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씨어터 패키지를 구입하지 않는 이상 돌비 디지털 사운드를 듣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장비를 구비해야 한다. DVD나 PC와 같은 출력 소스뿐 아니라 앰프를 포함한 스피커 시스템과 디코더 등이 필요하다.
오디오 기반의 홈씨어터 패키지는 구성품을 각기 한 세트로 판매하거나 레고 블록처럼 앰프와 리시버는 물론, 스피커까지 제각각으로 구성할 수 있다. 서두인칩의 SDC-1500T 역시 독자적인 디코더의 기능만 수행하도록 제작됐으며 여기에 원하는 입력소스와 스피커를 사용자 임의로 연결할 수 있다.
PC 기반의 스피커 시스템의 대부분은 사운드 카드의 소프트웨어적인 디코딩 기능에 의지하거나 디코더를 내장한 스피커 시스템을 구입해야 한다. SDC-1500T은 이러한 PC 기반의 시스템뿐 아니라 기존의 오디오와 매칭할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고가 홈씨어터로 넘어가기를 원하는 사용자나 PC나 DVD 플레이어를 이용해 저렴한 가격에 만족할 만한 음질을 얻고자 하는 사용자 모두에게 적합하다.
내장된 DSP는 고가의 리시버에 견줄 만한 비교적 다양한 모드를 갖췄다. 돌비 디지털과 DTS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돌비 프로 로직뿐 아니라 음악이나 영화와 같은 대중적인 DSP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SDC-1500T는 웬만한 리시버보다 작은 크기로 플레이스테이션2와 DVD 플레이어 주변에 설치하기에 적당하도록 디자인됐다. 본체는 눕힐 수 있으며 세로 방향으로 스탠드를 이용해 세울 수도 있다. 바닥에는 고무 받침을 달아 놓았으며 무게 또한 가벼운 편이어서 DVD 플레이어 위에 설치하기에도 무난하다.
흰색 펄 색상의 플라스틱 바디의 표면은 매끄러워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먼지가 묻어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전면에 CD와 각종 버튼이 뒷부분에는 입출력 케이블을 배선하도록 했다.
전면 LCD는 비교적 크고 함께 포함된 리모콘 리시버 부분까지 포함하고 있어 깔끔하다. 또한 동작 모드에 따른 기능이 미리 세팅된 LED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입력모드나 볼륨 등을 표시하는 LED가 숫자 LED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확히 어떠한 기능인지 매뉴얼을 읽어보지 않는 이상 알기 어렵다.
전원은 전자식으로 동작하도록 했으며 함께 제공되는 리모콘을 통해서 끄거나 켤 수 있다. 또한 전원버튼에 고휘도 LED를 사용해 외형에도 신경 썼으며 어두운 곳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SDC-1500T의 중요한 대부분의 기능은 본체의 버튼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리모콘을 통해서 모든 기능을 조절하도록 했다. 본체의 볼륨조절 다이얼은 전자식이지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조작이 불편하다.

전원부에 고휘도 LED를 사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LED의 표시되는 문자의 기능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아날로그 5.1채널 지원
SDC-1500T는 3가지 입력단자를 지원한다. 디지털은 광입력과 콕시얼 형태의 디지털 입력을 아날로그 단자는 프론트와 리어, 우퍼를 겸한 센터 입력단자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플레이스테이션 2나 DVD 플레이어는 물론이고 PC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사운드 소스를 입력 받을 수 있다.
특히 아날로그 단자는 다른 중저가형 제품들과는 달리 5.1채널을 지원한다. 다만 아날로그 입력단자와 출력단자 모두 3.5mm 스테레오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콕시얼 형태의 AV 케이블을 사용할 때에는 커넥터 변환이 필요하다. 출력단자는 4개로 프론트와 리어 및 센터와 우퍼 스피커를 연결하도록 했다. 또한 케이블을 쉽게 연결하기 위해 표준 색상처리를 통해 구별이 용이하다.

디지털은 물론 아날로그 5.1채널 입력을 지원한다.
SDC-1500T는 스피커를 인식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센터나 우퍼와 같이 집에서 사용하던 여러 개의 스피커를 조합했을 때 빠질 수 있는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고도 일종의 다운 믹싱처럼 스피커의 세팅 상태에 따라 사운드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리모콘은 비교적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별도로 판매되는 SDC-1500T의 특성상 스피커의 구성에 따라 적절한 사운드 출력을 얻을 수 있도록 스피커 크기를 6개의 스피커마다 각각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스피커의 크기 세팅은 라지와 스몰 2가지 나눌 수 있어 세팅에 따라 중저음을 강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상 차이에 따른 음의 손실을 막기 위해 P.Ph, N.Ph 기능이 함께 제공된다. 또한 각각의 스피커의 소리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숫자의 버튼을 마련해 쉽게 원하는 소리의 크기를 얻을 수 있다. 개별 스피커의 볼륨뿐만 아니라 전체의 볼륨까지 74부터 9까지의 소리의 레벨 조절이 가능하기에 전체 음량의 조절을 디코더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전원은 별도의 어댑터를 통해서 공급받으며 본체내의 전원부도 스위칭 모드 파워 서플라이(SMPS)를 사용해 전원으로 인한 노이즈를 최소화했다. 또한 제품의 상하에 충분한 냉각홀이 있어 장시간 동안 사용해도 발열이 적다.

냉각홀만으로도 발열 처리가 충분하다.

리모콘이 스피커 세팅 기능까지 제공한다.

깔끔한 음질과 다양한 DSP
디코더에 사용된 칩셋은 시러스 로직의 것으로 24bit, 96kHz를 지원한다. 디코딩된 사운드의 품질은 웬만한 중저가의 리시버에 버금간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분리도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잘 다듬어진 음색을 갖추고 있다. 다만 음색이 선명도를 위해 조금 과장된 듯 느낌을 준다. 이러한 차이는 중저가형 디코더에서 대부분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SDC-1500T의 구입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별다른 느낌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스피커 세팅모드를 통해 좀더 중저음을 강조할 수 있으며 우퍼의 출력을 60에서 150HZ까지 높일 수 있어 중저음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특성에 적합하다. 대부분의 디코더와 마찬가지로 DTS와 돌비 디지털 신호를 체크해 자동으로 모드를 변환시켜주지만 변환기능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
신호의 변환과정이나 입력 모드의 변환시 소리가 일시적으로 나오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PCM과 DD 또는 DTS 신호를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일부 타이틀은 변환시 매번 초기 도입부의 사운드가 일시적으로 나오지 않아 소리를 놓칠 때가 많다. 하지만 입력신호를 전환하거나 신호의 종류가 바뀔 때 생길 수 있는 잡음은 적다.
DTS와 돌비 디지털 이외에도 기본 내장돼 DSP의 기능은 다양하다. 가상의 입체음향을 만들어주는 돌비 프로로직 이외에도 좀더 센터로 소리를 집중시킬 수 있는 돌비3 스테레오도 포함돼 있다. 또한 음의 왜곡 없이 사운드를 전후좌우 모든 채널에 골고루 분류해주는 음악 모드와 극장과 스타디움 모드 등 DSP는 비교적 쓸모있는 내용으로 갖췄다.
다만 설치시 한두 번의 조작만이 필요한 스피커 세팅에는 많은 버튼으로 쉽게 구현할 수 있지만 음장모드는 하나의 버튼을 통해 원하는 음장 모드가 나올 때가 여러 음장 모드를 거쳐야 하기에 불편하다. 서두인칩은 디지털 세톱박스나 ASIC 디자인 제조사로 널리 알려진 업체로서 SDC-1500T는 미디랜드나 클립쉬를 비롯한 국내외 여러 홈씨어터 시스템에 번들로 사용되고 있을 만큼 이미 상당히 알려진 제품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단자를 골고루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5.1채널을 지원해 PC 기반에도 적합하다. 오디오 리시버와 비교해 볼 때 가격 면에서 조금 비싼 듯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입체음향 시스템을 꾸미거나 기존 스피커 시스템에 접목하기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사운드 시스템을 제공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