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머는 "현재 배치된 인텔 워크스테이션은 아마도 몇 년 전 도입한 기존 SGI 워크스테이션 가격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능면에서 보면 인텔 워크스테이션이 3배 정도 빠르다"고 말했다. ILM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비롯해 많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한 회사다. ILM이 RISC 워크스테이션에서 좀더 표준화된 워크스테이션으로 교체하는 것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전산실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SGI같은 회사들이 제작한 RISC-유닉스 장비는 뛰어난 컴퓨팅 능력 때문에 오랫동안 할리우드를 주도해왔다. 대부분의 고성능 그래픽 응용 프로그램도 RISC 컴퓨터에 최적화되었다. 일반적으로 RISC 회사들은 자사 전용 칩과 컴퓨터를 만들었으며 자사 제품에 최적화된 유닉스 버전을 개발했다. 현재는 기능 차이가 대부분 사라졌고 앨리애즈/웨이브프론트(Alias/Wavefront)같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는 제품을 인텔 기기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 게다가 RISC 칩을 제작하던 일부 워크스테이션 제작사는 칩 개발비용이 만만치 않아 사업을 그만두었거나 SGI의 경우도 RISC를 강조하지 않기 되었다. 인텔 호환 칩 기기에 사용되는 윈도우나 리눅스를 운영해본 경력 직원을 찾는 것도 수월하다. 디지털 레벨레이션(Digital Revelation) 컨설턴트인 그랜트 바우처는 "지금 당장 아이릭스(유닉스의 SGI 버전)를 다뤄본 경력자를 시스템 관리자로 쓰기 위해 누군가를 붙잡아야 한다.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레벨레이션은 영화 배우 모건 프리먼이 소유한 영화사이다. 디지털 레벨레이션은 현재 내년 개봉 예정인 이탈리아에 나타난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다룬 공포물 '라마와의 조우(Rendezvous with Rama)'의 특수효과를 위해 인텔 기반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RISC-유닉스 장비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현재 많은 영화사들이 장면과 특수효과를 재현하기 위해 수백대의 장비를 병렬로 연결해 처리할 수 있는 렌더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해 인텔 기반 장비를 배치해 놓았다. 좀더 정밀한 수많은 애니메이션이 여전히 RISC-유닉스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영화 '슈렉'을 예로 들면, 드림웍스 스튜디오는 영화의 기본골격을 리눅스/인텔 서버로 만들었지만 끝마무리 작업에는 SGI-RISC 워크스테이션을 동원했다. 드림웍스가 영화배우 매튜 데몬이 주인공 말의 목소리를 녹음한 애니메이션 영화 '스피릿: 치마론의 종마'를 제작할 때는 200대 이상의 HP 워크스테이션을 동원했다. ILM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I: 보이지 않는 위험'을 제작할 때 처음으로 인텔 기반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했으며 이후 '에피소드 II: 클론의 습격' 제작에도 이용했다. 인텔 기반 워크스테이션으로 교체하는 과정에 9개월이 소요됐다고 플러머는 말했다. ILM은 현재 이 장비를 이용해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과 '터미네이터 3: 기계의 반란' 을 제작하고 있다. ILM은 인텔 워크스테이션으로 교체하면서 AMD 애슬론 프로세서 기반 1000 프로세서용 렌더팜을 설치했으며 컴팩 알파 프로세서가 탑재된 서버 클러스터를 도입했다. @