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의 e-비즈니스 전략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올해부터 개인 고객 영업, 신규 비즈니스 등 새로운 사업을 통해 영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IT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서버 및 기타 IT 업체들이 금융권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수요 창출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의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온라인 시스템 확충이나 지주회사 통합에 따른 서버 통합 수요 등 IT 업체들의 목을 축여줄 프로젝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 지난해 NCR의 테라데이터 DW(Data Warehouse)와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캠페인 관리 솔루션인 RO를 도입한 바 있는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얼마 전 굿모닝증권을 인수·합병하면서 각 계열사별로 독립돼 있던 그룹웨어 환경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그룹 포탈 사업을 새롭게 추진했다.신한은행 외에 신한증권·신한카드·e신한 등 9개 자회사를 엮어 지주회사 형태로 변모한 신한금융지주회사는 각 계열사별로 분리돼 있던 그룹웨어를 통합하는 ‘통합 그룹웨어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이를 위해 한국유니시스의 엔터프라이즈 서버 통합 솔루션을 비롯해 가온아이의 그룹웨와 EP(Enterprise Portal)를 새롭게 도입했다. 신한금융지주회사의 그룹 포탈은 전사적 통합에 비중을 두고 싱글 사인온을 통해 각 계열사의 애플리케이션을 자동화 했다. 그동안 각 계열사별로 접근했던 시스템들을 PKI 암호화와 개인별 접근 권한에 의한 로그온 방식으로 자동 연결했으며, 직원들이 개인화 포탈을 단일 창에서 접속하도록 사용자 환경을 일원화 시켰다. 포탈 솔루션으로 채택된 가온아이의 ez플로우2000은 1만명 이상의 임직원이 다양한 그룹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실제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액세스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XML 프로토콜을 적용, 타 시스템과의 연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금융지주회사 IT기획팀 이인규 팀장은 "이번 그룹 포탈을 통해 은행, 카드, 증권, 투신사 등 9개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증대시키고, 비즈니스 정보를 공유해 자회사간 교차 판매로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9개 계열사가 고객 정보와 사내 업무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기 위해 유니시스의 32웨이급 ES7000 2대를 도입했다. 전자결재와 게시판 업무를 서버당 4개씩, 모두 8개 파티셔닝으로 분리하는 서버 통합을 구현하고 올해 말 완전 가동을 준비중이다.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금융지주회사나 다른 금융권에서도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유사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로 서버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서버 업체의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회사가 ERP 통합 프로젝트를 올해 내에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서 현재 적극적인 영업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유니시스는 신한금융지주회사와 별도로 신한은행이 계정계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자사의 메인프레임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출시된 CS7800 메인프레임을 도입하고 기존 메인프레임은 백업용 시스템으로 전환한 것. 신한은행이 새롭게 도입한 CS7800은 유니시스가 지난달 출시한 제품으로 IA 솔루션과 메인프레임이 공유 메모리를 통해 동시에 운영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신한은행은 공유 방식이 아닌 메인프레임용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한국유니시스는 신한은행이 자사 CS7800의 국내 첫 도입 고객이 됐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이번 메인프레임 업그레이드는 주5일제 변경 이후 증가될 온라인 뱅킹, 폰뱅킹 고객의 수요에 대비한 것으로 백업 시스템으로 전환된 기존의 메인프레임이 도입된 지 2년이 채 안 된 최신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주5일제를 앞둔 전산 시스템 개선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서버 통합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진행돼 오고 있다. 올 초 하나은행이 한국IBM의 p690 서버를 도입, 기존의 썬 서버로 운영되던 데이터웨어하우징(DW) 서버를 통합했으며, 국민은행은 한국HP의 슈퍼돔을 도입해 30여대의 웹서버를 통합했다. 또 삼성생명도 지난해말 한국유니시스의 ES7000 2대를 도입해 각각 6개와 8개로 서버를 파티셔닝 해 총 14개의 업무를 2대 서버에 통합한 바 있다. 한편 조흥은행의 경우 최근 신점포 전략 시스템 구현을 위해 GIS(지리정보시스템)를 CRM과 접목시켜 점포에 대한 시장 규모 예측, 관리, 손익 분석 가능한 웹 기반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조흥은행은 각 점포의 시장 환경을 파악하고 점포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수익성 높은 장소에 점포를 신설·이전하는 작업과, 각 점포별 영업 성과를 측정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또 지역 내 기업체 수나 상점, 업종 분포도, 경쟁 은행 분포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영업 목표를 새롭게 세우는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60억원 규모의 자금을 들여 전사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한다. LG히다찌가 주 사업자로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고객 데이터에 대한 분석 작업과 데이터마이닝 등 주로 분석 CRM 컨설팅 작업이 추진된다. 부산은행은 앞으로 차별화 된 고객 서비스를 통해 기존 고객 유지는 물론 신규 고객도 적극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