며 백라이트도 지원한다. 기존 제품처럼 조그 다이얼과 유사한 스위치를 이용해 적은 수의 버튼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일부 기능은 조작을 위해 여러 번 버튼을 눌러줘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하다. 기능 변경은 메뉴를 이용해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도록 했다. 다만 적은 버튼으로 구현하다보니 이전 메뉴로 이동하기 위해 메뉴의 복귀 버튼이 나올 때까지 반복적으로 메뉴를 선택해야 한다. 그에 비해 파일 조작은 편리해 파일 리스트에서 원하는 파일을 바로 선택해 재생하거나 부분 또는 전체 파일을 삭제할 수 있다.

조그 다이얼과 유사한 버튼으로 간편히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전지 커버가 완전히 분리돼 분실될 위험이 있다.

전원은 한 개의 AA 전지를 사용하지만 작은 니켈 수소 충전기를 함께 제공해 배터리 유지비용이 적게 들며 장시간 재생할 수 있다. 특히 충전기의 크기가 매우 작으며 MPIO DMG 플러스에 맞춰 하나의 배터리만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충전 시간도 2시간 30분정도로 비교적 빠르다. 표준형 미니 커넥터를 채용한 USB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며 PC용 소프트웨어는 기존 제품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파일을 전송하는 기능 이외에는 특별한 부가 기능이 없다.

충전기 크기가 작아 신속한 충전이 가능하다.

안정적인 음색과 속도 조절까지

MPIO DMG 플러스는 음질 면에서 기존 제품에 비해 향상된 것같다. 잡음없는 깔끔한 음색은 좀더 맑아진 사운드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는 기계 자체의 개선보다는 새롭게 바뀐 이어폰의 공이 크다.

MPIO DMG 플러스에 번들로 포함된 이어폰은 독일의 헤드폰 전문 제조사인 젠하이저의 MX300으로 가격에 비해 좋은 음질로 정평이 난 제품이다. 음질뿐 아니라 리모콘없는 MPIO DMG 플러스에 사용하기 적당하도록 이어폰 줄이 길다.

젠하이저의 이어폰을 채택했다.

전체적인 음질은 고음에 조금 더 비중을 두었지만 고음과 저음이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는다. 다만 높은 출력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다소 다이내믹한 특성이 떨어진다. 특히 고음 부분은 이퀄라이저 등의 조절을 통해 충분한 크기로 올릴 수 있으며 어느 정도 수치 이상을 넘어가면 음이 찢어지진 않지만 소리가 다소 억지로 밀려 올라가는 느낌을 준다. 저음 역시 박진감 넘치기 사운드를 기대하기에는 조금 부족해 중저음 대역이 많은 음악에는 밋밋하며 느껴지기 쉽다.

MPIO DMG 플러스의 출력 수준이 MPIO DMG에 비해 스펙 상으로는 낮아졌다. 하지만 실질적인 출력은 스펙과는 달리 충분한 출력을 느낄 수 있다. 40단계로 조절되는 볼륨은 대부분 30 정도에서도 충분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음장모드는 POP, ROCK, CLASSIC 등 기본적인 이퀄라이저 이외에 사용자 모드와 3D모드를 가지고 있다.

사용자 모드는 단순히 고음과 저음의 볼륨 레벨만 조절할 수 있지만 3D모드는 입체화되는 단계를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다. 기본 이퀄라이저의 음색이 어느 정도 대중화된 전문 휴대용 음향기기의 설정치와 비슷해 만족할 만 하지만 자신만의 원하는 음색을 찾고자 하는 사용자에게는 설정 방법에 아쉬움이 남는다.

녹음기능이 있어 액정 윗부분에 있는 마이크를 통해 WAV 형태의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간단한 보이스 레코더로서 사용하기에 적당하지만 마이크의 감도가 뛰어나지 못하기에 1M 이상 거리의 사운드를 레코딩하기는 부족하다.

TTS와 속도조절기능은 어학학습에 유용하다. TTS를 통해 영어문장을 쉽게 MP3 파일로 저장할 수 있으며 본체내의 속도조절 기능을 이용해 원하는 속도로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특히 속도를 느리게 또는 빠르게 재생해도 음색의 변화가 없다.

MPIO DMG 플러스는 외형상으로는 기존 모델과 비슷하지만 내부를 대폭 개선해 좀더 안정된 음질을 출력할 수 있도록 계량된 모델이다. 특히나 고급 이어폰과 충전기를 기본 채택해 부가비용이 들지 않으며 내장된 기본 메모리의 용량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추가도 할 수 있어 많은 음악을 작은 MP3 플레이어에 넣고자 하는 사용자게에 적합하다. 요즘 제품에 비해 크기가 다소 크지만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나 합리적인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