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S(Content Management System)가 최근 ECM(Enterprise Content Management)으로 옷을 갈아입고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국내 CMS 시장은 하늘정보, 이모션, 아이포스시스템, DiB 등 인터넷 카탈로그나 웹사이트 데이터 관리에 초점을 맞춘 국산 솔루션이 주도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 EDMS 업체들이 WCM(Web Content Management)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WCM 업체들이 웹 컨텐츠의 범주를 동영상, 이미지, HTML 등 비구조화된 컨텐츠 등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ECM이라는 신개념이 부상하고 있는 것. 시장을 이끄는 주체와 컨텐츠 관리 영역이 변화하면서 수요처 역시 지난해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산 솔루션이 주도하던 지난해까지의 CMS는 공공 분야가 가장 큰 시장이었지만 외산 솔루션 주도하에서 재포장되고 있는 ECM은 금융권을 중심축으로 해 엔터테인먼트, 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다큐멘텀, 비넷, 인터우븐 등이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 서서 상반기 주요 ECM 프로젝트를 나눠 가졌다. 파일네트도 올 4월 이그레이라는 WCM 업체를 인수, ECM 경쟁에 가세했지만 상반기에는 별다른 수확을 올리지 못했다. 다큐멘텀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펜타시스템은 올 상반기 13개의 홈페이지와 40만건 이상의 컨텐츠를 보유한 국민카드에 ECM 솔루션을 공급 완료했으며 신한은행과 전자정부 사업의 일환인 G4C에는 CMS 형태의 솔루션을 공급했다. 상반기 조인스닷컴과 포스코에 비넷 컨텐츠 스위트를 공급한 다우기술은 이외에도 현재 추가 수주 가능한 프로젝트가 대략 10개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다우기술은 올해 비넷을 통해서만 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예정대로 하반기에 비넷 한국지사가 설립되면 매출이 목표치를 훨씬 초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다우기술 정우국 과장은 덧붙였다. 인터우븐의 국내 총판인 아이티플러스도 상반기에 농협과 우리은행의 eCRM 프로젝트에 각각 팀사이트(TeamSite)를 공급하면서 ECM 삼각 구도의 다른 한 축을 차지했다. 아이티플러스는 현재 8명의 내부 전담 인력과 2곳의 채널을 통해 인터우븐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으며 채널들은 앞으로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티플러스의 올 매출 목표는 15억원. 상반기 ECM 프로젝트를 완료한 사이트 외에도 현재 삼성전자, SK텔레콤의 네이트닷컴 등을 비롯한 10개 이상의 대기업들이 ECM 도입을 검토중이다. 이에 비넷, 인터우븐, 다큐멘텀 등 외산 솔루션과 이모션, 아이포스시스템즈 등 국산 솔루션들이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ECM 수요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독자적인 ECM 프로젝트 외에도 EP(Enterprise Portal) 및 e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을 고려중인 대기업들이 이와 맞물려 ECM을 도입하려는 경향을 띄고 있기 때문. 또한 그동안 자체 기술력으로 CMS 솔루션을 개발, 사용해 오던 닷컴 기업들이 컨텐츠 종류와 웹사이트의 요구 사항이 복잡해지면서 컨텐츠 관리의 한계에 직면하게 된 것도 전문 솔루션의 설자리를 확대시켰다. 이외에도 최근 정부가 발표한 유료 컨텐츠 활성화 정책 등 시장에 호기들이 산재해 있어 ECM 시장은 당분간 IT 솔루션 시장의 성장 흐름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