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큰 용량의 차세대 저장장치「현원 데이터 드라이버 DPD-100」

일반입력 :2002/08/26 00:00

이권영

부피는 크지만 저장 용량과 미디어의 가격, 저장 속도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있는 CD-RW가 득세한 가운데 작은 크기의 미디어에선 스틱형 메모리 카드와 USB 플래시 메모리에 밀려났기 때문이다.

또한 초고속 통신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인해 어정쩡한 용량과 전송 속도는 발붙일 수 없게 됐다. 외장형 CD-RW의 경우 부피가 크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고,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저장 용량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한계를 안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체할만한 저장장치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초소형 대용량 저장장치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를 잠재울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이런 상황을 적절히 반영한 데이터플레이(DataPlay)사의 저장장치가 최근 발표됐다. 이 저장장치는 스마트 카드 정도 크기의 미디어를 사용해 최대 500MB까지 저장할 수 있는 제품으로 다른 제품군에 비해 크기와 용량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이 회사의 기술을 이용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MP3 플레이어 제조업체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현원에서 데이터플레이의 디스크를 사용한 저장장치인 데이터 드라이버(Data Drvie)를 출시했다.

쉬운 설치와 간편한 작동법

데이터 드라이버의 제품 패키지의 내용물을 살펴보면 데이터플레이어 본체를 포함해 USB 케이블, 충전기, 휴대용 케이스, 미디어 1장, 사용설명서, 드라이버 CD로 구성돼 있다.

특히 미디어는 CD와 DVD와 비슷한 100년의 보존 기능을 자랑하며, 10만 시간의 평균 고장 수명과 1500회의 탈착 내구성을 갖고 있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미니 디스크처럼 카트리지에 담겨져 있어 평균 고장 수명과 탈착 내구성에 한계가 있긴 하지만 CD보다 먼지나 습기에 의한 손상 가능성은 확실히 적을 것 같다.

미디어는 1면에 250MB(실제 저장 가능한 용량은 238MB)를 저장할 수 있으며, 양면으로 저장할 수 있으므로 500MB까지 가능하다.

본체를 살펴보면 크기는 담배갑과 비슷한 크기와 두께 정도를 보여준다. 앞부분에는 작동 여부, 충전지 잔량을 알 수 있는 LED와 미디어를 넣을 수 있는 슬롯이 자리잡고 있다. 뒷면에 전원 공급 포트와 USB 포트, 미디어 강제 배출 버튼이 위치해 있다. 또 윗면엔 제품 플레이시 작동하는 LED가 있어 작동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먼저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후 USB 포트로 연결해주면 자동으로 드라이브가 생성된다. 디스크에 저장하기 위해서는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지만 윈도우 탐색기에서도 컨트롤할 수 있다.

우선 저장하려는 데이터를 새로 생긴 드라이브에 드래그 앤 드롭으로 복사한 다음 레코딩 버튼을 클릭하면 미디어에 저장이 이루어진다. 레코딩 속도는 수백 개의 작은 파일로 160MB 정도를 레코딩할 때 1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지만 덩치 큰 파일 몇 개를 레코딩할 때는 다행히 제 속도의 레코딩을 보여주었다.

필자가 처음 테스트를 위해 15MB 정도의 파일을 레코딩한 후 다시 160MB의 파일을 저장하려고 했을 때 도중에 '디스크 용량 초과'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다시 시도해봤지만 나머지 용량의 저장이 불가능했으며, 컴퓨터를 재부팅한 후 나머지 용량을 레코딩할 수 있었다.

또 제품을 USB 케이블에 연결했을 때 윈도우 XP에서 몇 번씩 프로그램 이상이라는 에러 메시지를 출력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실용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장애겠지만 데이터 저장시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이 제품이 데이터 저장장치인 만큼 이 점은 필히 보완되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디어와 드라이브의 가격은 적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디어는 1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데이터플레이사의 라이선스 비용(100달러) 때문이겠지만 타 매체에 비해 큰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재기록을 지원하지 않아 이중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 하반기에 라이선스 비용이 절반 가까이 인하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는데, 앞으로 가격이 좀더 떨어져야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