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5.1채널 스피커「브리츠 BR-5100」

일반입력 :2002/08/22 00:00

문성욱

브리츠 BR-5100은 PC 기반의 스피커 시스템치고는 적절한 타협선을 찾았다. 디코딩은 전적으로 PC에 맡기고 스피커 자체의 제작과 내장 앰프를 개선해 가격대 성능비를 높였다.

브리츠 BR-5100을 구성하는 스피커 세트만 보면 웬만한 고가형 오디오형 스피커처럼 그럴듯해 보인다. 위성 스피커나 서브우퍼는 크기도 비교적 클 뿐 아니라 사용된 스피커 역시 동급 제품 중에서는 비교적 큰 구경의 스피커 유닛을 채용하고 있다.

서브 우퍼는 비교적 큰 구경의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PC를 기반으로 제작된 제품답게 모든 입출력은 우퍼스피커 내부에 내장된 앰프를 중심으로 케이블을 배선하도록 했다. 출력 또한 커다란 스피커를 채용한 제품답게 큰 편이며 특히 서브 우퍼의 출력이 매우 크다. 스펙상 센터의 출력이 다소 높지만 서브우퍼를 제외한 모든 위성 및 센터 스피커의 크기와 디자인은 동일하며 모두 3.5인치 유닛을 사용했다.

센터 스피커는 MDF를 사용한 나무 재질로 세로로 조금 길다. 위성과 서브 우퍼는 모두 겉부분에 검정색 시트를 부착해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보호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중우하며 질리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이다. 분리 가능한 그릴을 사용했으며 밀폐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뒷부분에 홈이 파져 있어서 벽에 고정하기 간편하다.

다만 바닥에 특별한 처리가 없어 진동이 바닥에 전달되거나 울리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서브우퍼는 상당히 크다. 내장된 8인치 유닛의 방향을 바닥 쪽으로 향하게 설계돼 있어서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을 갖추었다.

또한 스피커 부분에 금속 그릴을 장착해 파손을 방지한다. 다만 상단에 제품의 제조사 로고를 크게 적어 놓아 다소 눈에 거슬린다. 스피커가 바닥을 향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플라스틱 받침대를 사용했다.

앰프를 서브 우퍼에 내장한 전형적인

PC용 스피커이다.

스피커의 배선에 사용되는 케이블은 모두 오디오의 스피커 배선에 사용되는 케이블로 프론트와 리어 스피커의 배선에 알맞게 적당한 길이의 오디오 케이블이 포함돼 있다. 또한 쉽게 케이블을 구입할 수 있어 원하는 만큼 더욱 길게 배선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케이블 배선 방법은 스피커의 설치가 다소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PC와의 연결을 위한 케이블은 컴포지트 형태의 커넥터를 사용하지만 3.5mm 스테레오 커넥터 형태로 사운드 카드와 연결하도록 했다. 입력단자는 프론트와 리어는 물론 센터와 서브우퍼의 입력을 별도로 받는다.

연결에 필요한 케이블 길이는 충분하다.

어댑터를 본체 내에 내장하고 있으며 서브 우퍼의 뒷부분에는 메인전원스위치를 장착했을 뿐 스피커 세트에는 이외의 어떠한 스위치도 없다. 브리츠 BR-5100의 모든 기능은 서브 우퍼의 앞부분에 있는 리모콘 수신부를 통해 리모콘으로 조절하도록 했다. 그렇기 때문에 리모콘을 분실했을 때는 스피커의 볼륨조절 조차 불가능하다.

리모콘에는 볼륨조절과 위성, 센터, 서브 우퍼의 볼륨을 각각 조절할 수 있다. 볼륨 조절의 게이지를 확인하기 위해 리모콘 수신부에 볼륨과 관련된 표시 창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정확히 단순히 숫자로 볼륨의 크기만을 나타낼 뿐 어떠한 볼륨인지 등에 대한 표시 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DPS가 없는 저가형 제품답게 볼륨 조절 기능 이외에 별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리모콘 수신부는 서브 우퍼의 앞부분에 있다.

저음 위주의 음색

PC기반의 20만원 이내의 저가형 스피커 시스템은 작은 소리의 변화까지 챙기기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브리츠 BR-5100도 이러한 사운드의 한계를 분명히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굵직한 사운드는 고음부터 저음까지 골고루 출력하지만 작은 미묘한 소리의 변화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위성 스피커의 음질은 동급 제품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목재 스피커의 특성을 살려 중저음의 재생시 소리의 깊이가 있고 고음은 저음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동급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소리가 갈라지거나 음이 끊어지는 문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하지만 고음의 출력이 많은 위성 스피커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내기에는 부족하다. 서브우퍼는 내장된 대형 유닛의 출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하지만 중저음의 깊이를 제대로 살리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둥둥거리는 느낌이 강하다.

리모콘으로 모든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위성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미묘한 소리의 변화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며 다이내믹한 느낌이 떨어진다. 위성과 서브우퍼 모두 전체적인 사운드의 밸런스가 중저음에 맞추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또한 어느 정도 이상의 출력에도 스피커가 출력을 충분히 받아 드리므로 서 강렬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DVD나 DIVX와 같은 영화의 감상에는 적합하지만 고음중심의 음악을 듣기에는 다소 싱거운 느낌을 준다. 기계 자체의 안정성은 어느 정도 확보돼 있어 무거운 서브우퍼의 출력 중 진동으로 빠져 나가 버리는 부분이 적다.

또한 장시간 재생시에도 발열이 적다. 화이트 노이즈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작다. 20만원이내의 중저가형 스피커 중 전체적인 소리의 품질이 비교적 좋은 축에 들어가는 스피커로서 오디오 느낌으로 PC에서 영화감상을 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그럴듯한 소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PC기반의 스피커 시스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