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합의에 따라 HP는 자사의 오픈뷰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로 코드명 샥크(Shark)인 IBM의 토탈스토리지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서버(TotalStorage Enterprise Storage Server)를 관리하고 반대로 IBM 역시 자사의 스토리지 소프트웨어인 스토리지웍스(StorageWorks) 제품군을 통해 HP의 시스템을 관리할 예정이다. 한편 HP는 지난달 스토리지 업계의 거장인 EMC와도 이와 유사한 거래를 체결했다. “EMC와는 이미 거래를 맺은 상태며 이제 IBM과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전세계 스토리지의 80%를 우리가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HP 부사장 마크 소렌슨이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소렌슨은 오늘 발표한 거래와 EMC와의 거래의 차이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HP와 IBM은 공개 표준을 통한 상호운용성을 표방하는데 반해 EMC는 자사의 유료 미들웨어인 와이드레이(WideRay)를 추진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스토리지 표준이 정해지겠지만 지금 당장은 IBM과 HP처럼 상호운영성을 합의하는 중간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업체의 제품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상호운영성이 스토리지 고객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됐다고 IBM의 스토리지 시스템즈 그룹의 CTO인 브라이언 트루스코우스키가 말했다. “고객들은 자신들의 벤더가 상호운영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으면 좋아한다”고 트루스코우스키가 성명을 통해 말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고객들은 우리가 그들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스토리지 네트워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그가 덧붙여 말했다. 소렌슨은 이같은 평가에 동의했고 HP는 스토리지 업계의 다른 업체들과도 계속해서 거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관리성과 상호운영성이다. 고객들은 표준이 정해져 널리 보급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소렌슨이 말했다. HP가 다음번에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는 히타치 데이터 시스템즈(Hitachi Data Systems)이다. “HP는 시장의 나머지 20%까지 차지하기 위해 다른 벤더들과 손잡고 있다. HP가 30일 이내에 성사된 또다른 계약 내용을 발표할 지도 모른다”고 소렌슨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