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 무선LAN에 발등찍힌 ADSL 업체

일반입력 :2002/08/16 00:00

도안구 기자

무선LAN 시장이 초고속 가입자를 대상으로 확산되면서 기존 ADSL 장비 제조업체들이 퇴출 위기에 몰렸다. 지난달 초 KT의 무선LAN 장비 업체 선정에 기존 ADSL 장비 업체들이 참여했지만 무선LAN 전문 업체들에게 모두 참패를 당한 것.ADSL 장비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자사가 보유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무선LAN 기능이 탑재된 장비를 출시해, ADSL에서의 기득권을 바탕으로 무선LAN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KT의 무선LAN 장비 선정 업체에서는 무선LAN 전문 업체인 엠엠씨테크놀로지와 아크로웨이브 등 무선LAN 분야에 대한 기술과 ADSL 장비 제조 기술을 갖추고 있는 업체들이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현재 KT와 하나로통신은 무선LAN의 차기 시장으로 일반 가정 시장인 홈 무선LAN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반 가정이 2∼3대의 PC나 노트북을 보유하고 있어 홈 네트워크 환경을 무선LAN으로 변경시키려는 것이 이들 통신 업체들의 전략이다. 이에 따라 무선LAN 전문 업체들은 신규 ADSL을 설치하려는 고객이나 내장형 ADSL 모뎀 사용자를 대상으로 ADSL 모뎀 기능이 포함된 통합형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돼 기존 ADSL 업체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번 KT 입찰에는 단암, 노바, 텔레드림, 유니씨앤씨 등 국내 대표적인 ADSL 장비 제공업체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했다. ADSL 장비 제공업체들이 사업자 선정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 엠엠씨테크놀지 영업본부 오순영 이사는 "무선LAN 시장은 단순히 하드웨어만 제공해서는 경쟁력이 없다. 802.1x에 대한 표준 문제와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무선LAN의 경우, 가입자 인증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 인력 확보와 VLAN(가상 LAN), VPN(Virtual Private Network), 802.1x에 대한 표준과 관련된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하드웨어 제조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것이 ADSL 업체들의 고전 이유가 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KT와 하나로통신이 무선LAN을 주력 사업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여 무선LAN 장비 업체들의 선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