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모니터 시장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을 빚어온 TFT LCD 패널 시장이 지난 10개월간의가격 인상과 계절적 비수기 및 공급 물량 증가 등으로 최근 공급 초과 상태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에 따라 대규모 물량을 구매하는 고정 거래선에서 시장 경쟁력이 약한 대만의 3군 업체들을 중심으로 소량이기는 하지만 재고 물량이 누적되고 있어 TFT LCD 업계가 지난해 이후 계속된 공급자 중심의 시장에서 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역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기업소개(IR) 행사를 통해 시장 현황을 언급하며 “일부 대만 업체들이 7월 들어 소량이지만 재고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7~8월이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은 감안하면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이는 세계 TFT LCD 패널 시장의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후발 업체의 동향이기는 하지만 최근 시장 수급 상황이처음으로 역전됐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TFT LCD업계는 지난해 초부터 8월 가격 경쟁이 한창 치열한 상황에서도 수급 관계에서는 항상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나갔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그동안 가격 인상을 주도해왔던 대만 업체들의 재고가 누적됨에 따라 앞으로 TFT LCD 공급가격의 빠른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이처럼 최근 TFT LCD 업계의 수급 상황이 역전된 것은 우선 7월과 8월이 계절적인 비수기여서 수요가 많지 았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TFT LCD의 주요 시장인 미국의 경제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면서 세계 주요 PC업체들이 시장을 소극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수요 확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공급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와 관련 LG필립스LCD가 월 3만매의 유리기판을 처리할 수 있는 5세대 라인을 올 상반기 양산 가동하면서 15인치와 17인치 주력 제품의 공급량이 지난 6월 이후부터 최저 월 30만~40만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도 그동안 기존 생산라인을 보완하면서 생산량을 늘려 왔고 올 9월부터는 월 2만매 규모로 유리기판을 처리할 수 있는 5세대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어서 세계 시장에서 TFT LCD의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시장 상황이 이처럼 급변함에 따라 하반기 이후 TFT LCD 시장에 수급과 가격에 대한 전망도 업체별로 상황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비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가격 인상을 주도해왔던 대만 업체들의 경우 하반기 이후 ‘가격 인하’가 불가피할것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대만 업체들이 이처럼 가격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수율과 생산량, 재무구조 측면에서 한국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즉, 시장 여건이 좋으면 이를 빨리 가격에 반영해 경영구조를 개선하고 수급이 나빠지면 적정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빨리 가격을 내려야 하는 것이 대만 업체들의 입장이다.이에 비해 삼성·LG 등 선두권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시장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의 경우 이미 지난 10개월 동안의 가격 상승으로 충분한 수익을 확보했고 현 가격대 수준에서는 어느 정도 등락이 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소화해낼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