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두루넷은 잇단 자산매각과 함께 순수한 인터넷서비스업체(ISP) 로 돌아간다. 보유한 통신망은 매각하고 이를 다시 임대(리스백)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만 전념한다.망을 깔고 가입자를 모으는 대신 투자를 줄이며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두루넷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이같은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14일 발표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한 104억 원을 기록했다.매출은 30.1% 증가한 2887억원으로 집계됐다.당기순 손실은 지난해 1544억원에서 436억원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두루넷은 "상반기 실적 호전은 올초부터 추진한 구조조정의 결과"라며 "현재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하반기 실적 역시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지난 4월 하나로통신과 통합 논의가 무산된 두루넷은 '독자생존'을 외치며 사옥 매각에 나서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당시 이홍선 두루넷 부회장은 "올해 6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독자생존하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13일에는 전국 18개 지역에 깔아놓은 광동축케이블망(HFC)을 파워콤에 넘겼다.매각대금은 450억원으로 부채를 줄이는 데 쓰일 계획이다. 기업용 전용회선은 3556억원에 SK글로벌에 팔았다.서울 서초동 소재 사옥은 미국 투자회사인 칼라힐과 매각협상을 하고 있다.매각대금은 350억∼400억원 선으로 알려졌으며, 다시 임대하는 조건으로 이뤄질 전망이다.이같은 자구노력을 통해 두루넷은 부채 비율을 연말까지 400% 안쪽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통신망 매각과 관련해 회사는 "매각 후 재임대해 사용하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전념하기 위해 오히려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임대를 통한 투자회수율이 빠른 만큼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김상우 전무는 "앞으로 투자자산 대비 수익률 제고를 위해 사업역량을 초고속인터넷 사업 부문 마케팅 및 영업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두루넷은 전용회선과 사옥 매각 등 1단계 구조조정에 이어 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기로 했다.팔고 남은 나머지 HFC망과 코리아닷컴 지분도 공식적인 계획은 없지만 필요에 따라 처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현재 500여 명 수준인 직원과 관련해 두루넷은 대폭적인 인력감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영업력 강화에 따른 인력공백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산 대부분을 매각하는 이상 인원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회사 관계자는 "일부 인력이동이 있을 것"이라며 "전용회선의 경우 SK글로벌측과 인력이동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한편 최근 하나로통신과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두루넷은 현재로선 아무런 논의가 없다고 밝혔다.회사 관계자는 "양사간 사전교감은 없다"며 "어떤 제의도 없었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이홍선 부회장은 협상결렬 선언 당시 하나로통신이 통합조건을 변경한다면 언제든지 재협상할 의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